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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통대-국어국문학과 /한국어교육

한국어교육학 / 한국어 발음 교육에 대하여

by 오책방 2021. 8.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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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발음 교육의 필요성


언어는 사회적인 약속에 의한 의사소통 수단이며, 그 표현 형식은 말소리이다. 한글은 모든 소리를 적을 수 없어 기본적인 표기 규약을 풀어 설명할 수 있다. 음성언어의 재료인 말소리의 이해방법은 음성학과 음운론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음성학은 말소리의 생성, 전달, 이해의 접근방법이며, 음운론은 사용자가 말소리에 대해 가진 지식에 접근방법이다.

음운이란 의미의 차이를 내는 최소의 문법단위라 할 수 있다. 음운은 음소와 운소를 말하며 음소는 더 이상 작게 나눌 수 없는 음운론상의 최소 단위이다. 한글은 시각적 음소문자이다. 음소를 구별해 주는 변별적 자질로 자형에 이용되고, 유기성 특질로 ‘ㄱ’이 획을 하나를 더해 ‘ㅋ’로 표기 방법에 이용된다. 그리고 발음의 길이나 말의 높이를 운소라 한다. 일상 언어에서 음성언어로 홀로 발화되는 최소의 단위가 음절이다. 우리는 음성에 의존해 의사소통한다. 상대방의 입 밖으로 나온 음파를 골라 음소로 그것들을 다시 형태소로 결합하여 의미로 전환한 후 이해한다. 형태소는 의미를 가진 언어의 최소 단위이며, 의미와 음성이 결합된 것이다. 머릿속에 들은 형태소의 음운론적인 정보를 기저형이라하고, 언어를 기억하고 있는 방법을 이해할 수 있다.

음운 현상에는 대치, 탈락, 첨가, 축약, 도치 5가지 유형이 있다. 그 중 음운 대치는 어느 한 소리가 다른 소리로 바뀌는 현상이다. 한국어의 대치 현상에는 평폐쇄음화, 경음화, 치조비음화, 유음화, 비음화, 조음위치동화, 구개음화, 움라우트, 모음조화, 활음화 등이 있다. 또 흔히 주위에 발견하는 것이 동화 현상이다. 다른 소리의 영향을 받아 같거나 비슷하게 바뀌는 현상이다. 이와 같이 발음은 의사소통에서 오해를 낳기 쉬우며, 구어 교육은 초기에 탄탄히 할 필요가 있다. 학습의 뒤로 갈수록 굳어진 발음은 쉽게 수정되지 않을뿐더러 기초적인 학습은 소홀해질 뿐이다. 체계성을 갖추고 발음교육은 듣기와 함께 학습할 필요가 있다. 

 

한국어 발음 교육


1) 발음 교수를 위한 음운 지식

발음교육하기 전 한국어의 음운 현상에 대한 음운 지식을 알아보고, 방안을 구상한다. 우선 모음, 자음, 억양, 음절 교수를 차례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한국어에는 21개의 모음이 있고, 단모음은 10개와 이중모음이 있다. 이중모음은 말 그대로 이중의 모음이 첫소리와 끝소리가 달라 입모양이 바뀌어 학습자의 입장에서 발음이 쉽지 않다. 모음 교수의 방법에는 학교 문법에서는 표준발음을 원칙으로 하는 ‘ㅏ, ㅐ, ㅓ, ㅔ, ㅗ, ㅚ, ㅜ, ㅟ, ㅡ, ㅣ’ 모음 10개, 표준발음을 허용하는 ‘ㅏ, ㅐ, ㅓ, ㅔ, ㅗ, ㅜ, ㅡ, ㅣ’ 모음 8개, 현실발음인 ‘ㅏ, ㅐ, ㅓ, ㅗ, ㅜ, ㅡ, ㅣ’ 모음 8개가 있다. 교재에서 배운 정보만으로 실제 음을 배우기 어렵다. 실제 발음 양상을 설명하는 것이 좋다.

한국어의 단모음은 혀의 높낮이, 혀의 위치, 입술모양에 따라 구분할 수 있다. 혀의 높낮이는 고모음, 중모음, 저모음으로 혀의 위치는 전설모음, 후설모음으로, 입술모양은 평순모음, 원순모음으로 혀의 위치에 각각 입술모양을 대입하여 구분할 수 있다. 고모음 ‘ㅣ, ㅟ, ㅡ, ㅜ’, 중모음 ‘ㅔ, ㅚ, ㅓ, ㅗ’, 저모음 ‘ㅐ, ㅏ’ 구분하고, ‘ㅣ, ㅟ, ㅔ, ㅚ, ㅐ’는 전설모음, ‘ㅡ, ㅜ, ㅓ, ㅗ, ㅏ’는 후설모음이다. 그 중 ‘ㅣ, ㅔ, ㅐ, ㅡ, ㅓ, ㅏ’는 평순모음, ‘ㅟ, ㅚ, ㅜ, ㅗ’는 원순모음이다. 여기 ‘ㅡ, ㅓ’는 다른 언어에서 낯선 음으로 들릴 수 있어 음의 위치를 명확히 제시해 주서야 한다.

이중모음은 단모음과 달리 세 유형이 있다. 표준발음을 원칙으로 하는 ‘ㅑ, ㅒ, ㅕ, ㅖ, ㅘ, ㅙ, ㅛ, ㅞ, ㅠ, ㅢ’ 모음 11개, 표준발음을 허용하는 ‘ㅑ, ㅒ, ㅕ, ㅖ, ㅘ, ㅙ, ㅛ, ㅝ, ㅞ, ㅟ, ㅠ, ㅢ’ 모음 12개, 현실발음인 ‘ㅑ, ㅒ, ㅕ, ㅘ, ㅙ, ㅛ, ㅟ, ㅠ, ㅢ’ 모음 10개가 있다. 여기서 ‘ㅢ’는 발음은 다소 불안정하고, 맥락에 따라 허용되는 발음이 있어 ‘의’의 허용 발음의 예시를 사용해 교수하는 것이 좋다. ‘의’의 허용발음 예시는 다음과 같다. 첫음절에 오늘 ‘ㅢ’는 ‘의’로 발음한다. 예로 의지[의지], 의미[의미]가 있다. 둘째 음절이하 단어의 [의] 또는 [ㅣ], 자음 + ‘ㅢ’, 조사 ㅢ는 ‘ㅢ’ 또는 ‘ㅣ’, ‘ㅔ’로 발음된다 그 예로 주의[주의/주이], 의의[의의/의이], 희망[히망], 띄다[띠다], 우리의[우리의/우리에], 사랑의[사랑의/사랑에]로 발음된다.

