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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과 교육/글쓰기 지침서

글쓰기 추천 도서 / 샌드라 거스의 '첫문장의 힘'과 '묘사의 힘'

by 오책방 2023. 3.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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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서두를 제대로 쓰지 못해 고군분투하고 있다면, 혹은 출판 기획자나 편집자에게 인정받을 만한 책을 쓰고 싶다면, 이 안내서는 바로 여러분을 위한 책이다.
첫 문장의 힘 - 샌드라 거스 저

서두는 책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편집자가 원고의 출간 여부를 결정하게 되는 곳은 소설의 서두다. 여전히 독자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줄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독자가 책을 구입할지 말지는 소설의 서두가 얼마나 뛰어난가에 달려있다. 출판 기획자나 편집자, 독자가 처음 몇 쪽만 읽어보고 책 전체 내용과 집필 능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서두의 힘이 약하다면 소설의 나머지 부분이 얼마나 훌륭한지는 중요하지 않다.

책을 시작하는 처음 몇 쪽은 실제로 책을 파는 마케팅 수단이 된다. 독자가 어떻게 책을 구입하게 되는지 생각해 보라. 대부분의 독자는 다음과 같은 과정을 통해 구입한다. 책 표지 혹은 제목에 관심이 끌리면 표지에 있는 소개 글을 읽는다. 내용이 흥미로우면 독자는 대부분 책을 펼쳐 첫 페이지부터 읽어 볼 것이다. 소설의 첫 10퍼센트 부분이 특히 중요하다. 미리 보기를 다 읽은 독자가 그다음 내용이 궁금하면 마침내 책을 구입하게 된다.

 

오늘날 독자는 집중하는 시간은 짧다.

원고를 거절하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원고의 서두가 관심을 사로잡지 못했거나 작가가 서두에서 흔히 하기 쉬운 실수를 저질렀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서두의 속도가 너무 느리거나, 서두에 갈등이 전혀 없거나 잘못된 곳에서 이야기를 시작하는 등의 실수이다.

독자가 계속해서 책을 읽게 만드는 서두는 다음과 같다.

1. 어디에서 이야기를 시작할지 결정한다.

2. 깊은 인상을 남기는 첫 문장을 쓴다.

3. 첫 페이지에서부터 독자의 관심을 낚는다.

4. 지루한 서두, 진부한 서두, 독자의 오해를 사는 서두를 피한다.

5. 서두에 프롤로그를 넣는 것이 과연 좋은 생각인지 판단한다.

6. 가능한 한 소설의 초반부에서 독자가 이야기에 감정을 투자하게 만든다.

7. 인물과 배경을 소개한다.

8. 이야기의 시점을 확립하고 시제를 설정한다.

9. 이야기가 앞으로 나아가는 기세를 멈추지 않으며 이야기 안에 배경 이야기와 묘사를 엮어 넣는다.

10. 어떤 종류의 서두를 피해야 하는지 이해한다.

11. 이야기의 3막 구조를 이해하고 1 막을 이루는 구성 요서를 파악한다.

12. 독자가 계속해서 다음 장을 읽고 싶도록 장의 끝부분을 마무리한다.

초고는 이야기를 발견하는 과정

초고를 쓸 때 서두를 완벽하게 쓰기 위해 지나치게 근심할 필요가 없다. 수많은 작가들에게 초고는 이야기를 발견하는 과정이자 인물을 알아가는 과정이다. 책이 어떻게 끝나는지 알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만 책을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 결정할 수 있고 서두에 해당하는 장을 어떻게 고쳐 써야 하는지 파악할 수 있다.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서두 부분을 쓰고 다음으로 넘어간 후 나중에 다시 서두로 돌아오라. 아니면 첫 장을 건너뛰고 2장 혹은 나중에 나오는 장면부터 글을 쓰기 시작해도 좋다.

플롯을 짜는 작가와 즉흥적으로 글을 쓰는 작가 모두 나름의 장점과 단점을 가지고 있다. 소설을 쓰는 데 있어 올바른 방식, 잘못된 방식 같은 것은 없다. 그저 자신에게 맞는 방식이 있을 뿐이다. 글쓰기 방식을 플롯 짜기와 즉흥적인 글쓰기가 양극단에 존재하는 하나의 연속체라고 생각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대부분의 작가는 그 연속체의 어느 지점에 존재한다.

