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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통대-국어국문학과 /언어와 의미, 발음교육

언어와 의미 / 동음이의어, 유의어, 반의어에 대하여

by 오책방 2021. 9.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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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어와 의미에 대하여


인간의 소통은 무엇으로 이루어지는가. 의사소통에는 화자, 청자, 기호라는 세 가지를 나란히 놓고 의미를 분석하여야 한다. 근대시대에 이르러 의미를 여러 유형으로 분류하여 연구하고 있으나, 의미는 눈에 보이는 대상이 아닐뿐더러 의미가 가진 다양성이나 모호함이 늘어 연구함이 어렵고 의미를 정의하기가 쉽지 않다.

‘분석의 대상이 되는 의미영역을 한정하여 이 영역에 속하는 단어들의 의미를 비교하여 의미 성분을 추출하고 이를 이용하여 단어들을 정리하고 기술한다. 단어들 사이의 의미 관계를 드러내거나 문장 차원에서의 의미 관계를 설명하는데 유용하다.’는 점을 인지하여 단어들 사이의 여러 의미 관계 중에서 동음이의, 유의, 반의 관계에 속하는 예를 찾아 그 예들이 왜 그 관계에 속하는지 서술하였다.

 

 

 

 

동음이의어, 유의어, 반의어에 대하여


2-1. 동음이의어의 유형 예시 및 관계 서술

 

동음이의어란 형태는 같지만 의미는 다르다는 뜻이다. 다음은 동음이의어의 유형 예시 5가지를 제시하고 동음이의 관계에 속하는 것인지 서술하였다.

 

(1) 지다

지다1 젖이 불어 저절로 나오다. 예) 젓이 지다.

지다2 ① 해나 달이 서쪽으로 넘어가다. 예) 해가 지다. ② 꽃이나 잎 따위가 시들어 떨어지다. 예) 꽃이 지다. ③ 묻었거나 붙어 있던 것이 닦이거나 씻겨 없어지다. 예) 때가 지다. ④ 태아가 배 속에서 죽다. 예) 아이가 지다.

지다3 ① 내기나 시합, 싸움 따위에서 재주나 힘을 겨루어 상대에게 꺾이다. 예) 재판 에 지다. ② 어떤 요구에 대하여 마지못해 양보하거나 들어주다. 예) 그 애는 어찌나 고집이 센지 내가 그 애에게 지고 말았다.

지다4 ① 어떤 현상이나 상태가 이루어지다. 예) 나무 아래에 그늘이 지다. ② 어떤 좋지 아니한 관계가 되다. 예) 나와 무슨 원수가 졌다고 이렇게 못살게 구는가? ③ 물 따위가 한데 모여 모양을 이루거나 흐르다. 예) 어느새 비가 오기 시작 했는지 뚝뚝 낙숫물 지는 소리가 들린다.

지다5 ① 물건을 짊어서 등에 얹다. 예) 짐에 등에 지다. ② 무엇을 뒤쪽에 두다. 예) 해를 지고 걷다. ③ 줄이나 포승 따위에 묶이다. 예) 그가 그렇게 오라를 진 것처럼 부자유스러워 보이기도 처음이었다. ④ 신세나 은혜를 입다. 예) 선생 님께 하해와 같은 은혜를 지었다.

 

(1)은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지다’를 풀이한 항목을 줄여 인용하였다. ‘지다1’, ‘지다2’, ‘지다3’처럼 숫자로 구분이 된 것은 형태는 같지만 의미는 다르다는 단어들을 구분한 동음이의어를 가리킨 것이다. 또 각 단어에서 의미가 여러 개 있는 것을 다의어라 하며 ‘①, ②’와 같은 기호를 써 의미를 나누어 표시하였다.

 

(1)과 같이 다음 (2)~(5)의 예시도 동일한 숫자와 기호를 붙여 동음이의어와 다의어로 구분하여 표시하였다.

 

(2) 빼다

빼다1 ① 속에 들어 있거나 끼어 있거나, 박혀 있는 것을 밖으로 나오게 하다. 예) 목 구멍에서 가시를 빼다. ② 전체에서 일부를 제외하거나 덜어 내다. 예) 식품 구 입 목록에서 과자를 뺐다. ③ 긴 형태의 물건을 뽑아내다. 예) 고치에서 실을 빼다. ④ 저금이나 보증금 따위를 찾다. 예) 나는 필요할 때마다 통장에서 빼 쓴다.