자음은 조음 위치에 따라 양순음(ㅂ, ㅍ, ㅃ, ㅁ), 치조음(ㄷ, ㅌ, ㄸ, ㅅ, ㅆ, ㄴ, ㄹ), 경구개음(ㅈ, ㅊ, ㅉ), 연구개음(ㄱ, ㅋ, ㄲ, ㅇ), 후음(ㅎ)으로 구분하고, 조음 방법에 따라 파열음(ㅂ, ㅍ, ㅃ, ㄷ, ㅌ, ㄸ, ㄱ, ㅋ, ㄲ), 마찰음(ㅅ, ㅆ, ㅎ), 파찰음(ㅈ, ㅊ, ㅉ), 비음(ㅁ, ㄴ, ㅇ), 유음(ㄹ)으로 구분한다. 자음은 몸 속 허파에서 나오는 공기가 입술, 혀 등에서 장애를 받아 갈라진 소리 19개를 말한다. 거기서 학습자중 한국어의 파열음, 파찰음이 다른 언어에서는 보이지 않아 예사소리인 평음(ㅂ, ㄷ, ㄱ, ㅅ, ㅈ), 거센소리인 유기음(ㅍ, ㅌ, ㅋ, ㅊ, ㅎ), 된소리인 경음(ㅃ, ㄸ, ㄲ, ㅉ)을 구별해서 발음하기 어려워한다.

다음은 ‘달, 딸, 탈’의 ‘ㄹ’을 발음할 때 혀끝을 의식하여 발음하여 본다. 혀끝이 윗잇몸 뒤에 붙어 있어 뒤로 가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이어 ‘ㄹ’은 혀를 말아 발음하고 그치는데 혀 끝은 천장에 닿을 듯 닿지 않는 상태에서 발음이 종료된다. 이음의 환경을 인식 하여 한 음소에 다른 음성이 존재함을 알고 학습자는 발음을 배워야 하며 필요하다면 학습자의 모국어의 발음을 활용해 음의 차이를 설명해 주는 것이 좋다.

다양한 억양을 통해 말하는 이의 감정이나 태도를 연계하여 연습하는 것이 좋은데 그 이유는 목소리에 의한 제스처라 할 만큼 억양을 통해 드러나는 예의가 문화적으로 달리 나타나기 때문이다. 초분절 음소는 음장, 강세, 고저, 억양 등 운율적 자질을 말하며 그중 음장은 단어의 뜻을 구분해 주는 변별적 역할을 한다. 우리가 예시로 자주 드는 눈(雪)은 길게 발음하고, 눈(眼)은 그대로 발음한다. 하지만 눈(雪)이 둘째 음절에 오면 장음으로 발음하지 않는다.

음절의 위치에 따라 장단이 달라진다. 예시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돌(石)[돌ː]-돌(週)[돌], 용언의 단음절 어간에 어미 ‘-아/어’가 한 음절로 축약된 경우는 긴소리로 발음된다. 사과(謝過)[사ː과], 영감(令監)[영ː감], 위선(僞善)[위ː선], 적다[少][적ː다], 두어[둬ː], 하여[해ː] 등이 있다. 구분하여 쓰는 한국인이 많지도 않아 학습자에게 강조할 필요는 그다지 없다. 한국어 강세는 영어와 달리 의미가 변별되지 않는다. 다만 자연스러운 발음을 위해 교수하는 것이 좋다. 현대 한국어는 강세가 단어의 의미 구분에는 사용하지 않지만, 문장의 종류를 결정하는 데 쓰인다. 의문문의 경우 의문사로 시작되는 문장 끝의 억양을 낮추고, 대답을 요구하는 의문문은 문장 끝을 높인다.

한국어의 음절은 초성, 중성, 종성으로 나누어져 있다. 중성은 음절을 이루기 위한 필수요소인 모음이다. 중성은 하나의 모음만 오나 초성은 모든 자음이 가능하며, 종성은 ‘ㄱ, ㄴ, ㄷ, ㄹ, ㅁ, ㅂ, ㅇ’ 7가지 자음만 실현된다. 음절은 실제 발음을 토대로 성립되며 철자와 혼동 되서는 안 된다. 음절의 구조는 모음(아, 이, 우, 에, 오), 자음+모음(소, 묘, 개), 모음+자음(옥, 입, 약), 자음+모음+자음(밥, 귤, 맛) 4개의 유형이 있다.

음운 현상 중 끝소리 규칙은 받침 장애음이 ‘ㅂ , ㄷ, ㄱ’으로 바뀌는 현상을 말한다. 그 예로 앞[압]은 철자상의 종성 자음은 ‘ㅍ’이지만 소리 나는 음은 ‘ㅂ’이다. 그리고 곁받침의 경우 앞 자음이 발음되는 경우와 뒤 자음이 발음되는 경우 철자와 발음을 구별해 두 발음 모두 내지 않도록 교수할 필요가 있다. 뒤 자음이 발음되는 ‘ㄺ, ㄻ, ㄿ’ 세 가지로 제한되어 있다. 발음 환경에 따라 다음과 같은 예외도 있다. 흙[흑], 흙으로[흘그로], 흙도[흑도]로 발음된다. ‘ㄺ’단독으로 발음되면 ‘ㄱ’으로 발음되고, 뒤 음절이 모음이면 ‘ㄹ’로 연음되어 발음되어지고, 자음이 오면 ‘ㄱ’으로 발음된다. 받침이 없는 모국어 학습자들에게 음절 구조에 대한 인식을 가지게 해야 한다.

