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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통대-국어국문학과 /고전소설(한문학)

단위담, 민요, 재담에 관한 이해

by 오책방 2021. 9.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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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문학의 서사구조를 파악하기 위해서 문학의 시초라 할 수 있는 구비문학인 설화, 신화, 전설, 민담, 민요, 판소리, 민속극, 재담 등을 연구할 필요가 있다. 문자 없었을 고대에서부터 우리의 선조들은 민담, 민요, 재담 등을 말로 전승시켜왔다. 어떤 목적 때문에 전승시킨 것이 아니라 인간적인 흥미와 누군가에게 전하면서 오는 즐거움을 나누기 위한 것이었다. 단순한 스토리 라인과 기억을 크게 소요되지 않아 전승이 손쉽고, 가락을 넣어 반복된 후렴구로 노동의 고단함을 덜어내기 위해 공동체 의식처럼 함께 불러 생산성을 높이는데 힘을 보태는 역할도 한다. 재담가의 익살스러운 말은 민중의 생활상을 낱낱이 세밀하게 밝혀 부조리한 부분 꼬집어 교훈을 주고자 했다. 고대에서부터 이어져온 구비전승이 어떠한 전승과정을 가지게 되었으면 민중들에게 널리 저승되게 되었는지 살피고, 현재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염두에 두는 한편 이번 구비문학의 세계 과제물을 위하여 단위담, 민요, 재담에 관하여 서술을 하였다.

 

단위담, 민요, 재담에 관한 요약 서술


1) 단위담에 관한 서술

 

전승이 가장 활발한 것은 가장 흥미로운 이야기 구조를 가진 민담이다

 

설화의 종류에 신화, 전설, 민담으로 분류된다. 민족 고유의 특성이 반영된 말로 전해져 오는 이야기는 다채롭기도 하지만 신화는 천지 창조, 시조 탄생, 전설은 어떤 지역적 특성 얽힌 이야기, 민담은 민중의 흥미위주의 창작이야기로 각기 다른 특성이 있다. 이야기의 핵심 구조를 기억해 화자의 재주에 따라 수식이 붙어 전승되었다. 설화의 표현 형식은 이야기가 갑자기 시작되거나 끝나지 않고, 말하는 이가 강조하고 싶은 이야기를 반복한다거나 강도를 높여 사건의 가짓수를 늘린다. 주인공이 최후에 적대자와 원조자에 의해 이야기가 전개되며, 한 장면에 두 인물만 등장하고, 비교되는 두 인물이 대립하며, 두 인물이 역할이 같으면 모두 약자이다가도 강해지면 갈라선다. 줄거리는 단순하고 직선적이며, 묘사가 상황마다 동일하고 변화가 없으며, 예언대로 실현된다.

신화와 전설은 주로 신관이 전승한 이야기인데 민간으로 퍼져 민간 설화가 되었으며, 흥미위주의 이야기로 전승되어진 민담은 다르면서도 독특한 형태가 되었다. 민담의 이야기에 내포된 화소들이 다채롭다. 화소란 이야기를 이루는 독립된 요소들로 인상적이고, 특이사항이라 그 요소가 파괴되지 않아 유능한 화자에 의해 더욱 생생히 전달하게 하는 매개체가 되어준다. 민담은 산문이어서 문학적 흥미가 가장 중요하게 여겼다. 관용적 표현이 많아 작품의 세계에 도달이 빠르고, 서사적 과거시제로 가는 전개가 명확하고, 이야기의 허구가 강조되며, 흥미 돋구는 역할을 했다. 민담형식에는 서두와 결말의 형식, 대립과 반복의 형식, 누적적, 연쇄적, 회귀적 진행의 형식으로 전 작품에 걸쳐 작용된다. 그러한 작품의 예로는 「혹부리 영감」,「흥부와 놀부」,「우렁색시」,「심보 사나운 호랑이와 할머니」,「해와 달이 된 오누이」,「호랑이와 토끼」등이 있다.

민담의 미시적 관점이 위와 같다면, 거시적 관점의 민담 구조는 귀납적이고 경험적인 논리 파악의 순차적 구조 분석 방법으로「동삼과 이시미」, 「꿩과 이시미」두 작품을 비교해 볼 때 ‘고난’, ‘의외의 행운’이라는 두 가지 단락소의 연속적 대립․부정의 관계 서로 비슷한 구조를 이면서도 운명론, 반운명론의 대조적인 구조를 띄기도 한다. 구비문학은 구비이자 적층문학이고 변이의 문학이다. 오랜 시간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온 이야기가 덧대어져 만들어낸 하나의 커다란 구球가 되어서 여기까지 굴러온 것이다. 이것을 표면적인 특징으로 구분 짓고 뼈대로 삼아 분류하지만, 심층적 의미를 간과하지 않고 상호 대비하며 의미체계를 구축해 나아가야 한다.

