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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적 발상/뇌, 집중력

망각의 기술 / 최고의 기억훈련법은 읽기다.

by 오책방 2018. 4.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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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지난 30분, 어제 오후, 과거 10년, 또는 평생토록 우리에게 일어난 일을 대부분 돌이킬 수 없이 잊는다. 어제 일 가운데 우리가 기억하는 것은 아주 중요한 일 외에 거의 없다. 마치 존재하지 않았던 듯 이름, 얼굴, 사람, 지식, 사건, 숫자, 그리고 우리 삶의 세부사항이 사라져버린다. 마침내 우연한 상황, 다시 말해 어떤 계기, 단어, 또는 닮은 사람이 잊었다고 생각한 기억을 되살릴 수는 있다. 하지만 대부분은 찾아낼 흔적이 없다. 스쳐지나가는 불완전한 회상에 지나지 않은, 시간과 향수가 변형시켜놓은 의심스러운 파편들 외에는 말이다. 


기억은 뇌에서 벌어지는 정보의 저장과 인출로 정의되고, 망각은 기억상실이라 일컫는 기억의 손실로 정의된다. 인간과 동물의 삶에서 망각은 아주 중요하다. 의식적이든 아니든 망각의 기술때문에 기억은 실질적이고 완전한 기억보다는 파편적이고 소거되거나 반쯤 소거된 기억으로 이루어진다. 


우리는 모두 소중한 기억을 잃어버렸다.

매일 우리 기억의 많은 부분이 영원히 사라진다.




우리가 망각하기를 선택하는 것은,

기억하는 것만큼이나 우리자신이 누구인지 말해준다.



기억은 도시와 같다.

1. 기억은 미래를 계획한다.


리 삶은 태어난 첫 해부터 뉴런과 시냅스의 손실을 수반하고, 중요한 기억이 그 손실된 뉴런과 시냅스에 놓여 있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우리 모두는 상당히 잘 활동하고, 언어를 사용해 서로 의사소통하며,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을 이해하고, 우리의 통제 하에서 다양하고 복잡한 체계가 작동하고 기능하는 조직화된 사회 안에서 살아간다. 우리는 우리가 생존할 수 있게 해주는 많은 정보를 안다.


기억은 세월의 흐름에 따라 도시가 반응하는 양상과 닮았다. 어떤 건물은 파괴되지만 필요한 만큼의 건물은 그대로 남아 보수되고, 옛 건물을 대체하기 위해 그 위에 새로운 건물을 세우기도 한다. 하지만 세계의 많은 대도시에서 거리, 주요건물, 저수지는 세기에 걸쳐 그대로 유지된다. 인간의 기억도 마찬가지다. 아테네, 로마, 파리, 심지어 훨씬 더 최근에 발전한 리우데자네이루가 세월이 흘러도 그런 것처럼 인간의 정신은 특유한 성격을 유지한다. 


오래되고 일부 황폐해진 기억을 새로 지어 올리면서, 복잡하고 거대한 제국을 통치하고, 새롭고 장대한 나라를 세우고, 훌륭한 곡을 작곡하고, 위대한 문학 작품을 쓴 것이다.

우리 모두는 단편적인 기억만을 가지고 있을지라도, 오로지 우리가 기억하는 과거에 기초해서 짧든 길든 미래를 계획한다.


서술 기억은 의미, 이해, 개념을 기반으로 하는 지식에 대한 기억인 의미 기억과 일화에 대한 기억인 일화 기억(삽화 기억) 또는 자전 기억으로 구성된다. 일화 기억은 우리 자신과 관련이 있을 때만 우리가 그것을 기억하므로, 자전 기억이라고도 한다. 작업 기억은 특수한 형태의 기억이다. 이는 우리가 학습하거나 인출하는 내용, 그리고 학습 또는 인출이 이루어지는 장소의 본질적 속성과 맥락에 관한 정보를 유지하는 접속 체계라 할 수 있다.

  • 단기 기억 : 6시간 이하
  • 장기 기억 : 6~24시간 이상
  • 원격 기억 : 오래된 기억 (몇 주일, 몇 년, 몇 십년 동안 지속되는 옛날 기억)




영화 <캐스트 어웨이> 한장면 '생존'

2. 특정기억 (경험-생존, 생각, 사랑, 현실이해)


간의 작업 기억 기제는 꽤 훌륭하다. 그것은 우리가 생각하고, 이해하고, 우리 감각이 감수하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일할 수 있게 해준다. 우리가 줄곧 받아들이는 엄청난 양의 유사하고도 연이은 정보는 거의 끊임없이 작업 기억을 사용하도록 요구한다. 전전두엽피질은 내후각피질을 통해 뇌의 나머지 영역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우리가 지금 겪는 특정 경험이 '위험한 기억'으로 보관해둔 것에 속하는지 아니면 좀 더 '가벼운 성격의 기억'에 속하는지 곧바로 감지할 수 있다. 


대뇌피질은 언제든 생존, 생각, 사랑, 그리고 현실을 이해하는 일 같은 가장 긴급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쓰이기 위해 방해받지 않아야 한다. 응고화할 때 감정적으로 가장 자극적인 기억이 대개 가장 잘 기억된다. 하지만 감정이 너무 격렬하면 '불안'이나 '스트레스'라고 불리는 것이 조성되어, 응고화가 돌이킬 수 없이 손상되기도 한다. 