 

 

발음 교육의 방법 및 교수 방안


1) 발음 교육에 대하여

음운 현상의 원리를 숙지하고 설명할 수 있어야 발음 교수에 더욱 효과적이다. 모국어가 다른 학습자에게 다른 음운 현상의 차이점을 인식하여 교수하는 것이 중요하다. 음운현상은 제 음가를 잃고 다른 음으로 소리 나는 변동 현상이다. 어떠한 음운론적인 이유에 의해서 일어나는 현상으로 다음의 연음 현상, 비음화 현상, 유음화 현상, 구개음화 현상, ‘ㄴ’ 첨가 현상, 격음화 현상, 경음화 현상에 대해 알아 정확한 발음을 하는 것과 듣는 것이 중요하다. 발음교육에 있어 그 범위는 음소나 음절뿐만 아니라 강세, 억양과 같은 초분절 음소, 음운 현상을 포함해야 한다. 흔히 교실 교육에서는 상향식 발음교수가 일반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교재에서 초급편 도입부에 다루고 있다. 모음, 자음, 음절 교수로 차례로 이어지며, 단어 단위의 발음교수에서 음운현상을 부분적으로 다루고 있다.

한국어 음소 자체에 기준을 두고 단모음, 이중모음, 자음, 겹자음 순으로 기본이 되는 소리를 먼저 가르치는 방식이 있으며 자모를 섞어 사용 빈도에 근거해 고빈도 순으로 제시하여 가르치는 방식이 있다. 또 대부분의 언어에 존재하는 공통 모음(아, 이, 우, 에, 오) 5개를 먼저 제시해 단계별로 나아가는 교수 방식이 있다. 여기에 학습자의 국적이 다양한지, 단일인지에 따라 구분하여 교수할 수도 있다. 단일 국정이라면 음소를 대조적으로 고려해 양 언어간 공통적인 것을 먼저 제시하여 가르치는 방식을 택할 수도 있다. 교사들은 표준발음법에 따라 발음을 구사하여 표준발음과 현실발음을 학습자에게 인식하게 해주는 것이 가장 좋다.

* 실제 현실 발음인지 모두 반영하기 어려우나 학습자 스스로 실제 언어 맥락에서 인지하고, 교사는 지나친 문법 강조보다는 현신 발음과 함께 제시하여 교육하도록 한다. 그중 몇 가지 고려할 사항은 다음과 같다.

첫째 교사는 학습자에게 표준이 되는 발음을 충분히 들려줘 학습하도록 한다.
둘째, 개별 음소는 다양한 시각 자료를 이용하여 발음 위치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돕도록 한다.
셋째, 학습자의 수준에 따라 효과적인 교수 방안을 세워 학습자가 산출 연습을 유도해 준다.
넷째, 강세, 억양 등을 교수 할 때는 맥락에 따른 의미 해석에 초점을 두어 교수한다.
다섯째, 잘못된 발음이 학습자 스스로 굳어져 화석화 되지 않도록 면밀히 관찰하여 오류를 수정한다.
여섯째, 발음 연습시, 발음만 따로 유리되지 않도록 단어의 의미, 문장의 의미와 연계하여 이해하고 학습하도록 한다.
마지막으로 온라인 보조학습 자료를 권장하며 반복적이고 자율적인 학습이 이루어지도록 권유한다.

 

2) 발음 교수 방안에 대하여

발음 교수의 단계는 도입, 제시, 연습, 사용, 마무리이다. 한국어 교수는 3단계 혹인 5단계로 구분하여 발음 제시 및 구체적인 절차를 선보인다. 발음교육 교실 활동 유형은 다음과 같다. 집중적 듣기, 인지하기, 최소 대립쌍으로 연습기, 듣고 따라 하기, 녹음 듣고 수정하기, 모어 화자 발음 비료 프로그램 활용하기 등이다. 발음의 단계별 교수는 초급 학습자에게 적용하여 실시한다. 발음 교수만을 중심으로 독립적으로 수업하여 특정 어휘 발음에 초점을 두어 교수한다. 학습자는 수준이 높아져도 잘못된 발음이 화석화 되지 않도록 연속적으로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의 기능에 있어서 주의하여 학습한다.

도입 단계에서는 발음 수업에서 진행될 목표 발음을 충분히 인식하고 발음의 오류와 목표 음과를 비교하여 인식한다. 제시 단계는 음소 단위로 발음 학습을 시작한다. 명확하고 구체적으로 집중하여 교사의 발음을 여러 번 들어 발음을 정확히 인식한다. 차츰 단어나 문장 안에서 목표 발음에 자연스럽게 학습하며 해당 발음에 대해 학습자에게 간단히 설명하되 입모양, 입술모양, 소리의 변별력 등을 자료나 판서 또는 교수의 직접 눈으로 확인시키며 가르치는 것이 좋다. 연습 단계는 흥미를 잃지 않고 반복하여 연습하는 데 있다. 배운 발음이 내재화 될 수 있도록 충분히 연습하고 제시된 음을 배운 음과 구별하는 발음 연습, 유사한 음을 구별하는 발음 연습 등 학습자들은 계속 반복되는 연습을 한다. 잘못된 발음을 교정하여 화석화하지 않도록 한다. 사용 단계에 이르러서는 의사소통의 실전이다. 실제 생활 속에 정확한 발음으로 대화하는 초점을 두어 많은 활동에 참가를 유도한다.

마무리 단계는 말하기 과제와 듣기 과제를 부과하여 학습자들이 정확한 발음을 생성하고 인지하며, 배운 내용을 정리하는데 도움을 준다. 다음은 음운 규칙 중 하나를 골라 해당 규칙을 설명하고, 구체적인 예시를 통해 발음 교수의 단계인 도입, 제시, 연습, 사용, 마무리 이용하여 교수 교수 방안을 기술하였다.

