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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통대-국어국문학과 /국문학(근대문학)

함세덕「동승」희곡에 대한 요약 및 감상평

by 오책방 2021. 9.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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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곡이란 무엇인가


희곡은 상연을 전제하여 그 기호학적 연구가치가 있다. 극 텍스트와 상연을 위한 무대 위의 매개체를 구성하는 것이 연출자의 의도적인 극 구성이다. 구체적인 기호의 상정, 연출가의 의도에 의한 무대 위 극 요소인 언어, 동작, 정경, 조명, 음향, 의상 등은 어떤 전언을 띄며 관객에게 의미 전달을 목표로 한다. 희곡작품의 완성은 텍스트를 통한 책 한 권의 도출과 다른 방법으로 무대 위의 배우의 연기, 목적물, 분위기 등을 통해 의미를 생생하게 관객에게 전달한다. 독자는 텍스트를 통해 상상하며 관객은 시각, 청각, 감성의 전달로 가시적 형상화된 것들의 이면의 의미를 상상하며 본질을 탐구해 나간다.

희곡의 가장 중요한 특성 연극성이며, 연출가는 제약된 공간과 시간 안에 작품을 어떻게 구성하고 이미지화하여 한다. 무대 위 공간을 구축하고, 극은 더욱 압축되고 명료한 언어를 사용하며, 여러 극 요소에 상징적인 것을 부가시켜 극을 실현시키고 관객이 즉각적으로 인지하고 연상시켜 극과 관객의 상연 상호작용하였을 때 극은 완성된다. 우리나라의 근대 희곡은 일제에 억압된 시대에서도 활발히 창작되기 시작한다. 한국의 근대 희곡과 극작가 함세덕의 희곡작품 「동승」에 관하여 요약 및 서술을 하였다.

 

함세덕 「동승」 희곡에 대한 요약 및 감상평


한국의 근대 희곡 「동승」희곡 요약

함세덕 「동승」희곡에 대한 요약이다. 원제목은 주인공 동자승의 이름을 딴 <도념道念>이다. 동자승 도념은 비구니와 사냥꾼 사이에서 태어나 버림받아 심산 고찰 주지스님 아래 가르침을 받으며 살고 있다. 나이 14세가 된 도념은 봄보리 비는 때가 아니면 도라지꽃이 필 때 어머니가 오신다는 말을 더 이상 믿지 못하며 그리움에 사무쳐 한다. 백화목 밑에 자신의 키 세 치쯤 간격을 두고 금을 긋고 긴 기다림을 달래어 보지만 어느 미망인에게 수양아들이 되어서라도 절을 떠나려 한다.

세상 밖은 얼굴은 보살님같이 아름답지만, 마음은 야차같이 무서운 독물과 같고, 잔잔한 연못도 물만 퍼내고 보면 시커먼 개 흙투성이며, 겉은 모두 즐겁고 평화한듯하지만 속은 모든 죄악과 진애가 들끓는 오탁五濁의 사바娑婆과 같다는 스님들의 말씀은 도념에게 한낱 바람과 같을 뿐 그가 원하는 바에 닿지 못한다. 부모의 업보가 자신에게 이어져 깊은 구렁에 헤맬 뿐이라며, 금생에 좋은 일을 많이 해놓고, 후생에 고귀한 몸이 되길 바라는 주지스님은 도념을 부처에 귀의하길 바란다. 그러나 도념은 불법을 어기며 살생하고, 거짓말을 하고, 속세에서 살고자 하며, 원한바 이루지 못하고 가망 없자 끝끝내 절을 도망쳐 나온다.

 

함세덕「동승」관련 논문 참조 서술

함세덕의 희곡작품 「동승」을 극적 상황 단위별로 다음과 같이 구분하였다. ‘어머니에 대한 도면의 그리움과 도념에 대한 초부의 따스한 인간애, 미망인에 대한 동네 부인들의 호기심, 도념의 출생에 대한 총각과 노인네의 대화, 유복한 가정을 희구하는 도념에게 정심은 불도에 정진할 것을 유도, 미망인은 도념을 서울로 데려가 양자로 삼으려함, 미망인이 주지에게 도념을 수양아들로 삼게 해 달라 청함, 주지가 도념의 토끼잡이를 눈치 채나 초부가 자진해서 살생의 죄를 뒤집어 씀, 주지가 도념의 서울 행을 승낙, 초부의 아들 인수는 토끼잡이는 도념이 한 짓이라 폭로해 도념은 서울행이 취소됨, 기대가 좌절되자 도념은 어머니를 찾아 산사를 내려감’ 이와 같이 극 상황으로 근거하여 등장인물들의 행동으로 행위소를 살펴볼 수 있다.

