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코드 비즈니스 '신인류의 세상'
클로테르 라파이유라는 사람을 아시나요? 저도 이번에 새롭게 알게 되었어요. <글로벌 코드>라는 책을 읽었어요. 라파이유는 마케팅과 창조성, 혁신 분야의 전문가입니다. 일반적인 마케팅 전문가와 다른점은 자신의 경험적 루트가 남다르는 점을 손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18세부터 40년 동안 여섯 대륙의 수많은 나라를 탐험하고 관찰합니다. 정신의학, 문화인류학, 심리학을 아우르며 자신만의 고유한 비즈니스 마케팅 접근방식을 가졌습니다. 그는 아키타이프 디스커버리스 월드와이드의 회장이며 세계 유명 기업들 마케팅, 브랜드 포지셔닝, 광고, 제품 개발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보잉, 시티은행,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 포드, GE, 조지타운 대학, IBM, 혼다, 존슨앤존슨, 로레알, P&G 등 포춘 100대 기업 중 50개 기업 이상이 자신의 고객이며, 12개국에 걸친 계열사 및 지점을 기반으로 네트워크와 기업을 구축합니다.
라파이유는 인류학 연구소ALTO를 설립해 신인류 '글로벌 부족'과 그들이 주도하는 '글로벌 코드'에 대해 연구 중이며, 제가 읽는 이 책<글로벌 코드> 또한 그러한 이야기입니다. 각국의 문화를 뛰어넘어 존재하는 인류 공통의 무의식을 발견하고자 합니다. 그는 이 새로운 코드를 통해 세계화 시대의 비즈니스 전략, 세계 지역의 상호작용을 새로운 시각으로 해석하고자 합니다. 실용서 치곤 저자의 말솜씨가 무척 문학적이란 생각이 들만큼 초반 재밌게 읽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통합적인 흐름, 앞선 선구자적인 발견 등 저도 알수없는 무언가를 읽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것에 참 부합하는 책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누구나 될 수 있는 글로벌 부족은 아닌 것 같지만, 그들의 마인드와 태도는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진정한 발견의 여정은 새로운 풍경을 찾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눈을 갖는 것이다.
-마르셀 푸르스트 -
나의 목표는 스스로 깨달음을 얻고, 사람들 역시 새로운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클로테르 라파이유-
01. 코드의 세계
'문화가 다르면 코드도 다르다.' 각 개인이 성장한 문화 고유의 무의식적 메시지에 비롯된 '컬쳐 코드'때문이라고 합니다. 각 문화마다 고유의 독특한 코드가 나타나는 동시에, 공통적인 성향을 보이는 코드가 드러나는 조짐이 발견해낸 라파이유는 그것의 정체를 글로벌적 무의식에 영향받는 '글로벌 코드'라고 말합니다. 컬쳐 코드는 특정 문화의 시선을 던지고, 글로벌 코드는 세상 사람들이 특정 대상에 시선을 던진다고 하는데요. 세계적인 차원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하려면, 컬쳐 코드와 글로벌 코드를 모두 이해해야 오늘날 세상을 성공적으로 항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합니다.
라파이유는 세계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기울이는 다양한 대상(생존, 건강, 아름다움, 교육, 쾌락, 적응, 변화 등)을 이 책에서 이야기 하며, 더 나아가 코드가 세상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 이해시키고자 합니다. 그리고 다양한 문화 속에서 온코드on-code와 오프코드off-code를 구분하여서 문화와 코드를 접속시켜 조화를 이루는 것과 이루지 않는 것의 차이를 보여주려 합니다. 다소 논쟁이 될만한 사안도 뒤섞여 있음을 자백하기도 하는데요. 저도 저자의 말처럼 이 책을 읽고 멀리 떨어져 있지만, 새롭게 연결되어 있는 오늘날의 세상이 우리 모두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기를 바랐습니다. 그거면 충분히 이 책을 읽을만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 세상은 한 권의 책이며, 여행하지 않는 자는 그 책의 단 한페이지만 읽은 것이다.