빼다2 ① 차림을 말끔히 하다 예) 정장을 쫙 빼고 나서다. ② 짐짓 행동이나 태도를 꾸미다. 예) 점잔을 빼다.

빼다3 ① 두렵거나 싫어서 하지 아니하려고 하다. 예) 자꾸 빼지 말고 한번 먹어 보게 나. ② 피하여 달아나다. 예) 돈을 받은 삼촌은 부리나케 서울로 뺐다.

 

(3) 싸다

싸다1 ① 물건을 안에 넣고 보이지 않게 씌워 가리거나 둘러 말다. 예) 선물을 예쁜 포장지를 싸다. ② 어떤 물체의 주위를 가리거나 막다. 예) 분수를 싸고 둘러선 사람들. ③ 어떤 물건을 다른 곳으로 옮기기 좋게 상자나 가방 따위에 넣거나 천, 끈 따위를 이용해서 꾸리다. 예) 도시락을 싸다.

싸다2 ① 주로 어린아이가 똥이나 오줌을 참지 못하고 누다. 예) 아이가 잠을 자다가 이불에 오줌을 쌌다. ② 똥이나 오줌을 누다. 예) 눈을 비비며 요강 곁으로 철철 오줌을 쌌다.

싸다3 불씨를 꾸러미 속에 넣어 불 지를 자리에 놓다. 예) 이놈에 집구석에 불을 확 싸질러 불까.

싸다4 ① 걸음이 재빠르다. 예) 걸음이 싸다. ② 불기운이 세다. 예) 싼 불에 국을 끓 이다.

싸다5 ① 물건 값이나 사람 또는 물건을 쓰는 데 드는 비용이 보통보다 낮다. 예) 물 건을 싸게 팔다. ② 저지른 일 따위에 비추어서 받는 벌이 마땅하거나 오히려 적다. 예) 지은 죄로 보면 그는 맞아 죽어도 싸다.

 

(4) 때다

때다1 아궁이 따위에 불을 지피어 타게 하다. 예) 아궁이 장작을 때다

때다2 남에게 따돌림이나 배척을 당하다. 예) 우리 반 아이들이 나를 때고 운동장으로 몰려갔다.

때다3 ‘때우다’의 준말. 예) 냄비를 때다.

때다4 죄지은 사람이 잡히다. 예) 교도소에 때어 들어가다.

 

(5) 들다

들다1 ① 밖에서 속이나 안으로 향해 가거나 오거나 하다. 예) 사랑에 들다. ② 빛, 볕, 물 따위가 안으로 들어오다. 예) 이 방에는 볕이 잘 든다. ③ 방이나 집 따 위에 있거나 거처를 정해 머무르게 되다. 예) 어제 호텔에 든 손님.④ 길을 택 하여 가거나 오다. 예) 컴컴한 골목길에 들고부터는 그녀의 발걸음이 빨라졌다.

들다2 ① 비나 눈이 그치고 날이 좋아지다. 예) 날이 들면 떠납시다. ② 흐르던 땀이 그치다. 예) 땀이 들다.

들다3 날이 날카로워 물건이 잘 베어지다. 예) 칼이 잘 들다.

들다4 ① 손에 가지다. 예) 꽃을 손에 든 신부. ② 아래에 있는 것을 위로 올리다. 예) 역기를 번쩍 든 역도 선수. ③ 설명하거나 증명하기 위하여 사실을 가져다 대 다. 예) 보기를 들다. ④ ‘먹다’의 높임말. 예) 아침을 들다.

 

동음이의어의 판단 기준은 어원의 동일성이다. 어원이 동일하면 다의어, 어원이 동일하지 않으면 동음이의어로 본다. 여러 의미들이 상호 연관성의 여부에 따라 다의어와 동음이의어를 구분하기도 한다. 명확한 기준을 세우기 어려워 주관적 판단을 피하기도 하며, 일치하지 않는 견해가 있다.

 

2-2. 유의어의 유형 예시 및 관계 서술

 

유의어란 단어들 중에 형태는 다르지만 의미는 비슷한 말들의 관계에 있는 단어들을 말한다. 다음은 유의어의 유형 예시를 제시하고 유의어의 관계에 속하는 것인지 서술하였다.