미망인은 죽은 아들 대신 도념에게 모성애를 띈다. 도념은 미망인을 통해 그리운 어머니를 그리고 있으며 미망인의 하얀 털목도리는 친어머니를 만나면 주고 싶은 것으로 하나의 긍정적 기호, 오브제가 된다. 불법을 어기고 토끼 덫을 놓아 사냥하고 살생하는 도념은 잡은 토끼를 불상 아래 숨기는 짓도 서슴지 않는다. 주지와 정심은 도념을 측은하게 여기어 부처에 귀의하길 바라고 엄격하게 가르친다. 그에 반에 초부는 도념의 마음을 이해하고 위로하며 위기를 모면하게끔 도움을 주려한다. 하지만 초부의 아들 인수는 도념을 잘못을 고발함으로서 그의 서울 행을 막는다. 주지와 정심, 초부의 아들과 대립구도를 형성하고 있던 미망인조차 도념을 자기가 망칠 수도 있음을 인지하고서야 양자로 삼으려하는 마음을 접는다.

주인공인 도념은 자신의 심리적 성향과 행동이 이야기를 비극적으로 만들며, 대립구도를 형성한 인물들에 의해 기대가 좌절된다. 이성보다 본능, 불성보다 모성애로 무게 추가 기울어 이야기는 주인공 도념이 인성을 이기지 못하고 본성을 따르는 결말을 그리고 있다. 함세덕의 희곡작품 「동승」은 어린 사미승의 애달픈 모성 지향적 세계가 작은 산사에서 시작되고 있다. 주변 인물들의 애정 어린 시선 속에 서정적인 갈등 구조며, 다소 통속적이고 감상주의적이다. ‘일제말기의 궁핍하고 피폐한 사회 현실이 증발되어 버리고 다만 ‘운명’이라는 불가항력적인 끈에 의하여 조종되고 있는 인물들이다. 인간의 참담한 패배를 그린 것, 식민지 시대의 궁핍했던 시대 배경 속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배경에만 그칠 뿐 시대적인 현실은 없다. 이것은 자가의 현실 감각과 역사의식의 취약이라는 주제접근의 소극성을 드러내고 있다.

함세덕의 작품 밑바탕은 서정성이 가득하다. 그러나 작품 밖 현실은 일제강점기의 삶이 피폐한 상황이다. 현실을 잊어버리고 작품에 젖어들고 하는 마음은 작가의 친일적 행색을 띄게 하고 광복 후 한국전쟁이 발발하고 좌익 편에 서며 사회주의 작가 되니 그의 이러한 변모는 작품의 취약점을 변명하기 위한 구실로 밖에 여겨지지 않는다. 당대의 대표적인 극작가이면서 오점이기도 한 그의 작품은 기대에 못 미치는 사적인 아쉬움이 든다. 극의 마무리에서 동승이 절을 떠나는 장면은 여러 가지 의미를 상징하고 있다. 비극적일 결말이 연상되기도 하지만 ‘진정한 깨달음을 위한 구도의 큰길에 오르는 것, 언제 가는 진리가 그리워 속세로부터 절을 찾아 다시 귀환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구도와 득도의 변증법적 순환과정을 암시하고자 한 시도를 암시한 것으로 평가 한다’ 라고 함세덕 작품을 연구한 서연호 교수는 말하기도 한다.

함세덕의 희곡작품 「동승」관련 논문은 함세덕 희곡 텍스트를 통해 기호구조 해독하는데 중점을 두어 내재한 의미를 규명하고 있다. 함세덕의 극작술 특징은 빈틈없는 극 구성, 심리적 개연성, 긴장감의 완급조절, 생생한 인물 구축, 극적 대사 및 압축된 대사 구성, 드라마틱한 감흥, 깔끔한 종결로 여운을 남기고 있다.

 

 

<동승> 희곡 함세덕 '봄보리 비구 나서 안 오시면 도라지 꽃이 필 때......'

