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글쓰기 변화를 일으킨 헤밍웨이
<태양은 또다시 떠오른다>, <무기여 잘 있거라>로 시작해서 1차 세계대전에 참전, 중상을 입고 1919 귀국해 저널리스트로 명성을 얻게 되었습니다. 스페인 내전을 통한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를 썼고, 2차 세계대전을 다룬 작품을 쓰기도 했습니다. 헤밍웨이의 대표작 <노인과 바다>로 1953년 퓰리처상, 1954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훌리아 문학방 <노인과 바다> 리뷰 보기 : http://roh222.blog.me/220644174447) 1960년 쿠바를 떠나 미국으로 돌아왔습니다. 우울증에 시달리다 1961년 자살로 추정되는 엽총사고로 세상을 떠납니다. <헤밍웨이의 글쓰기>는 저널리스트이자 작가인 래리W. 필립스가 엮은 책입니다. 그는 '주어진 주제에 대해 한 사람이 평생 동안 피력했던 견해를 수집하는 일은 재미있는 작업이었다.'고 말합니다. 저도 한 작가의 일생을 따라가보는 것을 좋아하고 배우길 바라고 있어요. 자신만의 퍼즐맞추기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헤밍웨이는 작가로서 활동하는 동안 글쓰기에 관한 질문을 거절했다고 합니다. 말하는 순간 사라져 버리는 것들, 소용없는 짓이라고 생각한듯합니다. 작가로서 인생의 후반기 그는 자신의 소설, 편집자, 친구, 동료들에게 보내는 편지와 인터뷰, 기획기사들을 통해 종종 글쓰기에 관한 글을 썼습니다. 이 책은 그것을 엮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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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되기를 원하는 사람이
작가가 되는 데 장애가 되는 요인들을 계속 더하거나 받아들인다면
그는 바보입니다.
- 헤밍 웨이 -
# 작가의 자질
1) 재능과 마음(양심, 공평함)
키플링의 재능 같은 것이 필요하다.
타고난 충격 방어력과 거짓말 탐지 능력이다.
다른 사람보다 적은 시간에 많은 지식을 익힐 수 있는 학습 능력을 타고 났다.
참된 진지함이다.
정의와 불의를 구별하지 못하면 안된다.
좋은 글은 진실한 글이다.
좋은 책은 모두 실제보다 더 진실하다.
올바른 단어를 사용하라.
2) 훈련(훈련방법은 수천 가지가 넘는다)
플로베르가 했던 것처럼 부단히 훈련을 해야 한다.
모든 것은 보는 것, 듣는 것에서 나온다.
어떤 움직임이 그런 감정을 일켰는지 알아낼 때까지 계속 돌이켜본다.
가끔씩은 다른 사람의 머릿속에 들어가 본다.
작가는 누가 옳고 누가 그른지 어떤 판단도 해서는 안된다.
어떤 공간에 있을 때 어떤 느낌이나 감정이 일어났다면 그런 느낌이나 감정을 느끼게 한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아야 한다.
항상 다른 사람에 관해 생각한다.
알기 전에는 쓰지 말고, 알고 난 후에는 지나치게 많이 쓰지 말라.
단순히 삶을 묘사하거나 평가하려는 게 아니라 실제로 경험하는 것처럼 살려내는 것이다.
양면, 아니 3차원 아니 가능하다면 4차원으로 보여주어야 하는 방식으로 써야 한다.
직접적인 서술 방식보다 쓰리 쿠션 당구 게임처럼 돌려 이야기하려고 노력한다. 히지만 직설적인 문장을 써야 할 경우도 있다.
가치 있는 경험을 설명하려면 항상 글로 써야 한다. 어떻게 표현하든 중요하지 않다.
3) 상상력
세잔이 그림을 그리듯 글을 쓰다.
날씨를 언급하는 걸 잊지 않는다.
이야기 말미에 늘 있어야 하는 불가능한 기적을 만들어 내다.
그 이야기가 글을 읽는 사람의 경험이 될 수 있어야 한다.
4) 잠재의식 작업
글이 잘 풀리고 다음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있을 때, 바로 그때 (글쓰기를) 중단한다.
다른 일을 생각하며 글에 대해 생각을 하지 않는다. (독서 필요)
작가가 무엇을 생략했는지 알고 있고, 생략된 부분이 이야기에 더욱 힘을 실어주고, 독자가 이해했던 것 이상을 느끼게 해준다면 무엇이든 생략할 수 있다.
글쓰기 방법에 관해 정해진 규칙은 없습니다.
모든 것을 다 읽어야 합니다.
그래야 무엇을 딛고 일어서야 할지 알 수 있습니다.
- 헤밍 웨이 -
작가는 어떤 책을 읽는 것이 좋을 까요?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 <안나 까레리나>
캡틴 매리엇 <니드십맨 이지>, <프랭크 마일드메이>, <피터 심플>
플로베르 <마담 보바리>, <감정 교육>
토마스 만 <부덴브로크 가의 사람들>
조이스 <더블린 사람들>, <젊은 예술가의 초상>, <율리시스>
필딩 <톰 존스> <조지프 앤드루스>
스탕달 <적과 흑>, <파르마의 수도원>
도스토옙스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과 그 외 두 작품
마크 트웨인 <허클베리 핀의 모험>
스테판 크레인 <무갑판선>, <블루 호텔>
조지 무어 <환영과 작별>
예이츠 <자서전>
모파상의 모든 작품
키플링의 모든 작품
투르게네프의 모든 작품
허드슨의 <머나먼 나라 아득한 옛날>
헨리 제임스의 단편들 중 <마담 드 모브>, <나사의 회전>, <여인의 초상>, <미국인>...
그 책들을 전부 읽고 나서도 훨씬 더 많이 읽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자신이 딛고 일어서야 할 것이 무엇인지 알 수가 없다.
헤밍 웨이의 편지글은 점점 누군가에게 쓴 편지가 아니라 누군가에게 도달할 편지처럼도 느껴졌습니다. 충고같은 것이었어요. 저는 헤밍 웨이의 <노인과 바다>를 좋아합니다. 그래서 아직 그의 다른 작품을 읽어볼 엄두가 나질 않아요. 그보다 못할까봐서요. 그냥 여기까지만 기억해둘까 그런 생각도 들었어요. 그의 말처럼 작품으로만 보아야지 않겠어요. 점점 읽어내다가 사생활도 파헤칠지 몰라요. 제가 로맹가리를 알아가면서 진세버그와 그의 아들을 생각하는 건 그만둬야 하는 것입니다. 현존하는 작가 보다 죽은 작가와 싸우는 그의 사내다운 말들이 링위에서 피터지게 싸우고 싶다는 그의 말이 우스워지지만은 않았습니다. 진실된 글, 자신의 글을 읽고 또 읽으며 다시 쓰는 그의 저력이 놀랍기도 했습니다. 다시 썼다기 보다는 필요한 글만 남겼다가 옳을 지도 모르겠어요.. 권총자살로 생을 마감한 작가, 작품 속에서 강렬하게 산것만으로는 만족을 못했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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