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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통대-국어국문학과 /언어와 의미, 발음교육

발음교육 / 시청각 장애를 극복한 헬렌 켈러의 삶

by 오책방 2021. 8.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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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와 발음이란


사람이라면 태어나서 소리 듣고, 가까운 사람에게서 사물을 부르는 입모양과 음성을 듣고 모방하여 ‘말하는 것’을 배우게 된다. 사물의 이름은 사회적 약속이라는 것을 암묵적으로 인식하게 되고 소통하게 된다. 사람은 자라면서 단계적으로 배움을 증진시켜 나간다. 그러나 신체적 장애를 가진 사람은 어떻게 말하는 것을 배우게 되는지 깊은 관심이 없는 이상 제대로 알지 못한다. 시각과 청각의 장애를 갖고 음성과 문자를 배우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이다. 암흑 속에서 촉각 하나로만 모든 것을 짐작한다. 여기서 후각의 도움은 기억에 도움을 준다는 가정을 해볼 수 있다. 우선 촉각으로 해낼 수 있는 것은 형태의 일부다. 점자를 배우고, 단어를 써볼 수 있다. 보고 말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많은 일들을 처리한다. 시각과 청각에 매달리지 않고 어떻게 말하고, 들을 것인지 생각만 해도 어려운 일임을 짐작할 수 있다. 이 과제물에서 소개할 헬렌 켈러는 시각과 청각 장애를 딛고 일어선 사회운동가였다. 그녀의 삶을 통해 장애를 극복하고 삶을 완성한 그녀의 삶과 주변인들에 대해 알아보았다.

 

발음

 

 

헬렌 켈러를 통한 소리와 발음 교육


1) 시청각 장애를 극복한 헬렌 켈러의 삶

1880년 6월 미국에서 태어난 헬런 켈러는 시각, 청각 중복 장애인이었다. 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것은 아니지만 생후 2살 이전에 선홍열과 뇌막염에 걸려 후천적 장애를 지니게 되었다. 그녀는 어릴 적 집안에서 간단한 수화를 사용해 의사소통을 하였고, 어머니의 노력으로 가정교사 앤 설리번을 만나게 된다. 헬렌 켈러의 가정교사 앤 설리번은 그녀의 평생 동반자였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앤 설리번이 시력 장애를 가진 여성이었다는 점이다. 많은 공감과 적절한 교육이 가능했기 때문이라는 성급한 결론을 지을 수도 있다. 하지만 자신의 평생인 49년간 인연을 이어간다는 것은 어떤 특별한 의미가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앤 설리번에게 보석 같은 존재가 헬런 켈러였다.

앤 설리번이 처음 헬런 켈러에게 가르친 단어는 선물로 가져온 인형의 스펠링이었다고 한다. 이 방법과 마찬가지로 헬런의 손에 차가운 물을 흐르게 해 다른 손바닥에 물(WATER) 단어를 써주면서 연상시켜주는 방식으로 사물의 윤곽을 익히고, 형상화 시키는 교육을 한다. 이러한 교육방식은 헬렌 켈러의 의사소통을 점차 발전시켰다.헬렌 켈러는 뉴욕에서 장애학교를 다녔고, 1900년 하버드대학교 부속 여자대학교인 레드클리프 대학에 입학해 최초로 시청각 장애인 학사학위를 받고 졸업한다. 그녀는 장애를 극복한 여성이란 타이틀 보다 사회운동을 실천한 사회주의 지식인이 더 알맞을 정도로 민주, 노동 운동에 힘썼다.

 

헬렌 켈러 (1880년 6월 27일- 1968년 6월 1일)

 