한국의 근대 희곡 「동승」 함세덕 「동승」희곡의 원제목은 주인공 동자승의 이름을 딴 <도념道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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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세덕「동승」희곡 감상평

함세덕은 그의 생애 통한 작품의 특징을 살피면 그의 작품을 이해할 수 있다. 일제강점기에 태어나 전남 목포와 인천에서 자랐으며, 1930년 당대 극 장르 확립의 토대를 형성한 유치진에게 사사받은 후 작품 활동을 시작한다. 「산허구리」를 <조선문학>에 실으며 등단했으며, 「동승」은 호평 받은 작품으로 영화화되기도 한다. 초기 작품은 농촌 배경 희곡들의 영향을 받아 서정적이며, 어린 시절의 영향으로 바다, 섬, 어촌 등이 무대가 되었다. 태평양 전쟁과 좌우익 갈등 속에 함세덕은 월북하는 등 작품 성향이 일정치 못하고 급격한 변화를 몇 차례 겪는다. 친일적 이야기 구성은 역사의식 결여라는 비판을 받았고 있고, 광복 후 좌익 활동, 월북 후 작품 활동에서는 더 이상 초기 서정성은 찾아볼 수가 없다. 이러한 시대의 소용돌이 없이 작가로서 그를 바라볼 수 없어 안타깝다고 해야 하는지 굳건한 자기 의지와 심지가 없음을 탓해야 하는지 그런 판단은 불필요하나 작품만으로 해석하기엔 해결되지 않는 감정이 남는다.

「동승」의 희곡작품에서 주인공 도념의 번뇌는 이미 절에 버려진 그 때부터 벗어나기 힘든 한 가지 조건이었으며,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단념하지 못한 채 자신을 속세에 던지듯 한다. 흔들리는 믿음을 붙잡기 위해서라도 어머니의 만남을 간절히 바라며 거지가 되어도 어쩔 수 없다 여기며 절을 떠난다. 주지스님이 속세에서 절망했던 체험을 도념이 다시 겪지 않길 바랐지만, 도념은 모성의 갈급증을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여 마음으로 쫓기듯 어머니를 찾아 나서지만 그 끝은 희망적이지 못하고 비극적임을 암시하게 된다. 함세덕의 텍스트는 이와 같이 작품의 결말구조가 죽음, 떠남, 화해로 치중되어 비극적이면서 낭만적으로 희화되고, 희극적 경향이 있는 것으로 바라본다. 살아가면서 무수히 많은 선택의 기로에서 우리는 불완전한 선택을 할 수 밖에 없고, 그 결과는 고스란히 본인의 책임이며 후회 또한 자기 몫이다. 일제강점기에서 태어난 그가 해방과 광복을 통해 생존을 위해서 이념갈등 속에서 끊임없이 갈등했음은 자명하다.

작품 「동승」은 작가에 의해 어린 사미승은 어머니를 찾아 절을 떠날 수밖에 없이 여러 사건의 구조가 만들어졌을 뿐이다. 작가 함세덕은 자신이 선택 하에 자신의 작품 세계를 선택했고, 미흡했으나 원하던 바를 쫓기 위해 작품을 완성했을 뿐이다. 친일과 좌익화 되었던 것조차 그가 원하는 이상을 위해 자신이 있어야할 곳에서 떠날 수밖에 없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작품의 결말에서도 어린 동승이 어머니의 부재로 인한 상실감을 어린 나이에 슬픔을 잊으려 동승이 노력하는 모습이 동정을 부른다. 모두가 자비를 베풀고자 하나 가장 큰 자비를 베푸는 것은 초부가 아니었을까. 동승의 죄를 눈감는 것이 옳은 것은 아니지만 초부는 그 너머를 보아 어린 동승을 감싸고 이 과정을 잘 극복해 가길 바란다.

함세덕 작가의 작품세계로 작가 그 자신의 세계를 생각해 보았다. 「동승」에서의 결말이 귀환에 있다면 작가 또한 귀환에 뜻이 있었기를 바란다. 어머니와 같은 자비를 누군가에게 바라고 그런 것은 현실적으로 있을 수 없지만, 작가의 세계에 큰 자비로 구원을 받아 다시 귀환하는 것으로 더 이상 비관적인 결말이 없었다면 함세덕은 자신이 원하던 바를 이뤘을지도 모르겠다. 근대시대의 극작품 「동승」은 김유정의 소나기처럼 서정적이면서도 애절함 있는 작품이었다. 그런 시대적 배경과 작가의 이념이 뒤섞인 변절이라 얼룩이 없이 작가가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작품의 세계가 연속적으로 그려져 갔다면 그는 어디까지 원하던 작품의 세계에 닿을 수 있었을까하는 아쉬움이 생겨났다. 어디까지 작품으로만 보아야 할까 역사를 잘라낼 수는 없으니 이 모든 것을 품어야 옳을까 그런 의문이 남았다.