-아우구스티누스-
나는 어릴 적부터 삶의 목표를 탐험가로 정해두었다. 숨겨진 대륙을 발견하고, 지도를 만든 사람들이 그어 놓은 지적학적 경계를 초월하는 글로벌 집단의 무의식 속으로 들어가보고 싶었다. 프랑스 장프랑수아 샹폴리옹은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와 이집트에 간 젊은 과학자다. 그는 수백 년간 수수께끼로 남아 있던 상형문자를 최초로 해독한 사람이었다. 그는 내 롤 모델이었다. 나는 사진이나 찍고 기념품이나 수집하기 위해 세상을 돌아다니고 싶지는 않았다. 나도 상형문자를 해독하고 싶었다. 아무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을 알아내고 싶었고, 아무도 보지 못했던 것을 보고 싶었다. 그렇게 글로벌 마인드를 향한 탐험은 시작되었다. 그것은 나의 사명이었다.
-라파이유-
02. 글로벌 마인드 탐험 '글로벌 부족Global Tribe(=글로마드) 탄생'
밀레니얼 세대의 새로운 사고방식과 가치관, 희망과 걱정 파악했고, 그 속에서 그들의 동일한 도구와 상징, 의식을 활용하며, 이 모든 것은 휴대폰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서로 연결되어있는 네트워크 탐험이었습니다. 새로운 가치 체계를 창조하고, 구성하고, 널리 알리는 '특정 집단'이 존재했고 그들을 라파이유는 '글로벌 부족'이라고 부릅니다. 글로벌 부족은 무슨 일이든 성취하기 위해 세상에 존재하는 최고의 방법을 참고하고, 집단의 동료와 경험을 공유합니다. 그들은 세계 시민(허버hubber)의 대표이기도 합니다. 허버라고 부르는 이유는 그들이 공항 허브hub가 위치한 도시에 사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글로벌 코드를 창조하는 글로벌 부족은 새로운 글로벌 리더이자, 글로벌 권력이라 부릅니다.
<글로벌 코드>는 그의 항해 일지와도 같습니다. 다윈의 <종의 기원> 진화원리를 사회에 적용했듯이 라파이유의 <글로벌 코드>도 사회에 적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패턴의 발견은 무슨 의미일까요? 숨겨진 것을 밝혀내는 것일까요? 이제서야 알아챘을 뿐일까요? 21세기의 혼란은 우리의 미래를 더욱 예측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습니다. 테러, 자연재해, 역행하는 사회부패, 무질서 속에서 민주주의 쇠퇴하고 있습니다. 100년 만에 우리는 하늘을 날고, 인간을 달에 보내고, 자동차로 대륙을 횡단하고, 대량 살상용 무기를 개발하고, 클릭 한 번으로 수천 킬로미터나 떨어져 있는 애인과 연락을 주고 받게 되었습니다.
심각한 빈곤, 질병, 기후 변화, 쓰레기 문제, 급속도로 변화하는 고용시장 등 많은 대가를 요구받고 있습니다. 불과 몇 십년 전만해도 인터넷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오늘날에는 보이지 않는 네트워크가 우리의 현실을 지배하며, 많은 것을 좌우하고 있습니다. 오랜 사고방식을 포기한다는 것은 대단히 고통스러운 일인지도 모릅니다. 이 책에서 하는 이야기는 (전 세계 수천 명의 사람들이 과거에서 부터 겪은 강렬한 경험들을 담은 수천 편의 이야기들을) 40년 넘게 수집하고 분석한 결과물입니다. 이 결과물을 통해서 얻는 것은 우리는 예측하기위한 어떤 도구가 필요하고 그것이 바로 글로벌 코드라고 말하는 듯했습니다.
03. 인류의 미래
라파이유는 심리학자이기도 합니다. 그는 무의식에 특히 관심이 많았고, 인간의 사회적인 측면을 깊이 들여다 보아 사람들의 행동적 상호관계의 뿌리까지 알아내고자 합니다. 그래서 특정 집단의 다양한 모임이나 조직에 가입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들이 어떻게 의사결정을 내리는지 이해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그들은 얼마나 많은 나라에서 살고 있는지? 몇 개 국어가 가능한지? 얼마나 많은 모임에서 활동하는지? 얼마나 많은 기업에서 일했는지? 에 대한 질문 대답이 모두 '셋 그 이상'을 말해야 진정한 글로벌 부족이라고 합니다.