 

2) 민요에 관한 서술

 

민요 - 이미지

 

 

민요는 공동체 의식 속에 민중의 삶이 투영되어 노래로 전승되었다

 

설화, 민속극, 속담, 수수께끼 등 구비전승 중 유일하게 노래로 전승된 것은 민요다. 또한 그래서 구비전승이 아닌 것은 민요라 할 수 없다. 민요는 특정 창작인이 작사, 작곡한 것이 아니라 민중의 공동작이면서 개인작이라 할 수 있지 전적으로 개인작이라고 볼 수 없다. 민요는 비전문적인 노래며 무가나 불가, 가곡, 가창가사, 시조, 판소리 등은 종교나 광대에 의한 특수 집단의 노래라 할 수 있어 제외한다. 민요는 단순 기억으로 구비전승 되나 음악적, 문학적 가치가 있으며, 민중의 성격이 두드러진다. 민중의 생활, 감정, 사상을 솔직하게 표현되었고, 민속극과 함께 순수하게 민중만의 예술, 문학이라 할 수 있다. 민요는 민중의 생활상의 필요성에 의해 불러야만 하는 필수불가결이다. 양반은 반대로 품위를 지키기 위해 민요를 멀리했다. 민요는 노동을 하거나 의식을 행하거나 유희를 위해 창자 스스로 즐기는 노래이다. 개인의 성취과 고단함을 달래며 심취하기 위한 수단이기도 하다. 민중의 의식이자 창자의 의지여서 누구의 평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민요는 오직 민중의 문학이다.

민요는 기능, 창곡, 가사로 성립되며 노동 외 민중 생활면에 고정적인 기능을 가진다. 다음은 민요의 고정적 결합과 유동적 결합의 경우를 민요 5편 「모내기노래」,「논매기노래」,「자장가노래」,「창부타령」,「정선아라리」로 살펴보았다. 「모내기노래」는 모내기를 하면서 창곡에 가사를 얹어 부른 민요다. 「논매기노래」는 논매기를 하면서 창곡으로 부르나 가사는 일정치 않다. 「자장가노래」는 아이를 재우면서 가사는 일정하나 창곡은 달라질 수 있다. 「창부타령」는 일정한 창곡과 가사는 있으나 고정적인 기능을 하는 것이 없다. 「정선아라리」는 삼을 심으면서 부르나 노래이나, 꼭 정선아라리가 아니어도 상관이 없다. 기능, 창곡, 가사 3가지 요소가 유동적이다. 민요가 이 세 가지에 의해 성립된다는 것은 이 셋에 의해 전승될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무엇에 의거하여 전승되는지 알아 볼 수 있다. 가락은 일정한 구조의 반복이라 기억이 어렵지 않으나 가사는 기억이 쉽지 않다. 또 배워서 전승하다보니 다른 어떤 것보다 전승키 어려운 점이 있다. 민요의 분류는 기능, 가창방식, 율격, 장르, 창자에 의한 분류방법이 있다. 예로 기능에 의한 분류에는 기능요와 비기능요가 있고, 기능요에는 노동요, 의식요, 유희요가 있다. 더 상세 분류에는 노동요에는 농업, 토목, 제분, 어업, 채취, 수공업, 운반노동, 길쌈, 가내 등이 있고, 의식요에는 세시, 장례, 유희요에는 무용, 경기, 기구, 언어가 있다.