 

 

발음기관(참고)

 

음운 규칙 예시 및 발음 교수 방안 기술


경음화 요약 및 서술

경음화란 평음 ‘ㄱ, ㄷ, ㅂ, ㅅ, ㅈ’이 경음 ‘ㄲ, ㄸ, ㅃ, ㅆ, ㅉ'으로 바뀌는 현상을 말한다. 여기에 어떠한 조건 다시 말해 특정한 환경인 평폐쇄음 뒤에서나 동사나 형용사 어간의 말음 ‘ㄴ, ㅁ’ 뒤에서, 관형형 어미 ‘-을/ㄹ' 뒤에서, 한자어에서 ‘ㄹ’ 뒤 평음 ‘ㄷ, ㅂ, ㅅ’에서와 같은 네 가지 유형에서 일어난다. ‘조금 더 자세히 부연설명을 하자면 다음과 같다.

 

1) 폥폐쇄음 뒤에서의 경음화

평폐쇄음 ‘ㄱ, ㄷ, ㅂ’ 뒤에서 평음 ‘ㄱ, ㄷ, ㅂ, ㅅ, ㅈ’는 경음으로 바뀌는데 그 예로 국밥[국빱]으로 소리난다. ‘밥’은 원래 경음이 시작하는 말이 아니다. ‘밥’의 초성 ‘ㅂ’이 ‘ㅃ’ 경음으로 바뀌는 데는 ‘ㅂ’의 경음화가 선행하는 말과 유의미함을 알아봐야 한다. 여기에 쌀밥[쌀밥]을 예시로 비교하자면 ‘쌀-밥 → 쌀밥’으로 ‘밥’의 초성 ‘ㅂ’의 경음화가 일어나지 않는 것을 알 수 있다. 고로 국밥은 ‘국’의 종성 ‘ㄱ’의 뒤에 오는 평음 ‘ㅂ’을 경음화하였음을 알 수 있다. 이밖에도 평폐쇄음화를 겪어 만들어진 ‘ㄱ, ㄷ, ㅂ’ 뒤에서, 또 ‘ㄱ, ㄷ, ㅂ’를 포함하는 ‘ㄺ, ㄵ, ㄼ, ㄾ’ 등의 자음군 뒤에서, 그리고 사이시옷으로 인해서도 일어난다.

사이시옷은 두 말 사이에 들어가 새로운 단어를 만들어낸다. 뱃사람과 잠자리를 예로 들어 보충 설명을 하면 다음과 같다. ‘배 + 사람’, ‘잠 + 자리’ 두 단어들 사이에 ‘ㅅ’이 삽입되어 ‘배-사람 → 뱃사람 → 밷싸람’, ‘잠-자리 → 잠ㅅ자리 → 잠ㄷ짜리 → 잠짜리’로 사이시옷 뒤에서 경음화가 일어나는 것을 알 수 있다. 사이시옷은 언제나 음절 종성에 위치하게 되므로 평폐쇄음화‘ㄷ’ 뒤에서의 경음화라 할 수 있다. 한글 맞춤법(제30항)에서 앞말이 자음으로 끝난 경우에는 사이시옷을 받치어 적기 않기로 해 ‘잠’과 ‘자리’ 사이에 ‘ㅅ’을 적지 않는다. 그밖에도 두 말 모두 한자어거나, 두 말 중 하나가 외래어인 경우도 원칙적으로 사이시옷을 적지 않는다. 그리고 ‘뱃사람’과 같은 단어는 경음화되거나, 사이시옷이 탈락한 발음인 ‘밷싸람’, ‘배싸람’ 모두 표준 발음으로 인정하고 있다.

 

2) 동사나 형용사 어간의 말음 ‘ㄴ, ㅁ’ 뒤에서의 경음화

동사나 형용사 어간의 말자음 ‘ㄴ, ㅁ’ 뒤에서 평음으로 시작하는 어미의 두음이 경음으로 바뀌는데 소리의 차원에서만 보면 ‘신-다’와 ‘신-도’는 ‘신’ 뒤에 ‘ㄷ’으로 시작하는 말이 동일하나 앞은 ‘신’ 뒤에 ‘ㄷ’이 경음화가 되는 반면 뒤는 ‘신’ 뒤에 ‘ㄷ’은 경음화 되지 않는다. 이것은 언어 범주상의 성격이 다른데서 기인하는 것인다. 앞의 ‘신다’는 동사 어간 ‘신-’과 어미‘-다’가 연결된 것이고 뒤는 명사 어간 ‘신-’과 조사‘-도’가 연결되어 품사의 다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감다’, ‘검고’에서도 경음화가 일어나는데 다른 명사 어간의 예시와 함께 들어 비교하여 보면 동사나 형용사 어간의 경우에 한하여 어간 말음 ‘ㄴ, ㅁ’ 뒤에서의 경음화가 일어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다음은 용언의 어간말 자음 ‘ㄴ, ㅁ’일 때 경음화가 일어난다는 사실을 예시를 비교하여 확인할 수 있다. ‘감-다’와 ‘갈-다’에서 ‘감-다 → 감따’로 어간의 말음 ‘ㅁ’ 뒤에서의 경음화 일어나고, ‘갈-다 → 갈다’로 어간의 말음 ‘ㄹ’ 뒤에서는 경음화가 일어나지 않는 것을 확인되는 바 어간이 ‘ㅁ’로 끝난데서 어미 ‘-다’가의 초성 ‘ㄷ’이 경음으로 바뀐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어간의 말음 ‘ㅁ’뿐 아니라 ‘ㄴ’에서도 일어나며 동사나 형용사의 어간말 자음이 ‘ㄻ’인 경우에도 일어난다.