끊임없이 스스로를 개발하고, 새로운 소득원천을 찾아 돌아다니는 사람들, 자신이 보고 경험하는 모든 것을 비교하는 사람들, 다양한 문화적 요소를 조합하고 결합함으로써 혼합문화를 창조하는 사람들, 자신을 새로운 종으로 인식하는 자들, 그들은 새로운 종의 구성원이며, 세계적인 언어(글로벌 코드)로 말합니다. 라파이유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그들의 돈이 아니라 태도라고 합니다. 글로벌 브레인이 아니라 글로벌 마인드를 활용하는 그들의 행동에 주목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들이 정보과 구성을 어떤식으로 연결하는지 알아야 한다고 합니다. 행동과 개인, 대상, 장소 등이 개별적으로 어떻게 작동하고 있는지가 아니라, 이러한 요소가 서로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들여다 보는 것입니다.
글로벌 부족들은 세계적인 정보망 덕분에 그들의 생각과 경험은 더욱 다채로워졌습니다. 그들은 원스텝One Step 서비스를 꿈꿉니다. 비즈니스 팁이라면, 모든 단계를 최대한 줄이는 방향으로 노력하고 집중하고, 단순함을 모토로 삼아야한다고 하네요.. 그들은 공유하고, 함께 이동하며, 유연하게 사고하며, 진정한 글로벌 리더로써 시대의 흐름을 파악하고 있습니다. 그들로 부터 배워야할 글로벌 마인드가 참으로 인상깊었습니다.
04. 변화와 적응 '한국에 주목하라'
라파이유가 본 한국은 20세기 들어 36년간 일본의 식민 지배를 받으면서, 끊임없이 생존을 위해 적응해야만 했던 나라로 기억합니다. 적응말고는 다른 선택권이 없었지만, 그래도 자신들의 문화를 포기하지 않았던 민족, 한국전쟁의 참화를 겪고도 놀라운 경제 발전을 이룩한 나라, 삼성, 현대 같은 글로벌 기업도 갖은 나라, 아직도 북한과 대치하고 있으면서 중국과 일본이라는 거대 세력 사이에서 끊임없이 경쟁해야하는 나라, 그는 한국의 적응력을 높이 샀습니다. 그는 또 한국의 사찰이 1752년 건립, 1785년 파괴, 1820년 재건립, 1852년 파괴, 1890년 다시 복원 같은 이야기에 놀라워했습니다. 자신의 프랑스에서는 찾아보기는 힘든 일이라서요. 왠지 이대목에서 저는 목이 메이는지... 우리나라처럼 무너진 건물을 여러 차례 중창한 사례를 찾아보기 힘들다고 합니다. 우리의 무의식엔 어떤 것이 잠재되어 있는 것일까요? 이토록 놀라운 회복력이라면 지금 이 시국도 돌파할 수 있으리라 예상합니다.
한국의 문화는 글로벌부족과 가치를 공유하는 것으로 라파이유는 보고 있었습니다. 끊임없이 배우고, 도전하고, 미래에 집중하는 한국으로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지리적 위치(인도/중국/일본)로 인한 문화적 영향탓에 일종의 조합 문화라고 생각하면서 무의식적으로는 (독일/이탈리아)적이다라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우리의 시스템적 절차와 감성적인 부분들을 연관하여 생각하고 있었어요. 한국의 적응력은 근본적인 원칙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합니다. 그것은 미래에 집중하는 태도입니다. 새롭게 도전하는 'GPS형 사고방식', GPS형 철학은 새로운 철학이기도 합니다.
GPS형 사고방식은 생각과 행동을, 시간과 공간을 뒤바꿉니다.
