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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과 교육/글쓰기 지침서

유시민 글쓰기 특강 '논리적인 글쓰기 훈련은 독해, 요약, 토론이다'

by 오책방 2017. 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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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리적인 글쓰기 훈련

어떻게 하면 논리적인 글을 잘 쓸 수 있을까? 그 방법은 이미 잘 알려져 있습니다.  첫째, 텍스트 독해, 둘째, 텍스트 요약, 셋째, 사유와 토론입니다. 독해란 우선 많이 읽고 생각하는 것에서 부터 시작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권의 책을 통째 이해하고, 이어읽을 책들의 연관성까지 통합적인 사고가 가능하다면 독해능력이 점점 나아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직 직접적인 경험이 부족해서 더 많이 읽고 더 많이 사유하고 나중엔 여러사람들과 토론도 가능했으면 하는게 저의 작은 바람입니다. 아직도 입 한번 벙긋하기 어려운 점이 너무도 많거든요. 블로그에 리뷰를 쓰게 된 동기도 책을 요약하고, 기록하기 위해서 였습니다. 독후감이 아니라, 저에게 기록에 가까웠던 것 같아요. 저만의 루트라는 생각도 들어요. 제가 어떻게 읽었는지 그 발자취를 기록에 남기는 것이었어요. 

문학이라면, 제가 본 풍경을 담아두는 것이었고, 되도록 작가의 형식을 남기고 싶었어요. 작가는 이미 책에서 떠난 사람이며, 어떤 것도 관여해서는 안되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가하는 편집과 요약이 무례한 것인가 하는 생각을 하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저를 막아설 순 없어요. 이미 넘겨받은 사유이니 저의 것이란 생각도 들거든요. 그렇게라도 갖고 싶은 마음이 들게하는 책들이 있어요. 저는 실용서를 읽으면서 더 나중에 교양서를 읽으며 좀 더 논리적인 글을 쓰고 싶어요.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 유시민 작가의 생각이 궁금하고 어떻게 말하는지 따라가 보고 있습니다. 이 책 읽으면서 유시민 작가가 추천한 <코스모스>가 무척 읽고 싶어졌어요. 올해 꼭 읽어보고 싶네요. 


유시민 글쓰기 특강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 골드노트
국내도서
저자 : 유시민
출판 : 인터파크 2015.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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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텍스트 독해

논리적인 글쓰기 훈련 첫걸음을 똑바로 내딛으려면 텍스트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독해할 수 있어야 합니다. 글을 잘 쓰려면 먼저 높은 수준의 독해 능력을 길러야 합니다. 텍스트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거기다 수준 높게 독해하라는 말이 자주 등장합니다. 그런 독해가 가능하려면 우선 많이 읽지 않으면 잘 쓸 수 없습니다. 많이 읽을수록 더 잘 쓸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많이 읽고 쓴다고 논리적인 글쓰기가 가능한 것도 아니라고 합니다. 논리적인 독해가 가능해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논리적인 글을 잘 쓰려면 1) 주제와 관련되어 있는 중요한 사실과 정보를 최대한 많이 그리고 정확하게 알아야 하며, 그것을 적절한 2) 논리적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어야 합니다. 텍스트는 내용을 이해하는 것을 넘어 3) 문제점과 한계까지 탐색하면서 읽어야 합니다. 한걸음 더 나아가면 4) 문제점과 한계가 어디서 왔는지도 추론해볼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하려면 책을 읽을 때 저자가 어떤 사람이며 무슨 일을 하는지 알아보는 게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독해는 단순히 문자를 알고 글을 읽는 행위가 아니라고 합니다. 유시민 작가가 말하는 독해란? 1) '어떤 텍스트가 담고 있는 정보를 파악하고 논리를 이해하며 감정을 느끼는 것이다'라고 말합니다. 더 나아가서는 2) 그 정보와 논리와 감정을 특정한 맥락context에서 분석하고 해석하고 비판하는 작업입니다.  독해 능력이 뛰어난 사람은 같은 시간에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은 텍스트를 읽고 더 넓고 깊게 이해하며 때로는 남들과 다르게 텍스트를 해석합니다. 독해력이 좋은 사람일수록 텍스트를 더 빠르게 더 정확하게 더 개성 있게 요약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논리적인 글쓰기의 최종 목표는 공감을 얻는 것이지만 장르에 따라 경로는 다릅니다. 훌륭한 글은 뜻을 잘 전달하기 때문에 이해하기 쉽고, 읽는 사람의 이성을 북돋워 감정을 움직이게 합니다. 전우용 선생은 역사학을 공부하면서 이 훈련 수업을 되풀이했을 것이라고 합니다. 어떤 분야, 어떤 주제로 글을 쓰든 논리 글쓰기는 이렇게 훈련할 수밖에 없다고 말하시는데요... 전공이 무엇이든 그런 방법으로 탄탄한 근육을 만든 사람이라야 인문 분야까지 넘나들면서 원하는 주제, 원하는 형식으로 글을 쓸 수 있다고 합니다.