2) 앤 설리번의 발음교육

앤 설리번은 헬렌 켈러에게 사물의 윤곽을 손으로 느끼게 한 후 형상을 머릿속에 형상화 시키는 교육을 했고, 점차 그 사물의 가짓수를 늘려나간다. 단어를 익히는 방법은 철자를 손바닥에 그리거나 점자로 쓰는 것으로 익히며, 소리는 발음을 직접 익히기 위해 헬렌 켈러의 손을 자신의 얼굴의 입술과 앞니, 혀끝을 검지와 중지가 닿게 하고, 엄지는 목의 성대 쪽에 두어 발음을 할 때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말소리의 생성과정은 우선 공기의 흐름을 알아야 한다. 우리 폐의 공기가 기도를 통해 성대를 지나 식도와 합쳐지는 인두를 통과해 구강과 비강으로 공기가 빠져 나가는 것을 가리킨다. 공기가 공간을 비집고 통과하는 것을 상상할 수 있다. 인두강, 구강, 비강, 순강 지나는 공기 흐름이 성대의 떨림이나 혀, 치아, 입술의 모양과 위치에 따라 발음 소리를 달리하게 한다.

입술에서 폐까지 이어지는 조음기관을 따라가 보면 층층이 접촉하는 단면을 익힐 수 있다. 윗입술, 아랫입술 지나, 윗니, 아랫니, 치조가 있고, 혀끝에서 시작해 혓날, 전설, 후설, 혀뿌리, 후두개, 후두, 성대, 기도로 이어진다. 치아와 혀 다음으로 입천장을 따라 경구개, 연구개, 목 젓, 인두벽, 식도로 이어진다. 우리의 신체는 폐와 위에서 공기와 음식물이 입을 통해 오고간다는 지극히 상식적인 사실과 함께 그곳을 통해 말소리가 생성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말소리에 있어 단어의 자음과 모음의 차이가 있다. 모음은 기류의 영향 없이 성문에서 입술까지 통과하나 자음은 그 조음 기관에 기류 흐름 방해가 일어나 발음의 차이가 난다. 자음 분류는 양순음, 치조음, 경구개음, 연구개음, 후음으로 나뉜다. 이것은 다음의 명칭을 가리킨 것이다. 두 입술소리, 윗잇몸, 센입천장, 여린입천장, 목청(후두)이다.

 

 

자음의 분류기준은 조음 위치, 조음 방법, 기식의 유무, 후두 긴장의 유무로 나뉜다. 비강, 구강, 인두강 안에서 자유롭게 흐르는 자음을 공명음이라 하고, 이외의 자음을 장애음이라 한다. 공명음에는 ‘ㄴ’, ‘ㄹ’, ‘ㅁ’, ‘ㅇ’이 있다. ㄴ, ㄹ은 치조음으로 내는 소리며, ‘ㄹ’은 유음, ‘ㄴ’은 비음이다. ‘ㅁ’은 두 입술로 나는 소리 양순음이며, ‘ㅇ’은 여린입천장으로 내는 연구개음이다. 기류가 자유롭게 비강, 구강, 인두강에서 흐르지 않는 장애음은 폐쇄음, 파찰음, 마찰음으로 나뉜다. 그것은 기류의 흐름이 막히고, 터지는 것, 마찰을 표현한 말이다. 그것을 다시 평음, 격음, 경음으로 나뉘는데 이것은 발음의 세기가 차차 커지는 예사소리에서 거센소리를 낼 때를 비교해 볼 수 있다. 장애음은 후두를 긴장시켜 강하게 폐쇄하여 발음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ㄱ’, ‘ㄷ’, ‘ㅂ’, ‘ㅈ’의 평음은 ‘ㅋ’, ‘ㅌ’, ‘ㅍ’, ‘ㅊ’ 경음, ‘ㄲ’, ‘ㄸ’, ‘ㅃ’, ‘ㅉ’ 격음이 된다.

폐쇄음의 평음, 격음, 격음 순으로 살펴보면, ‘ㅂ’, ‘ㅍ’, ‘ㅃ’은 두입소리인 양순음이며, ‘ㄷ’, ‘ㅌ’, ‘ㄸ’은 윗잇몸소리인 치조음, ‘ㄱ’, ‘ㅋ’, ‘ㄲ’은 입천장 뒤쪽 목젓에 가까운 여린입천장 소리인 연구개음이다. 파찰음인 ‘ㅈ’, ‘ㅊ’, ‘ㅉ’는 센입천장소리인 경구개음이며, 마찰음인 ‘ㅅ’, ‘ㅆ’은 윗잇몸소리인 치조음이다. 자음과 달리 모음은 기류의 영향 없이 입 밖으로 소리가 나온다. 모음의 분류 기준은 혀의 높이, 혀의 앞뒤 위치, 입술의 모양이다. 입술의 모양이 변하지 않는 단모음과 변화가 일어나는 이중모음이 있다. 이중모음을 제외한 단모음은 ‘이, 에, 애, 위, 외, 으, 어, 아, 우, 오’ 10개이다. 혀의 높이에 따라 고모음, 중모음, 저모음으로 분류되고 있으며, 혀의 앞뒤 위치에 따라 전설모음, 후설모음으로 구분되며, 여기에 입술모양에 따라 원순모음, 평순모음으로 구분된다.

