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방통대-국어국문학과 /국문학(근대문학)

한국의 근대여류문학에 대하여 나혜석 <경희>

by 오책방 2021. 7. 29.
반응형

 

한국의 근대여류문학에 대하여


우리의 여성고전문학 맥은 조선시대 가정소설에서부터 개화기와 식민지 시대의 가족사 소설, 광복 후 여성문학, 1980년에서 1990년대에 여성문학으로 이어지고 있다. 조선 후기 시장경제의 형성에 따라 가치관의 변화로 소설문학에도 많은 영향을 끼쳤다. 구시대적인 관습은 여성을 수동적인 삶을 살도록 했다. 여성의 시야가 달라질 수 있었던 계기는 남성과 동등한 교육에서부터 시작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거기에 경제적 활동으로 가정에 국한되지 않는 자주적이고 개척적인 삶에 대한 의지에서부터 시작된 것이 아닐까 여긴다.

 

나혜석

 

나혜석은 한국근대여성문학 개척자 또는 개화기 여성해방운동의 상징적 인물이다. 근대교육을 받은 지성인이며 여성 화가이기도 했고, 산문, 소설, 시, 희곡 등 문학 활동을 했다. 나혜석의「경희」는 시대적 상황을 잘 묘사하였다. 일제시대 결혼관과 여성의 사회적 지위 등 현실문제에 고민하며 자신의 소신을 다하여 문제를 극복하고자 한다.

구시대에서 보는 ‘신여성’이란 근대적인 교육을 받고 봉건적인 삶을 거부하며, 사회적 주체화를 이룬 여성을 말한다. 본격적으로 ‘신여성’상이 문학작품에 나온 시기는 1920-30년대이다. 1910년대 「경희」를 출판한 나혜석은 1세대 신여성 작가라고 할 수 있다. 근대소설 속에서 신여성은 반봉건적이고, 자유연애를 주장하며 교육의 필요성을 대두하고 있다. 「경희」에서 드러나는 신여성의 모습도 그와 마찬가지이다.

나혜석의「경희」는 일본유학을 다녀오고 집안일도 척척 알아서 하고, 신문물 받아들이는데 어려움이 없고 더 나아가 남성보다 더 나은 보수를 받을 능력을 갖춘 것으로 비추고 있다. 주변의 달갑지 않고 삐뚜름한 시선을 바로잡기 위해 떳떳하게 행동하고 말하며 잘못된 생각임을 각성시켜 사회분위기가 달라지기 고대하기도 한다.

 

*작품소개 <경희> 링크

https://blog.naver.com/roh222/222439560691

 

<경희> 나혜석 '눈에 보이는 대로 그 명칭을 불러 본다. 그러면 내 명칭은 무엇인가?'

작가 나혜석 나혜석은 한국 근대 여성문학에 상징적 인물이다. 근대미술 최초 여성 서양화가였고, 여성작가...

blog.naver.com

 

신여성상을 담은 여성문학의 선구자였던 나혜석은 신여성의 모습을 자기 모습을 투영하여 작품 속에 담았다. 자기 의지에 기반 한 반봉건적인 모습, 자유연애하고 남자와 같은 동등한 교육을 받아 여성으로서 뜻을 펼치고 삶을 주도적으로 살아보겠다는 목소리가 잘못된 것이라고 말한다면 그것은 인간적이지 못하다고 잘라서 말하려 하는 모습이 역력하기도 하다. 다음은 작품 속 경희가 스스로가 무엇인지 찾아가는 대목이다.

 

뜨거운 강한 광선이 별안간에 왈칵 대드는 것은 편싸움꾼의 양편이 육모방망이를 들고 자…… 하며 대드는 것같이 깜짝 놀랄 만치 강하게 쪼여 들어온다. 오색이 혼잡한 백일홍 활년화 위로는 연락부절히 호랑나비 노랑나비가 오고 가고 한다. 배나무 위의 까치 보금자리에는 까만 새끼 대가리가 들락날락하며, (중략) 저것! 저것은 개다. 저것은 꽃이고 저것은 닭이다. 저것은 배나무다. 그리고 저기 매달린 것은 배다. 저 하늘에 뜬 것은 까치다. 저것은 항아리고 저것은 절구다. 경희는 눈에 보이는 대로 그 명칭을 불러 본다. 옆에 놓인 머릿장도 만져본다. 그 위에 개어서 얹은 명주이불도 쓰다듬어 본다. 그러면 내 명칭은 무엇이가? 사람이지! 꼭 사람이다.

 

 

나혜석 작품 <무희>

 

작품 속 경희는 동등한 교육을 받고 자유의지에 따라 충만한 삶을 살며 존중받고 자유롭게 살아가고자 하는 마음이 크다. 경직된 봉건주의 사회에서 그 뜻을 펼치기 어려워지고 나약한 마음에 흔들리고 결혼을 마지못해 해야될성싶은지 본인도 알 수 없는 지경에 다다른다. 그런 여성이 작품 속 경희뿐 이였을까. 작가 나혜석의 삶 또한 신여성으로서 활개하지 못하고 낙담하기가 부지기수였을 것이다. 작품 속 경희는 나혜석의 의지를 다짐받기 위한 고백서이기도 하다.

이 작품을 통해 근대사회의 여성문학이 꿈틀하기 시작했다. 여성이전에 인간으로서의 권리를 찾아 나선다. 아버지에서 남편, 아들로 이어지는 여성이 그들의 부수적인 삶이 아니라 주체적인 삶을 살 권리를 찾을 방법을 탐구하고 있다. 그 시작이 교육이라는 것을 주장하고 있다.

작품 속에서 근대시대 신여성상이 어떤 오해들과 맞서고 투쟁하였는지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갖은 편견들과 질투와 억압 속에서 새롭게 다짐할 만한 의지를 어디에서 가지고 왔을까. 문학으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같은 여성들의 동질감, 공동체적 인식변화가 점점 일어나 통합적인 사고에 다다르고 조금은 앞서 써내려간 사람, 선구자들이 바로 작가라고 생각한다. 거기에 나혜석이 있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