 

(1) 차용에 의한 유의어 예시

  • 고유어-한자어: 나라/국가, 국수/면, 노랫말/가사, 까닭/이유, 겨레/민족, 고뿔/감기
  • 고유어-외래어: 춤/댄스, 노가리/가십, 품/폼
  • 한자어-외래어: 희극인/개그맨, 출연료/개런티, 연소기/가스버너, 소식/뉴스, 명부/리스트, 명성/네임밸류
  • 고유어-한자어-외래어: 노가리/잡담/가십, 임금/왕/메시아, 길/도로/루트

차용에 의한 유의어는 차용한 단어가 기존에 있던 단어와 의미가 비슷한 단어이다. 다른 언어로부터 차용한 한자어와 외래어는 국어 순화를 하며 점점 줄어들고 있다. 외래어의 유의관계가 국어 순화로 해소되고 있다.

 

 

제주 방언

 

 

(2) 방언 차이에 의한 유의어 예시

  • 엄청 : 음청, 시기, 엄치, 동띠기, 억시기, 엄시미, 엄침, 차리, 엄칭이, 엄체이
  • 도라지 : 돌가지, 도랏, 도래지, 돌개이, 돌갱이, 돌래, 도래, 돌개, 도랏, 돌가기,
  • 돌갓, 또라지, 톨가지, 톨갓, 토란
  • 뚝배기 : 뚜가리, 뚜과리, 뚜까리, 뚝바구, 뚝바리, 장뚜가리, 장뚜과리, 장뚝배기, 장사괭이, 질투가리, 투가리, 뚜바리, 꼬막단지, 뚝사리, 옹기툭바리
  • 강아지풀 : 가지풀, 개갈가지, 괘래지, 마지풀, 복슬가지풀, 오로강새이, 오요강새이, 간지풀, 올롱가지, 오요가지, 오요강아지, 강새이풀, 강생이풀, 갱아지풀
  • 마흔 : 마은, 마건, 마근, 마훈, 만, 마온, 마한, 마혼, 마운
  • 글쎄 : 글메, 글씨, 금메, 끔메, 클씨, 큼메, 큼시, 게메, 게메게, 겔세, 겔세, 겔쎄라, 그쎄, 기쎄, 길세, 아사, 걸쎄

동일한 사물을 방언권마다 달리 표현하지만 의미는 거의 같은 유의어이다. 제24항의 ‘방언이던 단어가 널리 쓰이게 됨에 따라 표준어이던 단어가 안 쓰이게 된 것은, 방언이던 단어를 표준어로 삼는다.’ 규정이 있다. 2011년 8월의 표준어 개정에서는 ‘남사스럽다. 복숭아뼈, 허접쓰레기, 토란대’ 등이 기존 표준어로 인정을 받아 표준어 목록에 포함되었다.

 

(3) 사용 영역 차이에 의한 유의어 예시

  • 전문용어-일상어 : 맥립종/다래끼, 하퇴/종아리, 극광/오로라, 이명/귀울림, 인플루엔자/독감

국어에서는 전문용어와 일상어 사이의 유의어가 많다. 특정 사회 집단 영역에서 사용하는 전문용어들이 일상어로 불리어 쓰이고 있는 것을 생활 전반에서 확인된다. 전문용어에 대응하는 일상어가 있으면 유의어가 된다.

 

(4) 문체 차이에 의한 유의어 예시

  • 일상어-격식어: 오빠/오라버니, 밥/진지, 말/말씀, 생일/생신. 딸/따님, 만나다/뵙다, 먹다/잡수시다, 죽다/돌아가시다, 직접/몸소, 아들/아드님, 형/형님
  • 일상어-속어 : 노예/똘마니, 바보/꼴통, 끝내기/시마이, 심부름꾼/따까리, 괴롭힘/뺑뺑이, 흡연자/골초
  • 문어-구어 : 그런데/근데, -에게/-한테, -와/-랑, 이번/요번

문체의 차이에 의한 유의어는 상황이 어떤지에 따라 달리 선택되는 유의어를 말한다. 넓은 의미에서 방언 차이라고도 할 수 있다. 문장 마다 양식이 다르고 격식에 맞게 쓰일 때는 높임의 의미를 가진 한자어를 선택한다. 속어와 구어도 마찬가지로 양식에 따라 사용된다.