자음과 모음의 발음을 알기 위해 앤 설리번은 헬렌 켈러에서 그녀의 손으로 자신의 입술과 혀끝, 성대의 울림을 느낄 수 있도록 직접 닿도록 형상시키는 데 도움을 줬다. 그녀는 위와 같은 방식의 교육으로 발음을 할 수 있게 된다. 유창하게 말하는 것은 어려웠지만, 발음의 형식을 터득하여 기능적인 움직임을 통달하여 말을 입 밖으로 낼 수가 있었다.

 

* 시각, 청각, 언어 장애인 헬렌 켈러는 어떻게 정상인의 목소리를 찾았는가?

https://youtu.be/xlJp4Tksy2M

 

 

3) 촉각으로 배운 발음으로 구분되지 않는 두 자음

앤 설리번의 발음교육은 촉각으로 입술의 모양과 성대의 떨림 등으로 배우는 1차원적인 배움이라고 할 수 있다. 입술의 모양으로 알 수 있는 자음은 ‘b’, ‘p,’ ‘m’과 후두로 알 수 있는 ‘g’이다. 치조음과 경구개운, 연구개음은 윗잇몸과 센입천장, 여린입천장에 닿는 혀의 위치를 알아야 하는데 소리를 내면서 촉각으로 알 수 없는 위치라 배우기가 어렵다. 순전히 혀의 모양을 어디에 위치시키면서 기류의 흐름을 터득해야하는 것을 반복적으로 타인의 도움을 받아 인식해 가는 방식으로 배웠을 것이다.

여기서 공명음인 ‘ㄹ’, ‘ㄴ’은 비강, 구강, 인두강 안에서 자유롭게 흐르는 자음이다. 공명음은 유음과 비음으로 구분된다. 기류의 흐름이 물 흘러가듯 자연스러운 것을 유음이라 하고, 비강으로도 기류가 흐르는 것을 비음이라 한다. 촉각으로는 도저히 알 수 없는 기류의 흐름이라 헬렌 켈러와 같이 시각과 청각의 장애를 갖는 이가 배우기가 어렵다. ‘ㄹ’은 혀끝이 윗잇몸인 치조에 살짝 닿다가 떨어지며 기류가 흘러간다. 이처럼 혀끝이 치조에 닿거나 살짝 치거나를 하며 나는 소리, 비강으로 진동하며 기류가 흐르면서 혀끝이 닿는 소리인 ‘ㄴ’를 설명만으로 기능적 움직임의 혀 모양으로 흉내 내기란 여간 까다로운 것이 아닐 것이다. 그러나 반복적인 기능 학습으로 헬렌 켈러는 배웠을 것이다.

 

순수한 음운의 기능적 발현과 학문적 가치


헬렌 켈러는 시청각 장애를 딛고 인간적인 삶을 누리는데 한치의 물러섬이 없었다. 문명의 발전 속도는 가속 페달을 밟은 상태이다. 어디까지 가능할지 가늠하기도 어렵다. 장애인이 말하고 싶은 바를 말할 수 있도록 학습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도 앞으로 손쉽게 가능하게 만들지 않을까 싶다. 말하기에 시각과 청각이 무척 중요하다는 기본적인 상식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태어나서 한 번도 보고 읽는 것에 어려움을 느낀 적 없어 당연한 것으로 치부했다. 장애인의 어려움은 아무리 강조해도 모자라지 않는다. 어둠뿐인 세상에서 시청각 장애를 가진 헬렌 켈러의 용기가 눈부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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