1막의 중요한 4가지 요소일상 세계, 격변의 사건, 소명의 거부, 되돌아오지 못하는 지점이다. 일상 세계 부분은 주인공이 어떻게 살고 있었는지 재빨리 보여주는 스냅사진 같은 것이다. 주인공은 어떤 부류이며, 성격의 특징, 결점, 목표 등을 보여야 한다. 주인공과의 유대감을 형성하고 격변의 사건이 일어나 주인공을 염려하게 만들어야 한다. 무슨 일이 생기고 알고 싶어 계속 책장을 넘기게 하는 힘으로 작용한다. 마지막 장면은 거울에 비춘 듯 비슷하다. 순환 결말이라고도 부른다.

일상 세계를 흥미롭게 꾸미고, 사건을 암시하고, 주인공에게 목표를 부여하며, 갈등에 봉착하고 문제에 대처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또는 인물의 결점이나 두려움, 잘못된 신념을 드러낸다. 실질적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다면 독자는 금세 지루해할 것이다. 지금의 현상 유지 상태를 붕괴시키고, 주인공을 안전한 장소에서 끄집어내며 이야기를 앞으로 나아가게 만들 필요가 있다. 격변의 사건, 모험에의 소명, 소동, 기폭제라 부르기도 한다.

책을 여는 첫 장면, 첫 문단에서 독자의 마음속에 일어난 의문 몇 가지에 답을 해주게 되겠지만 독자가 계속 책을 읽어나가게 만들기 위해서는 동시에 또 다른 의문을 불러일으켜야 한다. 소설의 1장 전체에 걸쳐, 그리고 이야기 나머지 부분에서 의문들을 이곳저곳에 흩뿌려 놓으라. 독자는 마치 빵 부스러기를 따라 길을 찾듯이 그 의문들을 따라오게 될 것이다.
첫 문장의 힘 - 샌드라 거스 저

 

 

서문: 소설에서 서두를 반드시 잘 써야 하는 이유

1부 서두란 무엇인가

1장 정의: 이야기의 서두란 무엇인가

2장 초고와 고쳐쓰기: 처음부터 완벽하게 쓸 필요가 없는 이유

2부 뛰어난 서두가 갖추어야 하는 요소

3장 3막 구조: 이야기 구조에 대한 이해가 어떻게 소설 쓰기에 도움이 되는가

4장 플롯 지점 1-일상 세계: 어떻게 주인공의 일상생활을 소개하는가

5장 플롯 지점 2-격변의 사건: 어떻게 플롯을 움직이게 만드는가

6장 플롯 지점 3-소명의 거부: 주인공은 격변의 사건에 어떻게 반응하는가

7장 플롯 지점 4-되돌아갈 수 없는 지점: 어떻게 인물을 2막으로 밀어 넣는가

3부 뛰어난 서두를 쓰기 위해 해야 하는 일

8장 서두에서 완수해야 하는 열 가지 임무: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서두를 쓰는 법

9장 임무 1: 독자의 마음을 낚는 법

10장 임무 2: 주인공을 소개하는 법

11장 임무 3: 사건의 한복판에서 이야기를 시작하는 법

12장 임무 4: 어조를 설정하는 법, 기대치를 설정하는 법

13장 임무 5: 시간과 공간을 설정하는 법

14장 임무 6: 시점을 확립하는 법

15장 임무 7: 주인공의 목표와 위험 부담을 소개하는 법

16장 임무 8: 갈등을 일으키는 법

17장 임무 9: 주인공의 인물 궤적을 수립하는 법

18장 임무 10: 이야기의 결말을 암시하는 법

4부 뛰어난 서두를 쓰기 위해 피해야 하는 일

19장 이야기의 서두에서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네 가지 실수: 서두에서 빠지기 쉬운 함정을 피하거나 고치는 법