 

3) 관형형 어미 ‘-을/ㄹ' 뒤에서 경음화

관형형 어미 ‘-을/ㄹ’ 뒤에서 수식을 받는 명사의 두음 ‘ㄱ, ㄷ, ㅂ, ㅅ, ㅈ’ 경음화되는데 여기서 관형형 어미란 동사나 형용사 어간에 결합하여 명사를 꾸미는 것을 돕는 어미를 가리키며, ‘-는, -은/ㄴ, -던, -을/ㄹ’이 해당한다. 보통 어미들은 ‘현재, 과거, 중단된 과거, 미정/추축’을 나타내는데 다음 예시로 의미를 분석해 볼 수 있다. ‘먹는 밥’, ‘먹은 밥’, ‘먹던 밥’, ‘먹을 밥’을 비교하면 지금(현재형), 이미(과거), 아까(중단된 과거), 누군가(미정/추축)를 짐작할 수 있다. 다시 ‘밥’을 제외한 발음을 비교하면 관형형 어미 ‘-을/ㄹ’ 뒤에 붙은 명사 ‘밥’의 초성 ‘ㅂ’이 경음화되었음을 알 수 있다. 자음으로 끝나는 말 뒤에 ‘-은, -을’이 오면 앞의 ‘먹은 것, 먹을 것’을 예로 확인할 수 있다. 모음으로 끝나는 말 뒤에 ‘-ㄴ, -ㄹ'이 연결된다. 그 예로 ‘숙제한 것, 숙제할 것’이다.

관형형 어미 ‘-ㄹ’ 뒤에서 의존명사 ‘것’의 초성 ‘ㄱ’이 경음화하는데 ‘할게[할께]’로 발음된다. 현행 한글 맞춤법(제53항)에는 ‘할수록[할쑤록], 할지라도[할찌라도]’라고 발음하며 따라서 ‘-ㄹ것이' 는 ‘것’은 구어‘거’로 대치 ‘할 껏이야’로 적지 않는다.

 

4) 한자어에서 ‘ㄹ’ 뒤 평음 ‘ㄷ, ㅂ, ㅅ’의 경음화

영하 8도, 방년 18세, 성적 98점은 ‘팔 도, (십)팔세, (구십)팔 점’에서 팔의 뒤의 단위 명사의 초성 ‘ㄷ, ㅂ, ㅅ’이 경음으로 바뀌는 것을 알 수 있다. 반면 제8강, 3학년 8반은 ‘팔 강, 팔 반’으로 경음이 일어나지 않았다. 한자어라면 ‘ㄹ’ 뒤 ‘ㄷ, ㅂ, ㅅ’의 경음이 일어난다. 그 예로 ‘발동[발똥], 발병[발뼝], 발생[발쌩]’을 들 수 있다. ‘발견[발견], 발전[발전]’은 경음화가 일어나지 않았다. 여기서 경음화가 일어나지 않는 ‘발병[발병]’은 ‘병이 남’의 뜻으로 발과 병이 합쳐진 말이다. ‘발병[발뼝]’은 사이시옷 뒤에서 경음화가 일어난 것이다. 한자어 중 3음절 이상의 단어인 ‘몰지각’의 경우 예외인 경우로써 ‘몰’의 종성 ‘ㄹ’와 ‘지각’의 첫소리 ‘ㅈ’가 연결되어 있음에도 경음화가 일어나지 않고 [몰지각] 그대로 발음된다.

 

 

 

 

경음화 예시 및 단계별 교수 방안


발음 교수의 단계는 도입, 제시, 연습, 사용, 마무리 5단계가 있다. 한어국 교수 현장에서 발음 제시의 구체적인 절차를 선보이고 있다. 다음은 경음화의 발음 규칙을 인지하고 발음 교수할 수 있도록 그 방안을 구성하였다.

 

1) 도입

학습자들에게 경음화가 어떠한 조건에서 평음이 경음으로 대치되는 현상임을 인식시키며 학습하게될 내용을 살펴 설명한다. 평음 ‘ㄱ, ㄷ, ㅂ, ㅅ, ㅈ’이 경음 ‘ㄲ, ㄸ, ㅃ, ㅆ, ㅉ’로 바뀌는 현상이 다음의 네 가지 유형 소개하며 첫째 평폐쇄음 뒤에서의 경음화, 둘째 동사나 형용사 어간의 말음 ‘ㄴ, ㅁ’ 뒤에서의 경음화, 셋째 관형형 어미 ‘-을/ㄹ’ 뒤에서의 경음화, 넷째 한자어에서 ‘ㄹ’ 뒤 ‘ㄷ, ㅅ, ㅈ’의 경음화가 있고 목표 발음인 ‘ㄲ, ㄸ, ㅃ, ㅆ, ㅉ’ 충분히 인지 시킨다.

‘ㄱ, ㄷ, ㅂ, ㅅ, ㅈ’와 ‘ㄲ, ㄸ, ㅃ, ㅆ, ㅉ’ 같은 자음을 구분해 주는 기준이 필요하다. 자음들의 차이를 확인하기 위해 ‘그’와 ‘끄’를 발음해 입안의 모양은 변화 없이 목의 어느 부위가 차이 남을 느끼도록 한다. 목 안 후두 근처가 긴장되며 ‘ㄲ’에 해당하는 말소리가 나고 그렇지 않은 경우는 ‘ㄱ’에 해당하는 말소리가 나며, ‘ㄸ’는 혀끝이 윗니 뒤쪽에 있는 잇몸인 치조에 가서 닿았다가 떨어지고, ‘ㅃ’는 입술이 닿았다가 떨어지며 기류의 흐름이 구강으로 흐른다. ‘ㅆ’은 혀의 앞 부분을 윗잇몸인 치조에 접근시킨 상태에서 기류를 계속 내보낸다. ‘ㅉ’은 혀와 입천장이 닿는 위치를 경구개 쪽으로 하여 혀의 앞부분이 경구개에 닿았다가 떨어지며 발음이 되도록 한다. 후두를 긴장시켜 발음하는 경음 ‘ㄲ, ㄸ, ㅃ, ㅆ, ㅉ’을 충분히 노출하여 학습자들에게 인지시키고 발음의 오류를 보여주면서 목표 음과의 차이를 제대로 인식하게 한다.