유의어는 쓰임의 정도에 따라 소멸되거나 공존하거나 계속 경쟁구도에 있다. 여러 가지 환경적인 요인에 따라 유의어의 의미가 달라지기도 한다. 유의어는 둘 이상의 단어가 사용되는 일이 흔하다. 의미나 용법의 차이가 있으며 잘 사용하면 표현이 세밀해진다. 소멸성이 짙은 단점 보다는 장점이 유의 관계에 있는 단어들이기에 진화할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2-3. 반의어의 분류 유형 예시 및 관계 서술

 

반의어란 의미가 반대되는 단어를 말한다. 다른 의미 내용은 공통이나 오직 하나의 의미 내용에서만 반대가 될 때 반의라고 한다. 반의어는 등급 반의어, 상보 반의어, 방향 반의어 세 가지로 분류하고 있다.

 

1) 등급 반의어의 예시

  • 달다/쓰다, 쉽다/어렵다, 길다/짧다, 뜨겁다/차갑다, 부유하다/가난하다, 덥다/춥다
  • 두껍다/얇다, 세다/여리다, 영리하다/우둔하다, 유능하다/무능하다, 선하다/악하다

등급 반의어란 단어들이 양 극단을 의미하고 있어 중간 등급이 있을 수 있는 반의어를 말한다. 위의 예시로 예를 들자면 ‘내가 만든 떡은 달다’라고 하면 곧 떡이 달지 않다는 의미도 함의된다. 반대로 ‘내가 만든 떡이 달지 않다’라고 하면 떡이 쓰다고 함의하지는 않는다. 떡이 쓴 맛일 수도 있지만 맛이 쓰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2) 상보 반의어의 예시

  • 합격/불합격, 참/거짓, 살다/죽다, 처녀/총각, 기혼자/미혼자

상보 반의어는 의미 영역을 둘로만 나뉘기 때문에 중간 상태가 없다. 중간 상태가 없기 때문에 둘 중 하나를 부정하면 남은 하나는 긍정하는 것이 된다.

 

3) 방향 반의어의 예시

  • 역의관계 : 남편/아내, 스승/제자, 판매자/고객, 채권자/채무자, 사다/팔다, 주인/하인
  • 역행관계 : 주다/받다, 들어가다/나오다, 길어지다/짧아지다, 강해지다/약해지다, 넓어지다/좁아지다
  • 대척관계 : 남극/북극, 최초/최종, 출발선/결승선, 머리/발끝, N극/S극
  • 대응관계 : 콘센트/플러그, 볼트/너트, 젓가락/숟가락, 찻잔/찻잔받침, 병뚜껑/병따개, 빗자루/쓰레받기

방향 반의어는 반대 방향으로 이동함을 나타내어 반의어 성격이 위와 같이 역의, 역행, 대척, 대응 관계로 다양하다.

 

언어와 의미에 대한 나의 생각


동음이의, 유의, 반의 관계에 속하는 예시를 찾고 그 관계 속하는 것인지 서술하는 것이다. 유형별로 요약하고 예시를 찾고 그 관계에 속하는 이유를 서술하였다. 이 과정이 나에게 유익한 이유를 따져 물어보았을 때 분명히 좋은 점은 글쓰기 도움이 된다는 점이다. 구어로만 글을 쓰게 되면 정작 중요한 부분에서 함축된 의미의 단어가 떠오르지 않아 막히는 일이 있다. 또 의미는 같지만 격식 있는 단어가 필요할 때도 있다.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조금씩 의미를 달리하고 쓰임이 다른 단어를 찾아 문맥에 맞게 쓸 줄 아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는 일상에서 말할 때와 글을 쓸 때 분명 다르다. 위에서 말한 바와 같이 산문체로 자연스럽게 쓸 때도 있고, 공식적으로 써야할 글도 있다. 또 이러한 과제물을 제출할 때도 마찬가지다. 표준국어대사전, 우리말 샘 등 온라인 사이트를 활용하여 올바른 단어를 찾는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언어의 연구는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인류사에 꼭 밝혀낼 큰 의무가 있다. 언어는 계속해서 진화하는 중이다. 소멸되고 존재하는 단어들 간에 승패가 나뉘고 있다. 그런 이유와 미래의 가설이 합쳐서 우리의 언어가 어떤 방식으로 발전해 나갈지 그려보고 싶다. 그래서 과학적 접근이 더욱 필요하다.

 

참고문헌

1) 조남호, 윤석민, 언어와 의미, 한국방송통신대학교출판부, 2020년

2) 한성우, 방언과 보수 표준어, 새국어생활 제21권 제4호, 201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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