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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과 교육/자립과 공존의 교육

아키타 산골학교의 교육 기적

by 오책방 2016. 1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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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스페셜 지방자치단체 공교육 성공 모델로서 주목 받고 있는 <아키타 산골학교의 교육 기적>에 관한 이야기 입니다. 2009년 방송분이라 참 오래 되었지요? 예전에 쓴 리뷰를 찾아왔습니다. 저는 자립과 공존의 교육에 대해서 관심이 많았고 그동안 잊고 지내고 있었습니다. 다시 한번 상기 시키며 이어가고 싶은 이야기와 연관 짓고 싶었습니다. 

 

2007년, 일본에서 초등학교 6학년과 중학교 3학년 대상의 전국 학력평가가 43년 만에 부활했습니다.  43년 전 같은 시험에서 43등을 했던 아키타현의 교육청장은 결과 발표를 앞두고 사죄 회견을 각오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무도 예상치 못했던 이변이 일어났어요. 아키타현의 아이들이 대도시를 제치고 월등한 점수 차이로 전국 학력평가 1위를 차지한 것입니다. 이러한 교육계의 강진으로 일본 열도가 들썩거렸고, 일본 언론들은 아키타현을 세계적인 교육강국 핀란드에 비유하면서 아키타의 교육정책 분석에 나섰습니다.

 

한편, 아키타와 오키나와 교육위원회는 교사 교류 사업을 시작하기로 합의했고, 앞으로 3년 동안 매년 초,중 교사 한 명씩을 상대방 지역 학교에 파견해 학교 교육과 학습 지도 방법을 교류하기로 한 것인데, 이는 전국 학력평가에서 2년 연속 꼴찌를 한 오키나와의 요청으로 이뤄졌다고 합니다.  전국 각지에서 아키타 교육의 노하우를 배우려는 벤치마킹 행렬은 지금도 현재 진행형인지 궁금하네요^^



방송 SBS스페셜  <아키타 산골학교의 교육기적> 이미지 


우리의 상식을 깨는 아키타 교육의 비결은 무엇이며, 당신의 소중한 아들 딸의 인생을 반전시키는 참교육의 의미를 알아보기 위해 '아키타 산골학교의 기적'을 기획했다. - SBS 스페셜 -



이보다 더 우리가 주목하는 건 공부하는 습관이 몸에 밴 어린 아이들의 진지한 눈빛, 그리고 단 한 명의 낙오자도 없이 질 높은 공교육 안에서 학교 가는 것이 마냥 즐겁기만 한 등굣길 풍경입니다. 이토록 이상적인 배움의 터전은 지역, 학교, 학부모가 합심하여 교육의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를 실천한 결과물이라고 하는데요. 아키타현은 1997년부터 교육을 지역의 최우선 과제로 삼고 적극적인 교육 정책을 내 놓았다고 합니다. 지역 주민들은 지역 예산 중 교육 예산을 확대한 것에 대해 아무런 이의제기 없이 자발적으로 지역 학교를 지원했습니다.

 

무엇보다 선생님들은 끊임없이 연구하며 수업 시간 외에 방과 후 지도, 가정 학습까지 꼼꼼히 챙겨 낙오자를 없애는 열정을 보였고, 언제나 개방되어 있어 아이들이 스스럼없이 찾는 교장실 등  SBS 스페셜팀이 받은 아키타 학교의 첫 인상이었습니다. 이러한 학교에 전폭적인 신뢰를 보내는 학부모까지, 이들이 모두 아키타의 어린 새싹들이 주인공인 반전 드라마의 일등공신이었습니다.



 '전국 학력 1위'라는 결과 이면에는 아키타 초등학생들만의 놀라운 비밀이 숨어있습니다. 방과 후 집에서 복습하는 비율이 74.5%로, 전국 평균(40.1%)의 두 배에 가깝다는 것과 오전 7시 이전에 일어나는 비율이 91.1%에 이른다는 점입니다.