경음화 단어카드는 국립어학원의 예시를 참고하여 다음과 같이 제작한다. ‘국밥[국빱], 깎다[깍따], 넋받이[넉빠지], 삯돈[삭돈], 닭장[닥짱], 칡범[칙뻠], 뻗대다[뻗때다], 옷고름[옫꼬름], 있던[읻떤], 꽂고[꼳꼬], 꽃다발[꼳따발], 낯설다[낟썰다], 밭갈이[받까리], 솥전[솓쩐], 곱돌[곱똘], 덮개[덥깨], 옆집[엽찝], 넓죽하다[넙쭈카다], 읊조리다[읍쪼리다], 값지다[갑찌다], 신고[신ː꼬], 껴안다[껴안따], 앉고[안꼬], 얹다[언따], 삼고[삼ː꼬], 더듬지[더듬찌], 닮고[담ː꼬], 젊지[점ː찌]넓게[널께], 핥다[할따], 훑소[훌쏘], 떫지[떨ː찌], 갈등[갈뜽], 발동[발똥], 절도[절또], 말살[말쌀], 불소[불쏘](弗素), 일시[일씨], 갈증[갈쯩], 물질[물찔], 발전[발쩐], 몰상식[몰쌍식], 불세출[불쎄출], 할 것을[할꺼슬], 갈 데가[갈떼가], 할 바를[할빠를], 할 수는[할쑤는], 할 적에[할쩌게], 갈 곳[갈꼳], 할 도리[할또리], 만날 사람[만날싸람]할걸[할껄], 할밖에[할빠께], 할세라[할쎄라], 할수록[할쑤록], 할지라도[할찌라도], 할지언정[할찌언정], 할진대[할찐대]할 듯하다[할뜨타다], 할 법하다[할뻐파다], 할 성싶다[할썽십따], 문-고리[문꼬리], 눈-동자[눈똥자], 신-바람[신빠람], 산-새[산쌔], 손-재주[손째주], 길-가[길까], 물-동이[물똥이],발-바닥[발빠닥], 굴-속[굴ː쏙], 술-잔[술짠], 바람-결[바람껼], 그믐-달[그믐딸], 아침-밥[아침빱], 잠-자리[잠짜리], 강-가[강까], 초승-달[초승딸], 등-불[등뿔], 창-살[창쌀], 강-줄기[강쭐기]’

 

2) 제시

우선 음소 단위로 시작하여 도입단계에서 목표 발음을 충분히 노출하여 발음을 인지하도록 한 다음 차츰 단어나 문장 안에서 목표 발음을 제시한다. 경음화의 첫 번째 평폐쇄음 뒤에서의 경음화에 대해 평음 ‘ㄱ, ㄷ, ㅂ, ㅅ, ㅈ’이 경음 ‘ㄲ, ㄸ, ㅃ, ㅆ, ㅉ'으로 바뀌는 경음화 현상을 설명하고 구체적인 예시를 제시해 집중할 수 있도록 교사는 발음을 정상 속도로 여러 번 듣게 하여 인식하도록 한다.

앞서 음소 단위로 학습후 단어를 제시하기 전 폐쇄음에 대한 설명과 발음을 학습한다. 모든 장애음은 음절 종성 위치에서 평폐쇄음 ‘ㄱ, ㅂ, ㄷ’ 중의 하나로 바뀌며, 연구개음 ‘ㄲ, ㅋ’은 연구개음 ‘ㄱ’, ‘ㅍ’은 ‘ㄷ’으로 ‘ㅅ, ㅆ, ㅈ, ㅊ, ㅌ, ㅎ,’은 ‘ㄷ’으로 대치된다. 그 예로 ‘앞[압]’, ‘옷[옫]’, ‘앞도[압또]’, 옷도[옫또]에 대한 발음을 학습한다. ‘앞’의 말음이 ‘ㅍ’이 ‘ㅂ’으로 발음이 바뀌고, ‘옷’ 또한 그것으로 말이 끝났거나 자음으로 시작하는 조사에 연결되는 경우 ‘ㅅ’가 ‘ㄷ’로 바뀌어 발음되는 평쇄음화가 일어난다.

평폐쇄음 뒤에서 경음화가 되는 예시로 다음 ‘깎다[깍따]’, ‘옷고름[옫고름]’, ‘솥전[솓쩐]’, ‘앞사람[앞싸람]’의 단어를 발음 연습을 한다. ‘깎다’는 ‘ㄲ’이 ‘ㄱ’으로 대치되고 다시 평쇄음 뒤의 ‘ㄷ’이 경음화 된 것을 알 수 있다. ‘ㅅ’은 ‘ㄷ’으로 대치 평폐쇄음이 되어 ‘옫고름’이 되고, 평폐쇄음 ‘ㄷ’으로 끝난 뒤에 오는 ‘ㄱ’이 ‘ㄲ’으로 ‘옫꼬름’으로 경음화가 일어난다. ‘솥전’은 앞말 ‘ㅌ’이 ‘ㄷ’으로 평폐쇄음이 되고 뒤에 오는 말 ‘전’ 초성 ‘ㅈ’이 ‘ㅉ’으로 경음화 되어 ‘솓쩐’이 된다. ‘앞사람’은 앞말 ‘ㅍ’이 ‘ㅂ’ 평폐쇄음이 되어 뒤에 오는 말 ‘ㅅ’이 ‘ㅆ’으로 경음화 되어 ‘압싸람’으로 발음된다.

