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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통대-국어국문학과 /북한문학

북한의 문학작품 속 여성상 (김정일, 김정은 시대)

by 오책방 2021. 8.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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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을 알아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남북미 정상 판문점 회동은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한반도의 평화에 한발자국 가까워 졌으리란 희망을 갖고 싶다. 남북관계는 정치적으로 호시절을 보내고 있다. 김정은 체제에서 경제발전을 도모하는데 적극적이며 ‘비핵화, 평화정착, 남북관계 발전’ 합의에 이르렀지만 이것은 한순간에 뒤집힐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언제나 존재한다. 북한은 고립에서 벗어나 남북관계를 개선하고, 북한체제를 인정받으면서 미국에 비핵화에 대한 보상과 대북제재 완화를 요구하고 있다. 경제적 위기는 최고치에 다다랐고, 김정은 체제에서 이것을 극복하기 위한 최후의 카드가 비핵화하면 자유경제국으로 나아가 투자가 이뤄지고 경제발전을 도모했으리라 생각된다. 아직 협상은 지지부진이고 여전히 북한의 뜻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한 실정이다.

남북의 관계는 언젠가 통일이 되거나 통일 아닌 다른 방식으로 함께 미래를 구상해야 할 관계다. 우리나라는 한반도 신경제지도를 그리고 있다. 그것은 유라시아 지역과의 경제협력을 위한 신 북방정책과 아세안 지역과 인도를 포함한 신 남방정책이다. 여기에 지리적 위치가 삼면이 바다이고 육로를 통한 길은 북한 밖에 없다. 세계 유일 분단국가로서 군사대치 72년이 넘어가고 있다. 한 뿌리에서 났지만 더 이상 외모와 언어를 빼고 교육, 문화, 의료, 정치 등 모든 분야에서 생활격차가 나고 있다. 서로 이해대상에서 점차 멀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주적이 일본이지 북한일 수 없는 이유는 단 한가지다. 한겨레이고 앞으로 그 사실은 변함이 없다는 것이다.

평화가 지켜진다면 미래를 함께 구상해 볼 것이다. 그전에 준비 없이 북한과 일을 도모하기에 우리는 북한에 대해 알지 못하는 점이 많다. 그러니 북한의 대해 알아야 할 것이다. 북한 문학 속 북한의 삶과 북한의 여성을 들여다보면서 생활 속 북한의 실상, 내밀한 모습속의 그들의 내면을 살펴보아 현재 문제점이 어디에서 오는지 개선하고자 하는지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북한의 문학작품 속 여성상


1) 1980년-90년대 김정일 시대의 북한문학 속 여성상

1994년 김일성 사망후 김정일은 자립적 경제회복, 대외경제관계 확장을 추구했다. 그 바탕엔 1989년 구소련의 붕괴와 동구권의 자유화바람과 러시아와 중국이 경제적 원조 중단이 있다. 김정일은 김일성의 대한 충성심을 바탕으로 강성대국론, 벼랑끝전술, 갓끈전술, 선군정치론, 조선민족제일주의를 대남정책 내세웠고, 민족 전통문화를 우선시 하는 남북문화교류를 통한 정서적 교감을 실행 의지를 표명했다. 그러나 모순적이게도 세계에서 고립되고, 경제적 어려움에 1990년대 말 최악의 식량난과 경제 퇴보에 빠져든다.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3대로 이어진 백두혈통 세습은 독이 되어 북한의 엘리트들의 분열과 배신을 막기 위해 압박과 세뇌를 일삼기도 한다.

북한 인민들의 삶은 1950년대부터 현재까지 김일성-김정일-김정은 세습통치기간 동안 농업시대-산업시대-과학시대로 이어진다. 김정은 이전의 시대는 북한인민은 고난의 행군연속이었다. 그 속에 여성들은 농사뿐 아니라 먹거리 해결을 해야 했고, 경공업공장에서 산업생산에 동원되고, 누에치기, 집짐승 기르기, 줄당콩, 과일나무 기르기 등 갖은 노동을 요구받게 된다. 북한 소설문학엔 북한 노동자들의 일상을 엿볼 수 있는 생활상이 나온다. 북한은 사회주의 노동법 제33조는 ‘8시간 일하고, 8시간 쉬고, 8시간 학습하는 원칙’으로 규정되어있다. 여가대신 학습으로 대체해 생산력을 늘리는데 주력한다. 북한의 배급망이 무너졌을 때 북한 여성들은 가족의 생계를 책임을 지고, 자녀교육, 시부모 봉양전담 등 생활의 최전선에 세워져 돌격대가 되어야 했다.