# 아키타 산골마을의 작은 소녀의 하루 일과

 <기상후 아침시간>

6시 20분에 일어나서 옷을 입고 아래층으로 내려와 초시계를 맞추고 산수문제를 풀어요. 가족과 함께 아침을 먹고 씻은 다음 아버지 옆에 앉아 동화책을 읽어요. 아버지, 어머니, 오빠가 직장과 학교를 가고난 후 7시 40분이되어 등교를 합니다. 


<학교 및 방과후 활동>

학교에서 매시간마다 종이 울리지않았습니다. 오후 3시를 넘어 하교를 하여, 방과후 수업을 시작하기전에 학교친구들과 눈싸움을 하는 등 신나게 놀아요. 자치단체에서 운영하는 곳에서 아이들은 옹기종기 모여앉아 공부를 시작합니다. 학교에서 배운 공부를 복습하던지, 숙제를 하고, 부족했던 과목을 보충학습 또는 특별활동을 합니다.


<귀가후 저녁시간>

5시가 되면 집으로 돌아와서 다시 초시계를 맞추고선 산수문제를 풀어요. 저녁시간이 다 되어갈쯤 쌀을 씻어서 밥솥에 넣습니다. (사진으로 보아서 아시겠지만 저 아이는 초등학교 저학년입니다) 7시 가족이 모두 집으로 돌아오면 엄마를 도와 감자도 자르고 생선 굽는 일도 서슴없이 해냅니다. 그리고 식탁으로 반찬그릇을 하나씩 옮기기도하고 밥도 그릇에 잘 담아 가족들에게 직접 가져다 주었어요. ^^ 참으로 바르지요? 정리후 9시 내일을 위해 잠자리에 듭니다.



 

저 작은 소녀의 하루 일과였습니다. TV를 보면서 머리를 한대 얻어맞는 멍한 기분에 휩싸였었지요... 하나같이 다 옳았어요. 혼자서 잘해보라고 해서 잘 할 수 있는 것이 있고 없는 것이 있습니다. 자기주도적인 학습이 그냥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란 생각이 들었어요. 가족안에서 학교안에서 내가 살고 있는 마을 안에서 모든 교육이 자리잡고 있었던 것입니다. 공부하는 것이 습관처럼 이루어져 있었어요. 시키지 않고 스스로 할수 있는 힘을 길러내고 있었습니다.


'자립과 공존' 이라는 말이 가장 인상깊었습니다.



사회의 한일원이 될 수 있게 도와줄것이라고 학교에 대한 부모의 믿음이 있었습니다. 공부를 잘한다고 해서 모두가 일류대를 가지는 않을 것입니다. 스스로가 하고 싶은 일을 찾을 수 있도록 모두가 아이들 하나 하나를 돌봐주고 이끌어주고 있었어요. 제가 보고 느낀것을 다말하기도 모자를것만 같습니다. 너무나도 감동적이었어요! 갑자기 제 인생의 관리가 필요하다는 생각마져 들었습니다. 이건 좀 오바고요. 아무튼 공교육이란 무엇인지 앞으로의 교육에 대해 많은 것들을 생각케 했습니다. 두근두근한 마음으로 학교에 갈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사교육에 너무 의존한 나머지 더이상 학교에서 선생님은 아이들 한 명, 한 명에 대해 소홀히 대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분명 좋으신 선생님들이 계시지요. 그 분들을 탓하는 것은 아닙니다. 뭔가 사회가 다 함께 아이의 성장을 지켜봐 주지 못하고 각자 개인 플레이 하고 있어서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누구집 자식만 귀한 것이 아니라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모든 아이들이 잘 성장하길 바라는 애틋한 마음이 더 강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문제점을 알고도 반복되어가고만 있는 현실이 안타깝네요...


다음 편은 삶을 풍요롭게 하는 교육을 이어갈까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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