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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포 그게 뭐죠? 몽상가, 메타포 문학을 보다.

by 오책방 2016. 1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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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포 그게 뭐죠?  몽상가, 메타포 문학을 보다.

메타포 문학이 있느냐고 묻는다면 '저는 모르겠어요.'라고 답할겁니다. 실존문학이 어딨고, 메타포 문학이 어딨겠어요. 문학엔 모든 장르가 다 들어있습니다. 그런데도 메타포 문학이라고 불러보고 싶었어요^^ 펼침의 심연이라고 할까요? 이 책들은 페이지 마다 풍경이 펼쳐집니다. 저는 눈이 부셨고 잊지 못할 메타포라고 불렀지요. 어리석은 몽상가가 되었습니다. 네루다의 우편배달부 마리오 처럼 '메타포 그게 뭐죠?'라고 물었던게 시작이었습니다. 설국은 그저 좋았고, 네루다 우편배달부 마리오가 되어서 메타포를 찾았어요. 그런 문학을 더 읽고 싶었습니다. 어디까지 보여줄 수 있을지 궁금했어요. 

메타포의 끝깊은 슬픔, 마음을 서글프게 하는 것으로 마칩니다. 왜 그럴까요? 행복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아니 그게 행복이라고 말하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우리에게 남아있는 한 장면, 한 장면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이었는지, 존재 이전에 무엇이 우리를 강렬히 이끌고 있었는지, 우리는 그 심연 속에서 탐미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닿을 수 없이 손 끝에 잡힐 듯 말듯한 생을 들여다 보는 것이죠.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곳에 안식처가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다음엔 제가 좋아하는 작가 파스칼 키냐르에 대해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그의 전 작품이 메타포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사유의 끝장판입니다. 또 저는 파스칼 메르시어의 <리스본행 야간열차>1권만 올 초에 읽고 2권 마무리가 남았어요. 작가의 사유에 두 손을 들었습니다. 이 두 작가를 참 좋아합니다. 제가 궁금해 하던 것들에 대해서 생각하는 힘을 주었거든요. 언제나 설명하지 않고 자신들이 본 것을 들려줍니다. 제 두 눈에도 비추길 바라죠. 따라가기 어렵지만 다가가고 싶습니다.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그리스인 조르바>에서 저는 크레타 섬이 너무도 좋았습니다. 주인공 오그레는 '크레타... 크레타...' 나직이 불러보고 가슴 두근거려 합니다. 언덕 꼭대기에서 내려다 보이는 섬의 풍경을 이야기 하지요. 밤의 과수원에 앉아 올리브가 굵어지는 소리, 터지는 소리를 듣습니다. 포도향기가 바람에 실려와 대기를 물들이고 아프리카에서 달려온 파도가 해안에 닿는것을 지긋이 바라보다 한숨을 짓습니다. 

라우라 에스키벨의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은 제가 읽은 메타포 문학에서 유일한 여성작가며, 요리문학이었습니다. 주인공 티타의 애절한 사랑을 담았지요. 사랑은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느낌으로 오는 것, 당신은 내 눈 안에서 빛나고 내가 살아가는 이유, 그녀의 요리법으로 요리를 하는 동안 영원히 살아 있을 것임을 느꼈습니다. 그녀의 마음속 불길이 다시 타오를 가능성이 모조리 사라졌을 때, 이 책이 끝났다라고 생각했을 때 조차 끝이 아니었어요. 티타의 삼 헥타르(1ha=10,000㎡)나 되는 담요의 크기만큼 그녀의 모든 감정이 채워졌습니다. 그녀의 선택을 존중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습니다.

미시마 유키오의 <금각사>는 이미 일본의 아웃사이더 작가로 소개한바 있습니다. 이해할 수 없는 작가이지만, 그의 작품의 세계는 또 달랐습니다. 저는 제가 생각하는 결말부분이 참 좋았어요. 그가 생각하는 이별과 출발의 통일적인 감정을 향한 미지의 세계로 가는 것이 그가 도달했을 곳일까라고 상상했지요. 오로지 출발에 대해서만 생각하는 것, 어쩌면 문학은 모두 그러한지도 모릅니다. 우리에게 출발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리가 작별을 고하지 않을 모든 무력의 근원에게 무의미함을 선사합니다. 

저는 저만 그런 생각을 하지않았음을 이 작가들을 통해 알았고 위로받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어리석은 몽상가가 되어도 좋았습니다. 이 겨울이 가기전에 메타포 문학을 소개해 드리고 싶었습니다. 파스칼 키냐르 소설도 마저 소개해 드리고 싶네요. 아래는 제 문학블로그 리뷰를 링크해 두었습니다. 좋은 책과 만나시길 바랍니다^^



01. 설국 http://roh222.blog.me/220408844658


02. 네루다의 우편배달부 http://roh222.blog.me/220472895928


03. 그리스인 조르바 http://roh222.blog.me/220591624531


04.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 http://roh222.blog.me/220597269617


05. 리스본행 야간열차 http://roh222.blog.me/220613935615


06. 금각사 http://roh222.blog.me/220752506656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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