평쇄음화 ‘ㄱ, ㄷ, ㅂ’을 포함하는 ‘ㄺ, ㄵ, ㄼ, ㄾ’의 자음군 뒤에서도 경음화가 일어난다. 그 예로 ‘맑게[말게]’, ‘앉자[안짜]’, ‘넓게[널께]’, ‘핥다[할따]’로 발음된다. ‘맑게’의 앞말 ‘ㄺ’이 뒤에 오는 ‘게’의 ‘ㄱ’을 ‘ㄲ’으로 경음화 시키고 발음은 ‘말께’로 한다. ‘앉자’는 앞말 ‘ㄵ'이 뒤에 오는 말 ‘자’ 사이 ‘ㄷ’이 삽입되어 ‘자’의 ‘ㅈ’이 ‘ㅉ’으로 경음화 된다. ‘넓게’는 ‘ㄼ’의 뒤에 오는 말 ‘게’의 ‘ㄱ’을 ‘ㄲ’로 경음화 되어 ‘널께’로 발음되며, ‘핥다’ 역시 ‘ㄾ’ 뒤에 오는 말 ‘다’의 ‘ㄷ’을 ‘ㄸ’로 경음화 되어 ‘할따’로 발음된다. 그리고 ‘사이시옷’으로 인해서도 경음화가 일어나며 그 예로 ‘배사람[밷싸람]’, ‘잠자리[잠짜리]’를 들 수 있다. 앞의 2-1. 경음화의 요약과 서술편에 기록되어 있으니 참고하여 주길 바란다.

다음은 동사나 형용사 어간의 말음 ‘ㄴ, ㅁ’ 뒤에서 경음화의 예시와 발음에 대한 설명이다. 단어의 예시는 앞서 2-1. 경음화의 요약과 서술편과 같이 단어 학습을 진행해 나가며, 문장 안에서 목표 발음을 제시하여 실제 의사소통에서의 예시를 중심으로 목표 발음이 자연스럽게 노출되도록 유도한다. 다음 문장을 예시로 교수하여 본다. ‘학생은 선생님을 닮습니다[학생은 선생님을 담ː씀니다.]’에서 ‘닮습니다’는 동사나 형용사의 어간말 자음이 ‘ㄻ’인 경우에도 경음화가 일어나 뒤어 오는 ‘습’의 ‘ㅅ’은 ‘ㅆ’로 경음화 되고 받침은 비음화되어 ‘ㅂ’은 ‘ㅁ’이 되어 ‘담ː씀니다’로 ‘담’을 장음으로 발음한다.

그리고 관형형 어미 ‘-을/ㄹ’ 뒤에서의 경음화와 한자어에서 ‘ㄹ’ 뒤 ‘ㄷ, ㅅ, ㅈ' 또한 앞서 2-1. 경음화의 요약과 서술편과 같이 단어 학습을 진행해 나가며, 문장 안에서 목표 발음을 제시하여 본다. ‘형과 누나가 나에게 먹을 것을 주고 갔다 그들은 할 바를 다했다.[형과 누나가 나에게 머글꺼슬 주고 갇따. 그드른 할빠를 다핻따]’에서 ‘먹을 것을’은 ‘먹다’라는 동사를 꾸미는 어미‘-을’을 결합하여 ‘먹+을’이 되었다. 관형형 어미 ‘-을’ 뒤에서 후행하는 명사의 첫리가 경음화되는데 ‘먹을’ 뒤에 오는 ‘것’의 ‘ㄱ’이 ‘ㄲ’으로 경음화 되어 ‘머글 꺼슬’로 발음된다. ‘글, 슬’은 종성 ‘ㄱ, ㅅ’이 연음되어 발음된 것이다. ‘할 바를’에서 ‘할’의 ‘ㄹ’종성 뒤에 오는 ‘바’의 ‘ㅂ’이 ‘ㅃ’로 경음화되어 ‘할빠를’로 발음된다.

위와 같이 해당 발음이 이해되도록 명확하고 간단한 설명을 해주는 것이 좋으며 복잡하고 어려운 이론적인 설명 배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학습자의 모국어를 활용하여 비교 설명하는 것도 좋다. 그림 자료나 발음 교육서를 이용하여 정확한 발음을 눈으로 확인시켜 주고, 교사가 직접 입 모양을 보이거나 입술 모양, 목의 진동이나 긴장의 정도를 손끝으로 전달시킨다. 여기에는 이중모음이나 단모음의 차이, 자음의 소리를 변별시키는데 도움을 준다.

 

3) 연습

발음 교수의 절차상 도입과 제시는 단어와 문장의 연습이라고 할 수 있다. 교사는 경음화가 되는 단어들 카드를 만들어 단어의 뜻을 질문하고 자연스럽게 경음화 발음을 강조해서 학생들의 반응을 살펴 진도를 나아간다. 문법사항을 충분히 숙지시켜 받아쓰기와 대화하기를 하여 학습자들은 경음화 현상을 연습한다. 유사한 음을 구별하는 듣기 연습이 필요하며 잘못된 발음이 화석화 되지 않도록 교사는 학습자를 관찰하여 교정해 나간다. 또 학습자들이 흥미를 잃지 않도록 교사는 다양한 학습 자료가 될 수 있는 말놀이 문장 카드나 동영상 클립카드를 활용한다. 초등학생이 배울 수 있을 정도의 난이도이며, 받아쓰기는 발음 나는 대로 쓰면 폭탄이 터지는 형식이다. 학습용 앱 형식의 세종한국어 회화/발음 중급 어플을 이용해 따라 읽기나 역할 놀이 연습을 할 수 있다.