1980년대 속도전의 목표를 담은 작품 김보행의『빈터우에서』(1982)은 주인공 주용녀의 비참한 일생을 혁명적 과업인 북한 최초 대형양수기 생산으로 혁명적 수령관의 신념을 바탕으로 난관을 극복했다는 노동자계급을 보여주고 있다. 북한 문학 속 남편의 전사, 반동분자에 의한 딸의 죽음, 직장을 나간 친구의 배신등 이런 북한 여성의 인물 창조는 대중의 주목과 홍보에 밀접한 연관이 있다.

 

 

북한여성

 

 

2) 2010년대 김정은 시대의 북한문학 속 여성상

북한 여성은 일당백의 노동 가치를 지녀야 된다는 정신적 세뇌와 강성대국을 만들기 위한 책임과 의무를 다하는 혁명적 여성이 되어야 했다. 자녀들의 신문물을 견제하도록 교육해야 했고, 가부장적 시대와 같이 부모봉양에도 소홀함이 없어야 했다. 여기에 김정은 시대에 더욱 강조된 북한 여성의 모습은 과학기술분야에도 두각을 보이길 바란다. 여성을 생산력 동원수단으로 자식을 많이 낳아 잘 키워 나라에 헌신하는 나라에 바친다는 의미로 총대가정, 혁명적 군인가정을 조장하고, 일터와 마을 문명을 끌어올리는데 북한 여성들의 몫을 다하길 바란다. 거기에 김정일 시대와 마찬가지로 갖은 생산 노동력에 여성의 참여를 요구한다.

북한 여성은 남한과 다를 바 없는 결혼관과 가족의 애정이 있지만 한 가지 추가할 점은 ‘혁명적 동지애’다. 법적으로도 여성 차별 없이, 남녀평등을 내세우고, 성역할의 분화와 여성해방, 사회적인 지위향상을 보장할 것처럼 보이지만, 북한 여성들에겐 1차적 생산력에 단순노동에 동원되고, 아내역할만 고수한다던지, 여전히 양성평등이 부족하다. 최근 북한 소설을 보면 북한 여성들에게 슈퍼우먼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사랑의 불시착’ 드라마에서 나온 북한의 장마당은 지금의 북한의 모습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데, 시장거래를 통한 이문으로 북한 사람들이 생활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불법적인 유통과 달러교환을 막지 않고 시장체계를 관리하고 있다.

 

북한 문학 작품 속 여성상으로 북한의 미래상


남북한 문화적 교류를 통한 접근으로 적응단계를 거처 서로의 문화의 차이를 이해하고 균형을 찾아 미래지향적 인식을 갖춘다면 통합하는데 일부분 도움이 될 것이다. 문화교류를 통한 적응단계를 넘어 정서적 통합, 정치적 통일까지 이룬다면 남북이 둘이면서 하나가 될 수 있는 미래가 있을 것이다. 아직은 남북의 미래구상이 안개 속처럼 보이지만 어쩌면 우리는 이미 시작하였고, 절반은 걸어왔는지도 모른다. 터널의 중간쯤 터널의 끝은 아직 보이지도 않아 터널의 불빛만으로 가야하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터널은 언젠가 끝이 보이는 환한 빛의 세상이 기다리고 있다. 지금의 남북한의 상황이 곧 그렇게 되길 바란다.

 

참고문헌

1) 임옥규, 「북한 문학을 통해 본 김정은 체제에서의 국가와 여성 -『조선문학』(2012~2013)을 중심으로」, 국제한인문학회, 2014년

2) 박태상, 「북한 소설에 나타난 여성 의식과 성역할 -김정일 시대와 김정은 시대의 비교 고찰」, 한국문화사, 2018년

3) 박혜민, 「북한 소설의 여성 인물 형상화 방식 연구-1990년대 『조선문학』의 단편소설을 중심으로」, 숭실대학교 일반대학원, 201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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