 

 

 

 

희곡의 가치에 대하여


상연을 전제로 한 희곡을 낱낱이 분해하여 텍스트가 어떻게 무대 위 살아있는 작품이 되는지 그 심오한 과정을 분석했다. 인간적인 것을 가장 갈망하는 탓에 실현을 위해 우리는 책에서 머물지 못하고 생생한 살아있는 책을 만든 것이 연극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무대 위의 모든 것이 오브제’라는 표현이 인상 깊었다. 어떤 것도 쓸모를 다하지 않는 것이 없다. 배우들의 연기, 의상, 배경, 조명, 음향, 도구 등 이야기를 표현하기 위한 수단이며 현실의 모방이며, 관객의 상상력을 배가 시켜나가 이야기의 본질을 탐구해 나가도록 부추기며 기어코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시킨다.

공간과 시간의 제약이 있어 연출가는 이 희곡 텍스트를 어떻게 최상의 것으로 표현할 수 있으며, 희곡은 그러기 위해 어떻게 쓰여 져야 할까를 생각했다. 극의 긴장감을 주는 등장인물들의 대사와 행동, 매개체가 되는 기호들의 나열, 그것의 표현은 무엇으로 대체될 수 있는지 염두에 둘 수 있다. 함세덕의「동승」은 기본에 충실한 희곡작품으로 연극의 일반적인 개념, 기호학적 분석방법을 연구하는데 용이한 것으로 관련 학자들이 보고 있다. 20세기 문학, 구조주의와 기호학으로 작품의 체계가 결정되는 것으로 보며, 희곡적 상상력이란 상연을 전제로 한 언어 텍스트, 기호들의 복합체, 제약된 시간과 공간 속 사회현실모방, 관객 상호작용 작품완성으로 보고 있다.

「동승」은 주인공 도념이 봄보리 비는 때가 어머니가 자신을 찾으러 온다는 초부와의 대화로 시작하고 있다. 백화목 아래에서 자신의 키를 재고 있을 도념을 애처롭게 보는 것을 상상할 수 있다. 이처럼 서정적이고, 낭만성이 가미작품이며, 시작과 중간, 끝으로 잘 짜여 진 것으로 보아 기본적인 극구성이 질서정연하다. 모티프의 실체가 확연히 드러나며, 갈등을 조장하는 요소, 대립구도가 구체적이어서 주관적 의견에 큰 차이가 없을 정도다. 한국희곡의 발전에 있어 함세덕이 차지한 부분이 어느 정도였을지 생각해 보았다. 분명한 것은 동승이라는 작품 하나로 그가 대표할 만한 극작가라는 사실이다. 잘 짜여 진 구성이라는 것은 짧은 시간에 안에 한 작품 안에 관객이 매료될만한 갖가지 요소가 충분 했다는 사실이다.

한편의 무대는 관객과 어떤 신호를 주고받는다. 무대 위에 모든 것이 다 표현되는 것이라고는 할 수 없다. 빈 여백이 빈 시간이 채우고 있다. 그것은 관객이 채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동승이 헤매었을 산속과 산사를 떠나 마을을 헤매어 걸을 어린 동승이 자라 어른이 되어서 속세에서 이루지 못한 것이 있다면 그것이 무엇이고 다시 되돌아오는 길이라면 그는 진실을 찾기를 바라는 것 또한 상상 속에서 관객이 이룰 바이다. 인간은 텍스트에서 벗어나 연극, 영화를 통하여 이미지화한 것으로 무엇을 해소하고 있다. 연출가의 힘으로 감독의 힘으로 완성된 이미지를 갖게 되는 것이다. 이미지 안에서 생생한 율동과 음성과 음악과 배경과 감정을 담은, 배경을 갖추고서 여러 편의 명화를 포개어 전달받는다. 우리는 손쉽게 더 완성도 높은 예술작품을 받는 것이다.

책을 통해서 얻는 것은 분명 아주 크지만 그 영역의 확대를 우리는 누리는 것이다. 독자의 상상의 한계를 도와주는 것이다. 극작가는 압축하여 글과 이미지를 표현하는 자이다. 정해진 시간 안에 최상의 대사와 장면을 연출하는 것이다. 그런 감각을 일깨운 자가 할 수 있는 일은 무궁무진하다고 생각한다. 우리 고유의 정서와 우리의 여백과 우리의 시간을 표현해 내는 일은 숭고한 일이라고도 할 수 있다.

 

*참고문헌

1) 김소정, 함세덕 희곡의 기호학적 연구 동승 고목을 중심으로, 경남대학교 대학원, 1997년

2) 김문홍, 함세덕 희곡의 극적구조와 현실 수용 양상, 동아대학교, 1992년

3) 서연호, 모작, 모방 평가는 비학문적 인상비평, 서정적 리얼리즘을 개척한 성실한 리얼리스트 계간문예, 199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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