02. 텍스트 요약

요약하는 사람의 소망과 의지와 태도에 따라 같은 텍스트라도 다르게 요약할 수 있습니다. 책을 많이 읽을수록 아는 것이 많아지고, 아는 게 많을수록 텍스트를 빠르게 독해할 수 있고 정확하게 요약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독서는 글쓰기의 필요조건일 뿐 충분조건이 아닙니다. 독서와 글쓰기는 밀접한 관계가 있지만 똑같지는 않다고 하는데요. 이유를 제 나름대로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것은 몸통이 달라서가 아닐까요? 몸통엔 여러가지 복합적인 것들을 포함해서 몸통이라고 표현했어요. 그 사람의 경험, 상식, 지식, 기억력, 인간적인 매력까지도 이 몸통에 포함됩니다. 몸통은 그런 각각의 필터기를 갖추고 있어요. 이 사람의 필터기를 거치면 '다른 것'이 보입니다. 같은 책을 읽어도 이 사람이 읽으면 '다른 것이 보이는 것'이죠. 

글은 지식과 철학을 자랑하려고 쓰는 게 아니며, 내면을 표현하고 타인과 교감하려고 쓰는 것입니다. 자신의 만족만을 위해서 쓰는 것은 목적지 없는 노선이 아닐까 싶어요. 피드백을 얻을 수 있는 관계가 되기 위해서 서로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과거의 모든 사람들이 이런 생각을 했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우리가 지금 보지 못한 것을 그들은 이미 보았다고 그러니 이걸 참고하고 나아가라고, 그래서 이겨내라고 힘을 주는 것도 같아요. 이런 마음으로 글을 남긴다면... 모두가 좋은 글을 쓸 수 있지 않을 까 하는 생각을 했었어요...

유시민 작가는 독일 유학시절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한국어로 생각하면서 독일어로 논문을 썼다고 합니다. 대부분 영어로 된 참고 문헌을 읽을 때도 한국어로 생각했었고, 세부 주제, 데이터, 논리, 문장까지 모두 한국어로 먼저 생각을 정리한 후에 독일어로 옮겨 적곤 했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독일어로 생각하고 독일어로 글을 쓰는 독일 학생들보다 더 나은 평가를 받았다고 합니다. 논문을 쓸 때 중요한 것처럼 논리적인 글쓰기란, 논리적으로 생각하고 문자로 정확하게 옮기는 능력이란 것을 그가 직접 증명한 샘이었습니다.


03. 사유와 토론

논리적인 글쓰기에서 말하기, 즉 토론의 경우 사회적, 정치적 현안이나 자연과학의 쟁점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는 상황이 크게 달라집니다. 자기 생각을 말하지 못하는 사람도 많고, 그 중에 하나가 저이기도 합니다. 견해를 세우는 데 꼭 필요한 개념과 어휘를 몰라서 그런 경우가 많은데 솔직히 저도 그런것 같아요. 명료하게 그것에 대해 풀어서 말할 수가 없어서 입 벙긋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글쓰기 능력을 기르고 싶다면 책을 골라 읽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하는데요. 우선, 수준 높은 문학작품을 읽으면 논리 글쓰기를 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저는 그런 수준 높은 문학을 읽고 뇌가 두 쪽으로 갈라지는 느낌을 받았어요. 워밍업이란 것이 필요하지 않나.. 하는 게 저의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책 한 권이 때로는 기적이라 해도 좋을 만한 정신의 변화를 일으키기도 한다는 유시민 작가의 말에 백프로 이백프로 동의합니다. 이 한 권의 책에 이 모든 것 들어있고, 나는 왜 알아야만 하는가? 하고 회의감에 젖기도 했었어요. 모르는 것은 너무 많아서 헤아릴 수가 없고, 짠 바닷물 한모금 들이켰을 뿐이었어요. 그런데도 더 알고싶다고 생각했어요. 저를 변화시킨 부분이 분명 있습니다. 저는 금방 질려하고 시큰둥해지기 일쑤인데 유일하게 이 텍스트 안에서의 사유만이 절 매료시켰던것 같아요. 생각할 시간이 줄어드는 기분이 들어서 초조함도 있지만, 어차피 이 세상 책은 제가 다 읽지 못합니다. 제가 좋아할 만한 책을 더 찾아서 읽고 싶은 마음뿐이예요. 