민요를 서정민요로만 보지 않는다. 서정민요는 감정의 주관적 표현이 특징으로 삼는데, 서정문학과 일치한다. 민요의 갈래구분은 이밖에도 교술민요, 서사민요, 희곡민요도 있다. 의식요가 교술민요인데, 의식의 진행이나 그 내용과 직접 관련되는 범위 내에서 가사가 이루어져 있다. 비기능요인 교술민요는 실용적 목적보다는 사물에 관한 묘사 나 설명을 흥미 있게 즐기자는 노래다. 그 예로 「소타령」,「토끼타령」,「꿩타령」,「미나리노래」,「담방귀타령」등이 있다. 서사민요는 일정한 인물과 사건을 갖춘 이야기로 되어 있다 이 점에서 모든 서사문학과 일치한다. 희곡민요는 교술, 서정, 서사 민요에 비해 현저히 빈약하다. 언어 유희요만 희곡민요로 본다.  민요 가창방식은 선후창, 교환창, 독창이 있다. 선후창은 후렴을 제외한 선창자가 부르고, 후렴은 후창자가 부르는 방식이다. 「강강수월래」,「땅다지기」,「상여메기」,「달구질지노래」는 후창자가 필수적으로 여러 사람이고, 「맷돌노래」는 후창자가 한사람이다. 교환창도 선후창과 같이 나누어 가창하지만 후렴이 없다는 점이 특징이다. 독창은 혼자 부르고, 제창은 여럿이서 함께 부르는 방식이다. 독창 민요는 어느 것이나 제창으로 부를 수 있다.

마지막으로 민요는 민중의식이 투영되어 있다. 일하며 사는 즐거움이 두루 나타나 있다. 노동의 즐거움은 공동체 의식 속에 고단함을 노래로 풀고 힘을 얻는데서 큰 즐거움이 있다. 노동의 결과는 생산성의 결과에 영향을 미치면 늘 풍요를 복으로 화하여 누리는데 감동을 느낀다. 민중은 생산에서 오는 자연의 이치, 인간의 자애로움 등 건강한 생활을 유지하면서도 현실을 반영한 서사민요는 민중의 괴롭고 아픈 것들이 깊이 묻어나 있다. 일제강점기에는 민족의 고난을 대변한 항일의 노래를 산출했다.

 

3) 재담에 관한 서술

 

재담의 가치는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한다는 것이다

 

재담하면 만담가가 생각이 난다. 익살과 재치를 부리며 재미있게 말하는 사람을 재담가 또는 만담가라 한다. 그들이 전하는 말을 재담이라 한다면 그 말들을 문학적 가치가 있다고 단정 지을 수 있을까 하는 의문으로 시작해 보았다. 재담의 특성은 재미와 재치가 함께 하는 말이 분명 맞다. 그 재미와 재치를 무엇으로 판가름 할 수 있는지가 문제다. 개개인마다 기호가 다르듯이 재미와 재치로 받아들이는 깜냥도 다를 것이다. 단어, 단어를 나열한다고 전부가 아니고, 문장의 앞뒤 맥락 없음도 아니 되고, 언어의 유희도 가미돼야 할 재담의 정의는 다음과 같다. ‘유개념類槪念은 독자성을 갖춘 말이고 종차種差는 재미와 재치가 있다는 것이다.’ 재미와 재치가 있다고 해서, 기지를 동반한 말재주가 있다고 해서 이것들 모두를 재담이라 하지 않는다. 재담은 재미있는 내용을 재치 있게 말하거나, 말을 재치 있게 하여 재미나게 하는 말이라고 할 수 있다. 재미있는 것과 우스운 것을 구분할 필요가 있는데. 재담 중엔 우습지 않지만 재미는 있는 언어유희에 의한 말놀이가 있다. 우스운 이야기 소화 또는 소담이라 하는데 재담은 흥미가 있으면서 웃음을 유발하지 않는 내용도 많다. 재담의 재미 연구에는 오관으로 할 수 있는 눈으로 보는 재미, 귀로 듣는 재미, 생각하는 재미, 손으로 만지는 재미 등이 있다. 재담이 추구하는 재미의 영역은 말하고 들어서 그 의미를 알고 느끼는 재미가 바로 재담이 추구하는 재미의 영역이다.

재담의 특성은 ‘익살을 섞어 재미있게 하는 말’로 이야기의 구연방식 또는 언어사용의 기법 면에서 재미를 유발하는 요소를 갖추는 것이다. 재담의 말은 산문언어에만 있지 않고 소리, 율문언어에도 있다. 재담소리는 재미있는 사설을 노래한 것을 말하며, 재담과 재담소리 모두 재담 문학 이다.재담에서 재미와 재치가 어떻게 실현되는지 알아야 하는데 형식과 내용 두 가지 면을 두루 살펴야 한다. 작품 내적 문맥과 작품 외적 구연상황을 종합해 검토해야 한다. 문자 기록만으로는 구연기법을 검토하기 어렵다. 구연자와 청중을 포함한 공연상황 전반을 논의할 필요가 있다. 고전 재담은 문맥을 따져 설명해야 기법이나 형식, 의미면에서 재미가 우러나온다. 문학에서 재담을 적출하여 재미의 원천을 해부해 본다. 재담은 말놀이 성격을 갖는데 재치를 통해 재미를 주는 언어들로 이뤄진다. 재담 분류는 말로 하는 어희담과 문자를 쓰는 문자담으로 나눌 수 있다. 다음은 어희담과 문자담에 대한 설명이다.