20장 지나치게 느린 서두 1: 정보 무더기를 피하는 법

21장 지나치게 느린 서두 2: 서두를 늘어지게 만드는 다른 원인들을 피하는 법

22장 혼란스러운 서두: 독자를 혼란스럽게 만들지 않는 법

23장 오해를 사는 서두: 독자가 속았다는 기분이 들지 않게 하는 법

24장 진부한 서두: 지나치게 남용된 서두를 피하는 법

5부 피해야 하는 세 가지 유형의 서두

25장 프롤로그: (대부분의 경우) 프롤로그를 피해야 하는 이유와 프롤로그를 효과적으로 쓰는 법

26장 회상 장면: 이야기 서두에 회상 장면을 넣어서는 안 되는 이유

27장 미래 장면: 미래 장면으로 책을 시작하는 것이 까다로운 이유

결론: 이제 어떻게 써야 하는가

이야기의 서두는 소설의 첫 단어에서 시작하며, 주인공이 목표를 추구하기로 결심하는 곳에서 끝난다. 예를 들어 살인 미스터리에서 탐정이 사건 의뢰를 수락하는 순간, 수잔 콜린스가 쓴 『헝거 게임』에서 캣니스가 조공인으로 자원하는 순간, 〈스타워즈 에피소드 4: 새로운 희망〉에서 루크 스카이워커가 오비완 캐노비와 동행하여 반란 연합에 합류하기로 결심하는 순간이다. p.20

하지만 사람들은 습관의 동물이며 변화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의 경우 주인공은 행동을 촉구하는 부름에 응하지 않고 자신의 일상 세계에서 벗어나지 않으려 노력한다. 예를 들어 〈스타워즈 에피소드 4: 새로운 희망〉에서 루크 스카이워커는 처음에는 오비완을 따라 반란 연합에 가담하기를 거부한다. p.61

우리 마음속에 일단 어떤 의문이 떠오르고 나면 우리는 그 의문에 대한 답을 알아내고 싶어 하며 그렇기 때문에 계속해서 책을 읽게 된다. 이 점을 잘 보여주는 예로 앤디 위어가 쓴 『마션』의 첫 문장을 살펴보자. --- 나는 완전히 망했다. p.88

적대자는 1막이 끝나기 전에 소개되어야 한다. 설사 1막에서 적대자의 모습이 직접 등장하지 않더라도 적어도 그 존재를 사전에 암시해야만 한다. J. K. 롤링은 ‘해리 포터’ 시리즈에서 그렇게 했다. 우리는 1권의 1막에서 볼드모트를 직접 만나지는 못하지만 그가 해리의 부모님을 죽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p.117

샌드라 거스

 

샌드라 거스는 작가이자 편집자로, 자신의 글을 쓰는 한편 시간을 쪼개어 다른 작가들의 글을 고치고 다듬는 일을 하고 있다. 심리학 학위를 딴 후 8년 동안 심리학자로 일했고, 현재는 전업 소설가다. 그는 소설을 쓰는 일이 세상에서 가장 멋진 일이라고 생각한다. 저먼북트레이드아카데미Academy of German Book Trade에서 편집자 자격증을 받았다. 지금은 여성 작가들의 소설을 출간하는 작은 출판사 일바퍼블리싱Ylva Publishing에서 선임 편집자로 일하고 있다. 필명인 ‘재Jae’로 14편의 장편소설과 20여 편의 단편소설을 발표했다. 재의 소설은 수없이 많은 상을 수상했으며 아마존에서 여러 차례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또한 샌드라는 ‘내 글이 작품이 되는 법’ 시리즈의 저자이기도 하다.​

이제 어떻게 써야 하는가.
이것은 단지 시작에 불과하다.
기술을 되새기고 복습하면서 각각의 장면이 만족스러울 때까지 계속해서 고쳐 쓰라.
첫 문장의 힘 - 샌드라 거스 저

 


 

 

 

소설 쓰기에서 '보여주기'란?

구체적이고 생동감 넘치는 세부 사항을 충분히 전달한 끝에 독자가 결론을 스스로 이끌어 낼 수 있도록 하는 일이다. 인물의 오감을 통해 그 사건을 직접 경험하도록 만드는 일이다. 사고가 일어나는 순간 그 사고를 목격하고 날카로운 금속 마찰음과 다친 사람들의 비명을 직접 듣는 일과 같다.