토론이란 것을 저는 제대로 해본 적이 없어서 어떻게 말해야 될지 모르겠지만, 이런 경험은 있어요. 사뮈엘 베케트가 쓴 <고도를 기다리며>리뷰(http://roh222.blog.me/220392590466)를 쓰고 블로그 이웃분들과 덧글로 서로가 생각하는 고도란 무엇인지 말하다 보니 서로의 의견이 달랐고 설득? 아닌 납득시키기 위한 설명이 이어졌어요. 그리고 다른 분들의 리뷰에 저는 고도에 대한 저의 확신을 말하기도 했는데 그건 좀 예의 없음 같았어요. 누구나가 생각하는 고도가 있고 앞으로 알아야될 많은 사람들의 고도이기도 한데 제가 좀 섣부르게 행동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는 무척 좋은 경험이었어요. 남겨두는 것을 배웠던 것 같아요. 누군가 덧붙일 수 있도록 남겨두는 것이요. 새로운 그림이 완성될 수 있도록...


글쓰기에 도움이 되는 책을 고르는 기준 3가지

1. 인간, 사회, 문화, 역사, 생명, 자연, 우주를 이해하는 데 꼭 필요한 개념과 자식을 담은 책

2. 정확하고 바른 문장을 구사한 책

3. 지적 긴장과 흥미를 일으키는 책



04. 틀린 번역

우리말에 없는 외국어 문장구조를 그대로 둔 채 단어와 표현만 바꾸어놓고서 직역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는데, 이런 번역을 과연 직역이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냥 틀린 번역이라고 생각한다. 독자에게 전해야 하는 것은 뜻과 느낌이지 원서의 문장구조가 아니다. 문장구조를 그대로 둠으로써 원문의 뜻과 느낌을 그대로 전한다고 생각한다면 착각이거나 오해일 뿐이다. 번역서든 아니든, 우리말 책은 우리말다운 문장으로 써야 한다. 

- 유시민 작가 -

번역에 대한 유시민 작가의 글을 옮겨 적어 보았습니다. 전형적인 착각과 오해하는 1인 저거든요. 저는 이상한 번역이 문제 될것 없다고 생각하는 편이었어요. 저는 작가의 마음을 똑같이 가져올 수 없다고 미리 단정지었던 건지도 모르겠어요. 원문을 직역해서 이해되는 정도라면 그 나머지 느낌은 알아맞춰야 된다고 생각했어요. 번역가의 노력은 대단하지만 모든 번역가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이해하려고 했었는지도 모르겠어요. 

유시민 작가는 매끄럽지 못한 글을 자신이 원문을 보고 고쳐 쓸 수도 있다고 알려주었어요. 저는 문장의 구조가 복잡하고 우리말로 번역된 글인데도 도통 이해가 되는 않는 문장을 노려보며, 저 나름으로 이해하려고 옮겨 적었던 글들이 다른 분들이 봤을 때 너무 못난 글이 되어있고, 이해도 할 수 없는 글이 된적이 많았어요. 지금 생각해보니 우리말다운 문장으로 쓰려고 노력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직은 제수준이 미미하고, 제대로 그 문장을 이해해서 매끄럽게 옮겨 적을 수 있다면 참 좋겠어요^^;

유시민 작가의 <유시민 글쓰기 특강>을 전자책으로 읽고 있어요. 이제 57% 읽어나갔습니다. 하나씩 짚으며 읽고 있어서 공부가 되는것도 같아요. 아는 말이야 하고 넘겼던 글을 천천히 읽어나가니 새롭습니다. 유시민 작가의 책을 찾아서 더 읽어나가려고 합니다. 더디지만 논리적인 글을 유시민작가처럼 언젠가는 써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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