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작가의 글쓰기 특강
01. 텍스트 요약이 글쓰기 훈련의 시작이다.
유시민 작가는 1988년에 <거꾸로 읽는 세계사>라는 책을 낸 것이 직업적 글쟁이가 된 계기라고 합니다. 이 책은 그가 거의 100% 발췌하고 요약한 글이라고 합니다. '발췌'는 텍스트에서 중요한 부분을 가려 뽑아내는 것이고, '요약'은 텍스트의 핵심을 추리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는 발췌는 선택(물리적 작업)이고, 요약은 압축(화학적 작업)이라 말합니다. 저도 문학방(http://roh222.blog.me/)의 리뷰가 거의 발췌며, 요약인 편이예요. 그래서 발췌와 요약이 사람마다 다르고, 어려운 점을 조금은 알고 있어요. 저에게는 감상문 이상으로 한 권의 책을 읽고 사진으로 남기듯이 남기려는 편인데, 어떻게 보면 책을 읽을 사람과 저만 알 수 있는 리뷰가 되기도 해요. 저는 그냥 스토리를 텍스트로 옮기는 것만 하지는 않았어요. 그래서 발췌도 요약도 다를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유시민 작가는 '어떤 텍스트를 요약하려면 가장 중요한 정보를 담은 부분을 먼저 가려내야 하며, 효과적으로 요약하려면 정확하게 발췌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는 텍스트 요약으로 글쓰기 훈련을 시작하라고 권합니다. 그리고 글쓰기 선생님이나 '롤 모델'이 없었지만 괜찮은 훈련 프로그램을 소개하기도 하는데요. 바로 도서 목록과 토론식 학습방법을 추천합니다. 매주 한 권씩 도서 목록에 있는 책을 여럿이 함께 읽고 각자 맡은 부분의 핵심 내용을 추려 발표하고, 토론하는 것입니다. 학교 서클이 될 수도 있고, 일반 독서모임이 될 수도 있습니다. 토론이 성공적이지 않아도 그런 식으로 공부하면서 텍스트 요약하는 방법을 배워나가는 것입니다.
▲ 유시민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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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스트를 읽고 핵심을 요약하는 훈련으로
누구나 글쓰기 능력을 기를 수 있다.
02. 어떤 분야의 책을 읽어야 하나?
중,고등학교에서 부터 대학까지 독서토론 방식으로 공부하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게 10년을 읽고 20년을 읽으면 우리나라 독서수준이 엄청 뛰어날텐데. 하는 아쉬움이 없지않아 있습니다. 그렇게 독서해온 사람은 분명 더 깊고 넓은 자신의 정신 세계를 구축했으리라 생각합니다. 차곡히 쌓아 올린, 퇴적된 지식들이 그 안에 융화되어 자신만의 고유한 것을 발화시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자신이 있는 그 자리가 어디이든 빛을 발휘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유시민 작가가 학회(서클)에서 읽은 책은 경제학, 철학, 정치학, 사회학, 여성학, 역사학, 심리학, 교육학, 문학 등 인문학과 사회과학 전체를 아울렀고, 거기다 노동문제와 농업문제, 민주주의 혁명이론, 사회주의 혁명이론, 성평등론, 한미관계론, 북한론, 제3세계론, 휴머니즘론, 사회심리학, 문예이론과 친일문학론, 자본주의 발전이론, 독점이론, 종속이론 역사이론, 미래학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한국 사회와 세계질서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다고 생각한 모든 분야를 탐색했다고 합니다. (추가 : 생태학, 생물학, 물리학, 천문학 책)
03. 요약은 텍스트를 읽고 핵심을 추려 논리적으로 압축하는 작업
텍스트를 이해하고 문장을 만들 능력만 있으면 요약은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독해력, 문장 구사력, 요약 능력은 서로 밀접한 관계일 수 밖에 없습니다. 독해력이 좋을수록 요약을 더 잘할 수 있고 요약을 전제로 텍스트를 읽으면 독해력을 기르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요약을 열심히 하면 저절로 문장 구사 능력이 발전한다고 합니다. 되도록 교양서를 택해서 텍스트 요약 훈련을 하는 것이 좋고, 혼자보다는 여럿이서 함께 텍스트 요약하는 것이 오독을 피할 수 있어 글쓰기에 도움이 된다고 하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요약은 텍스트를 읽고 핵심을 추려 논리적으로 압축하는 작업이, 단순한 압축 기술은 아니라고 합니다. 요약하는 사람의 사상과 철학을 반영하며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는 복잡한 압축기술이라고 합니다 한 권의 책 속에 똑같은 텍스트를 읽고 100명의 사람이 똑같은 글을 발췌하지 않는 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정말 감명깊은 문장은 조금더 발췌되는 빈도수가 높기는 하지만, 책의 전체에서 개인의 의사가 반영되어 발췌되고 요약되는 부분은 아주 세세한 차이를 보이는 것을 저는 개인적으로 문학 리뷰에서 많이 느꼈었어요. 제가 쓴 리뷰와 다른 분들의 리뷰를 찾아서 보는 것을 빼놓지 않고 했었습니다. 같은 생각을 찾기란 참 어려웠어요. 그래서 더 배울것이 많기도 했습니다.
텍스트 요약도 자기소개서 쓰기와 다르지 않다.
요약하는 사람의 소망과 의지와 태도에 따라
같은 텍스트라도 다르게 요약할 수 있는 것이다.
04. 살다 보면 자신의 인생을 요약해야 할 때가 있다.
살다보면... 우선 이력서와 자기소개서일겁니다. 이력서는 정해진 서식에 맞추어 써야합니다. 적기 곤란한 사항까지도 적어야 할때도 있습니다. 그 모든 항목이 내가 어떤 사람이고 어떻게 살아왔는지 알려주는 정보가 됩니다. 이력서는 읽는 사람(정부, 기업, 정당,대학교, 단체), 권력을 행사하는 사람들에 의해 결정됩니다. 밝히기 싫은 정보까지도 기재해야하며, 거짓정보에 대한 책임을 본인이 져야 합니다. 반면에 자기소개서는 서식 없이 자유롭게 씁니다. 쓰는 사람이 원하는 대로 쓸 수 있습니다.
유시민 작가는 자기소개서를 '인생을 텍스트로 삼아 핵심을 요약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자신의 정보를 요약해서 이야기해주는 것이란 '자기 자신, 살아온 이력, 살아갈 계획에 관한 정보'의 요약을 말합니다. 자기소개서는 목표를 의식하며, 이력서와는 차이를 둔 그런 정보를 중요하게 다뤄야 한다고 말합니다. 자기소개서를 필요한 이유를 이력서만 보아서는 알기 어려운 인간적 특성을 알아보기 위해서라고 하는데요. 그래서 더욱 상상력을 가지고 자신이 인간적 미덕 가진 사람으로 써야 한다고 하네요. 이력서의 장단점을 살펴 자신의 과거와 현재를 평가하고 미래를 설계해야 자기 인생을 제대로 요약했다고 할 수 있다고 합니다. (★대입원서, 기업입사원서 : 뒷받침하는 사실, 믿음의 근거를 제공하는 사실을 중심으로 인생요약)
유시민 작가의 글을 조금씩 읽고 요약하고 있습니다. ^^; 부족한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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