사건이 일어나는 동안 독자가 실시간으로 어떤 활동과 대화가 벌어지는 장면을 지켜보도록 만드는 일이다. 독자는 시점 인물의 경험에 깊이 동화한 채 소설 속 현재에 머물게 된다. 머릿속에 구체적이고 상세한 그림을 그려낸다.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극적 각색이다. 독자를 이야기 안으로 끌어들여 능동적인 참여자로 만든다.​​

독자는 소설 속 이야기를 직접 경험하며 인물의 고난 가득한 여정을 함께하고 싶어 한다. 그리고 이 목표는 '말하기'가 아닌, 오직 '보여주기'를 통해서만 달성할 수 있다.

묘사의 힘 - 샌드라 거스 저

 

독자는 계속해서 자신이 읽는 내용에 대해 생각하고, 그저 제시된 결론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대신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끊임없이 해석해야만 한다. 적극적으로 질문을 던지면서 해답을 찾고 싶은 마음으로 책을 읽기 때문에 독자는 이야기 속 세계에 사로잡힌 채 계속해서 책장을 넘기게 된다.

'보여주기'에서는 독자에게 인물의 행동과 몸짓언어, 표정, 대화를 묘사한다. 그러면 작가가 인물의 상태를 굳이 명시하지 않아도 독자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독자는 구체적인 상황을 보고 싶어 한다. 시각뿐만 아니라 감각을 활용해야 한다.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실시간으로 일어나는 일을 '보여주는' 게 좋다. 부사나 형용사보다는 강한 능동적인 동사로 바꾸는 것이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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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여주기' 글을 쓰는 9가지 요령

1. 오감을 활용하라

2. 힘이 강하고 역동적인 동사를 사용하라

3. 구체적인 명사를 사용하라

4. 인물의 행동을 잘게 쪼개라

5. 비유를 사용하라

6. 실시간으로 활동을 보여주라

7. 대화를 사용하라

8. 내적 독백을 사용하라

9. 인물의 행동과 반응에 초점을 맞추라

소설에서 묘사는 중요하다.

독자들은 자신의 머릿속에서 영화가 상영되기를 바란다. 장황하고 길게 묘사를 늘어놓지 마라. 현대 독자들은 바로 사건에 돌입하고 싶어 한다. 한꺼번에 정보를 길게 늘어놓는 대신 이야기 사이사이에 묘사를 조금씩 흩뿌려 넣어라. 가장 뛰어난 묘사는 정적인 묘사가 아니라 동적인 묘사다.

가장 뛰어난 묘사는 인물의 외모와 함께 성격까지 드러낸다. 배경에 대해 그저 사실을 묘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인물이 그 배경을 어떻게 느끼는지 보여주라. 감정에 이름을 붙이는 일을 피하라. 말하지 않고도 감정을 전달할 수 있는 방법(신체적 반응, 몸짓언어와 행동, 얼굴 표정, 대화, 내적 독백, 배경 묘사, 오감, 비유)이 있다.

독자가 반드시 알고 지나가야 하는지 질문을 던져보라. 그렇지 않다면 그 정보를 생략하라. 과도한 보여주기는 수렁에 빠지게 될 것이다. 이야기 속도가 느려진다. '말하는 것이 '보여주는' 것보다 더 나은 선택 일 수 있다. 생략은 중요하지 않은 세부사항, 장면 전환, 되풀이하여 등장하는 정보, 반복적인 사건, 속도, 맥락, 서스펜스, 초고다.​​

 

글 솜씨를 키우는 유일한 방법은 글을 직접 써보는 것뿐이다. 글은 고칠수록 빛난다. 묘사의 힘은 오직 쓰는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책이다. 그래서 이 책의 프로그램은 누구나 글을 쓰게 만든다. 고치도록 한다. 자기 세계를 글로 표현하고 싶은 사람, 시작은 했지만 제대로 쓰고 있는지 확신이 없는 예비 작가, 현재 쓰고 있는 장면이 좀처럼 풀리지 않아 마음이 꺾인 작가라면 이 책을 곁에 두고 자주 펼쳐보라. 13개의 챕터를 하나씩 지날 때마다 막혔던 문장이 짜릿하게 풀린다. 중요한 것은 좌절하지 않고 계속 쓰는 것이다. 이 책은 작가가 마주할 수 있는 온갖 어려움을 보여주면서 어떻게 계속해서 작업을 이어나갈 수 있는지 그 방법을 제시한다.

묘사의 힘 - 샌드라 거스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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