국립어학원 홈페이지를 참고하여 단어카드의 발음부분을 비우고 받아쓰기를 한다. ‘국밥[ ], 깎다[ ], 넋받이[ ], 삯돈[ ], 닭장[ ], 칡범[ ], 뻗대다[ ], 옷고름[ ], 있던[ ], 꽂고[ ], 꽃다발[ ], 낯설다[ ], 밭갈이[ ], 솥전[ ], 곱돌[ ], 덮개[ ], 옆집[ ], 넓죽하다[ ], 읊조리다[ ], 값지다[ ], 신고[ ], 껴안다[ ], 앉고[ ], 얹다[ ], 삼고[ ], 더듬지[ ], 닮고[ ], 젊지[ ], 넓게[ ], 핥다[ ], 훑소[ ], 떫지[ ], 갈등[ ], 발동[ ], 절도[ ], 말살[ ], 불소[ ], 일시[ ], 갈증[ ], 물질[ ], 발전[ ], 몰상식[ ], 불세출[ ], 할 것을[ ], 갈 데가[ ], 할 바를[ ], 할 수는[ ], 할 적에[ ], 갈 곳[ ], 할 도리[ ], 만날 사람[ ], 할걸[ ], 할밖에[ ], 할세라[ ], 할수록[ ], 할지라도[ ], 할지언정[ ], 할진대[ ], 할 듯하다[ ], 할 법하다[ ], 할 성싶다[ ], 문-고리[ ], 눈-동자[ ], 신-바람[ ], 산-새[ ], 손-재주[ ], 길-가[ ], 물-동이[ ],발-바닥[ ], 굴-속[ ], 술-잔[ ], 바람-결[ ], 그믐-달[ ], 아침-밥[ ], 잠-자리[ ], 강-가[ ], 초승-달[ ], 등-불[ ], 창-살[ ], 강-줄기[ ]’

 

4) 사용

사용 단계는 의사소통이라는 의미있는 단계를 말한다. 실제적인 전화 통화, 교내생활, 직장생활, 병원 방문, 관공서 이용 등의 대화 속에서 정확한 발음을 할 수 있는데 초점을 두어 짧은 콩트나 연극을 한다. 대화의 상대방 역할을 교수나 학생들 2인 1조가 되어 진행하며 짧은 문장이 연이어서 쌍을 이루게 하고, 빈도수가 높은 경음화가 이루어지는 단어를 삽입하여 발음을 면밀히 확인한다.

 

학생1 : “눈동자가 반짝반짝 신바람이 났구나? 어디 여행이라도 가니?”

학생2 : “어제 비누로 만든 꽃다발을 선물을 받았어! 손재주가 좋은 친구야.”

 

5) 마무리

마무리 단계는 발음 교수의 모든 단계를 복습하고 마무리 하는 단계로 숙제 내어 경음화 현상이 일어나는 단어를 찾고 듣기 과제를 부과한다. 발음 교수는 초급단계에서 학습자들의 수준에 맞게끔 진도가 나가며 중급 이상이 되면서 발음교수 중심에서 벗어나 기초가 탄탄하지 못하면 잘못된 발음을 교정해 나가기 쉽지 않다. 따라서 발음을 연습하고 학습자들과 함께 자신의 정보를 공유하여 자가 학습이 가능하도록 수준을 높여나간다. 발음 교수는 초급단계에서 중단되는 것이 아니라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가 지속적으로 발음 교수가 이루어지도록 해야한다. 일상에서 자연스러운 대화가 되도록 반복연습이 필요하다.

 

 

한국어에 대한 이해와 올바른 교육


한국어의 음운 현상을 익히고 한국어 발음 교육의 순서, 기본 원리, 절차를 알아보고 구체적인 교실 활동과 교수 방안에 살펴보았다. 모국어 대신해 외국어를 배울 때 외국인들 또한 마찬가지 일 테다. 알파벳을 말하고 쓰고 듣고 읽기를 반복하여 수십 년을 배웠지만 다수가 일상의 언어처럼 사용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느낄 것이다. 이처럼 외국인들이 우리 한국어를 배울 때의 어려움이야 이루 말할 수 없을 테다.

우선 우리가 배웠던 기초 단계는 배움의 올바른 방식일까 하는 의문이 든다. 대화가 되는 방식은 유아기 때 모국어를 익히는 방식처럼 자연스러울 수는 없을까 하는 언어 그 자체에 의문이 든다. 말로 단어를 익히고 형상을 보고 행동으로 대화를 익혀 커뮤니케이션이 되면 얼마나 좋을까 한글의 자음과 모음을 익힌 후 단어, 문장, 대화 순으로 문법을 우선시 하게 되면 발음의 중요도가 낮아질 듯하다. 문법을 치중하다가 간단한 영어문장 하나 내뱉기 어려운 옛 우리의 영어교육방식이 잘 못된 것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어 외국인들은 한국어를 보다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교육이 되길 바란다.

외국인들이 한국어를 배울 때의 장점을 한글을 배울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알파벳과 다른 한글은 정말 배울 가치가 있는 문자라고 생각한다. 한글을 배우면서 발음의 운용을 다시 한 번 그 원리를 알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자음과 모음의 결합은 그 자체만으로 아름답게 여겨질 정도다. 한국어의 뿌리는 우리의 국어사를 살펴보아 알고 있듯이 우리의 혼이 든 일부이다. 국가가 세워지고 언어가 흡수되고 사라지는 과정에서 뿌리내린 우리의 언어가 자랑스럽다. 모든 표현을 가능하게 하는 말 때로는 끝까지 들어봐야 그 의미를 알 수 있는 아리송한 말이기도 하지만 또 한시와 같이 그 깊이를 되새길 수 있음이요 표현의 한 방식이 우리 같은 것은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해본다.

세종대왕이 우리말을 한자로 표현하기 얼마나 맞지 않는지 알았기에 말 그대로 쓰여 지는 문자를 창조한 것이 아니겠는 가 우리가 한자를 빌려 기록할 때에도 분명 우리의 얼이 기록되고 우리의 사상과 정신이 기록되긴 하였으나 한글처럼 활개를 칠 수 있었던 건 아니라고 여겨진다. 한글 아래 자유자제로 노니는 것이 우리말이란 생각이 든다.한글을 배우고 읽기 쓰기가 된 다음 음운규칙을 알면 그것대로 새롭고 창의적인 교육 그 자체라고 여겨진다. 외국인이 우리말을 배우고 한글을 익혀 쓰고 기록할 때 그 기분을 알고 싶을 정도이다. 한글은 우리에게 뿐 아니라 누구에게도 가치 있는 문자이고 함께 배워나가길 바라는 세계적인 문자가 되길 바라며 그 언어의 시작인 한국어에 대해서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갖고 올바른 교육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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