첫째, 현재 위치파악(현재 상황 정확히 파악),
둘째, 어디로 가고 싶은지 알아야 한다.(정확한 정보),
셋째, 후회하지 않는 것(새로운 길, 대안 찾기)
마법의 단어, 실수? 실패? (재계산, 현실에서 새로운 출발점)
넷째, 지속적인 피드백(신호에 따른 준비)
목적지 도착? 여행끝? NONO~~ 새로운 GPS 찍기 '다음번 새로운 목적지는....' 안내받기
05. '스마트'의 코드는 '(-)쇠퇴' and '기술'에 대한 코드는 '(-)공허'
스마트폰이 스마트해질수록 사용자는 멍청해진다? 휴대폰을 잃어버리고 정체성에 혼란을 잃으키진 않아요. 저는 그래도 아직 두뇌는 20세기 사람인것 같아요. 하지만 휴대폰은 들고 태어난 아이들은 다른 세상에서 살고 있다고 합니다. 정말 스마트폰을 인체에 심는 날이 곧 올것만 같아요... 밀레니얼 세대가 잃어버린건 생존할 수 있는 능력을 잃어가는 것과 같다고 보더군요. 기술이 우리의 모든 걸 대신해버리고 만다면 그다음은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지 생각만해도 아찔해 집니다... 기술은 이미 인류를 초월하였고, 프라이버시는 사라졌습니다. 지금의 밀레니얼 세대는 웹 세상에 갇혀 있습니다. 이 다음 세대인 'Z세대' 혹은 '스와이프 세대Swipe Generation' 등장하면 그들은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이는 능력을 천성으로 지니고 있기에 지금과 같은 불안없이 편하게 살아갈 것으로 예측하기도 합니다.
평등과 민주주의 종말, 진정한 진보의 의미, 인류의 미래를 결정지을 주체는 누구인지. 질문이 끝없이 이어지는데요.... 우주비행사에게 물었습니다. 지구를 본 느낌이 어땠냐고요. 그랬더니 비행사는 '우리집'이란 생각이 들었고, '지켜야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해요. 조금 짠해지는 대목이지요? 태양계에서도 작은 행성에 불과하고 온 우주에서 작은 점 하나에 불과한 지구를 우리는 어떻게 지켜야 할까요? 어쩔 수 없는 인류 역사의 한계에 도달하는 때가 온다면요? 인공지능의 완전한 개발이 온다면요? 아주 먼일이기만 할까요?
인류가 누구의 필요에 의해서 생겨난 것이 아니었는데 인류의 필요를 운운하는 때가 온다면 아주 절망적일것 같아요. 우리에겐 저항자가 필요합니다. 글로벌부족이 될수도있고, 제3의 컬쳐 키드, 기술 독재에 맞서는 사람들이 그 일을 대신하게 될 것입니다. 인류의 숭고한 목적이 무엇일까요? 우리 모두가 글로벌 부족민이 되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라파이유는 글로벌 부족이 부자가 되라는 말은 아니라고 했습니다. 오히려 부유하지 않은 일반적인 젊은이들이 부족의 일원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하던걸요. 중요한것은 잔고가 아니라 태도라고 했습니다. 배우고, 배우고, 또 배우는 것입니다. 언어의 수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내면의 여성적인 측면, 통합적인 태도, 상호 보완적인 두 가지 측면을 개발해야 한다는 의미였습니다. 소통하는 입, 새로운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일이라고 합니다.
우리가 글로벌 부족을 따르고, 양 극단을 연결하고 거대한 분열을 끝낼 수 있는 방법을 그들이 보여준다면, 그리고 삶은 죽음보다 좋은 것이며 공동의 적에 맞서기 위해 단결해야 한다는 주장에 동의한다면, 인류는 통합된 하나의 부족으로 거듭날 것이다.
라파이유는 <글로벌 코드>을 10년을 집필했다고 합니다. 미시마 유키오 같은 느낌을 받기도 했는 습니다. 출발하는 느낌으로 이 책을 덮을 수 있어서 좋았어요. ^^ 이해할 수 없는 부분도 있었고, 눈으로 훑고 넘긴 부분도 많았습니다. 아직 통합적인 사유는 어려웠습니다. ^^; 그래도 이렇게 이야기 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에 매우 기뻤다고 할까요? 다양한 책을 조금 더 읽고 제대로 읽어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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