어희담은 말 시합의 형태로 전개되는 재담으로 글을 모르는 계층에서 향유되었고, 어희 자체가 흥미의 핵심이기에 재치의 묘미 이외에 깊은 의미는 담기지 않았다. 말 시합에는 힘겨루기나 지혜겨루기와 같이 승패에 대한 흥미가 보태어 진다. 전통재담은 판소리 사설, 굿 놀이 무가에서 직업적 재담꾼이 관중을 상대로 공연재담의 성격을 가진다. 문자담은 지식인들 사이에 행하던 재담이며, 문자 의미와 다른 의미 사용 또는 이중적 의미 활용 등 재치경합을 벌이는 이야기를 말 한다. 우리말과 같은 음을 가진 한자를 모아 의미가 통하도록 시구를 만든 재담 <상객의 글재주>라는 이야기가 전승되고 있다. 한시는 정형시와 거리가 먼 재담 시다. 이러한 한시는 한자 어휘와 우리말 어휘를 엮어 재치가 돋보이는 재담이다.

재담은 모든 언어생활에서 활용된다. 재담을 잘하는 것은 사회생활 잘할 수 있는 수단이 되기도 하고, 인간적 매력을 어필하기도 한다. 재담이 풍자와 비유의 성격이 강하지만 언어로서 재담적 가치가 있다. 재담꾼들의 재담한시는 시문학이면서 재담문학으로서 문학성을 겸비하고 있다. 예술은 인간에게 쾌감을 주는 기능이 있다. 재담을 통해 즐거움을 얻었다면 재담에 예술성이 깃든 것이라 여길 수 있다. 재담을 담화에 수용하여 재미있는 언어생활을 영위한다는 것은 우리의 삶 풍요롭게 하는 것이다.

 

단위담, 민요, 재담에 관한 마무리


단위담이란, 이야기 기초가 되는 구조를 작은 단위로 분류해서 조합하면 굵직한 핵심내용이 드러난다. 그것을 중심으로 새로운 서사문학 창조가 가능하며, 그러한 모방에서 창조로 이어지는 과정을 우리나라의 설화에서 살펴볼 수 있다. 민담과 재담은 설화나 신화에 비해 오락성이 강하다. 쉽게 전승되고 전파될 수 있어 줄거리나 이야기 소재가 유사하다. 사상과 정서가 녹아있어 지역적 특색과 민족성이 반영되어있다. 이야기는 역사적 사실보다 내밀한 민족의 가치관과 세계관이 담겨져 있어 그 옛 시대의 민중들의 생활상과 마음을 엿볼 수 있다.

민요는 말로 전해지는 이야기에 멜로디가 섞여서 어느 이야기의 후렴구가 반복되면 모국어의 특유의 어조에서 담긴 감정은 단순하지 않게 자연스럽게 전달된다. 서사학적 관점에서 민담의 유형을 중심으로 이야기의 서서구조를 분석하여 민중의 삶과 교훈이 담긴 의미를 알아보았다. 우리 선조들의 입에서 입으로 말로 노래로 구비 전승된 원인을 찾아본다는 생각을 했다. 그랬어야만 했을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생각했다. 생존을 위해서 필수불가격한 이유가 아니다. 이것은 인간적인 삶의 한 부분으로 채워졌다. 노동이 노동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의식주만 해결되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 인간으로서 바라는 삶의 충족 희노애락喜怒哀樂을 인간답게 풀어내고 삶의 여백을 그것으로 채워 개인의 삶을 넓게 확장시켜 나아갔다.

나눔으로써 공유하는 것은 소유물에만 그치지 않았다. 말로서 전승된 이야기, 노래 등은 우리의 정신에 깃든 민족의 얼과 민중의 삶에 흔적인 생활상과 고단함에 따른 고통인 한도 서려있고, 전복되지 않는 계급상의 풍자도 섞여있다. 이런 되풀이가 바라는 것은 소소한 것에서부터 언젠가 더 나은 삶의 희망이 하늘의 구름처럼 걸려있다. 현재에 바라는 것도 그것과 같은 것이라 생각한다.

 

* 참고문헌 : 서대석, 박종성, 구비문학의 세계, 한국방송통신대학교출판문화원, 202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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