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현정 에세이 <현정의 곁> 도쿄 여행법
고현정은 세계 여러 곳을 여행했을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겠지만, 나 또한 가본 곳보다 그러지 못한 곳이 더 많다. 특히나 알려진 도시일수록 그동안 더욱 인연이 멀었다. 작년 여행은 좋아하는 시, 좋아하는 음악과 함께 했지만, 이번에는 내가 직접 그곳에서 시가 되고 음악이 되고 싶어졌다. 여행이라고 멋지게 감동스럽게, 즐겁게 해야한다고만 생각하면 그 순간, 부담스러운 일이 된다. 책과 그림과, 음악, 꽃 같은 것들이 없다고 사람이 죽지는 않는다. 다만 그것들을 통해 생각이 풍성해지고, 나 자신을 돌아보며, 그러다보면 삶이 부드러워지고, 생활에 활력이 생긴다. '보이는 것 모두가 꽃' 그렇다, 마음만 같다면 보이는 모두가 꽃이다. 네 눈에나, 내 눈에나.나는 모음처럼 살고 싶은 사람이다. 서로 옭아매지 ..
2016. 10.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