우리가 기억하는 것이 바로 우리 자신이다. - (이탈리아 철학자 노르베르트 보비오의 말)



3. 망각의 기술 이해


망각이 기억의 가장 두드러진 양상이기는 하지만, (뇌가 손상된 경우가 아니라면) 우리가 누구인지, 어디에 사는지, 어디서 일하는지, 그리고 친척과 친구는 누구인지 기억한다. *우리는 많은 것을 잊어버리지만, 정말로 중요한 건 잊지 않는다. 나이 든 사람의 뇌라도 매일 점점 더 많은 기억을 저장할 수 있고 충분히 제 기능을 다할 수 있다.


망각은 보통 기억을 떠올릴 수 없음을 의미한다. 기억이 떠오르지 않게 하는 방식에는 기본적으로 4가지가 있다. 습관화, 소거, 차별화(변별), 억압이다. 뇌는 우리에게 이익이 되도록, 우리 의지의 어떤 관여도 없이 단독으로 이 기술(망각)을 행한다. 는 여러 다양한 기억을 형성하고 유지하기 위해 에너지를 소모하고 뇌의 많은 경로를 활성화하는 수고를 들인다.


사소하거나 쓸모없는 세부사항을 버리는 재능은 습득하자. 큰일을 하기에 적합한 자산이자 경험이다.


쓰이지 않는 기존 기억은 새로운 기억에 자리를 물려주기 위해 정리되어야 한다. 하나의 기억을 그것과 연결된 다른 기억에서 분리해 때맞춰 또는 시간을 두고서 빼낼 수는 없다. 우리는 기억을 인출할 때만 그 기억을 소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외에는 기억은 저 너머, 우리가 닿지 못하는 곳에 있다. 매일의 사소한 기억을 잊지 않으면, 정신은 쓸모없는 정보로 언제나 넘쳐날 것이다.





영화 <맨인블랙> 한 장면 '기억 삭제'

각의 기술을 이해하려면 정서적 각성과 스트레스의 생물학적 상관물이 기억의 형성과 인출을 조절한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우리가 기억의 생화학 기제에서 발생하는 호르몬, 신경전달물질, 신경조절물질의 생화학적 효과를 마음대로 조절할 수는 없지만, 우리의 감정 표출을 통제하도록 훈련할 수는 있다.


계속해서 사용하지 않는 시냅스는 위축하고 결국은 소멸한다. 시냅스가 기억 보관소로 여겨지는 한, 인간과 모든 동물에게 일어나는 진짜 망각의 대부분은 시냅스의 폐기에서 비롯된다. 신경계가 발달하는 동안 예정된 뉴런의 죽음이 일어나는데 이를 '세포 자멸'이라 한다. (ex. 세포자멸로 기어 다니는 법을 아는 뉴런이 몸에 남지 않기에, 그걸 다시 배울 수는 있어도 몹시 어색하게 느껴질 뿐이다.)




4. 기억훈련 Practicing Memory (기억형성→인출 빠르게)


장기 기억은 하루 이상 지속된다. 하지만 그 가운데 어떤 기억은 사나흘만 지속되고 또 어떤 기억은 몇 주나 몇 개월 또는 몇 년 동안 지속된다. 노인이 기억하는 자신의 어린 시절처럼 몇 년 동안 지속되는 원격 기억이다. 우리는 많은 각성이 따르는 강렬한 감정 상태에서 습득한 기억을 오랫동안 기억한다. 


기억이 학습 후 첫 몇 시간이나 며칠 안에 인출되면 향상되거나 강화될 수 있다. 재응고화는 기억의 아주 일반적인 속성이다. 반복이 기억을 지속시키는 유서깊은 방법이라는건 오랜 상식이었다. (ex. 시, 노래, 악기, 구구단) 독서는 기억력을 단련하는 가장 널리 알려진 방법이다. 읽기는 모든 뇌 영역과 기억 형태를 사용하고 실행하는 유일한 활동이다. 


최고의 기억 훈련법은 '읽기'다.

 

읽기는 온갖 종류의 기억과 기억의 연관을 훈련시킨다. 모든 기억은 어떻게든 연관되어 있다. 수많은 연구가 읽기, 학습, 그리고 그에 의한 기억 형성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한층 더 분명하게 보여준다. 이들 연구는 배우, 교사, 교수같이 많이 읽고 공부하는 사람은 노령에 동반되는 쇠퇴가 줄어들고 더 늦게 시작된다. 그들은 기민한 정신을 유지했고, 덜 읽은 사람보다 훨씬 더 많은 나이까지 기억력 면에서 건강했다. 


우리의 삶은 우리가 산 것이 아니라 우리가 기억하는 것이고, 우리가 그것을 기억해서 이야기하는 방식이 중요하다. -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살아남기> -





5. 기억력 상실을 예방방법 4가지


  1. 읽기 (기민한 정신 유지)
  2. 신체운동 (뇌 혈류 포함 혈액순환 개선, 새로운 뉴런 형성 자극)
  3. 균형잡힌 식습관 (뇌의 영양상태 적절히 유지)
  4. 우리 주변의 삶, 우리 이웃, 도시, 국가, 세계의 소식에 대한 관심
  5. 사회생활에 대한 관심


억은 외부의 감각 경로와 시냅스로 연결된 뇌에서 습득되는 것임에 틀림없다. 모든 감각경로가 곁가지를 내고, 이것이 널리 퍼진 뉴런망을 가진 시냅스를 형성한다. 이 뉴런망이 중뇌의 등 부분까지 뻗어 있다. 망상체는 모든 대뇌피질에 단단히 방사되어 각성을 조절한다. 


보조기억장치(컴퓨터, 태블릿, 휴대폰, etc)가 현대인의 인지능력에 해를 끼친다고 비난하지만, 우리의 뇌 기억체계에 작업기억, 의미기억, 원격기억의 인출에 관여하는 기억체계에 휴식을 제공한다. 신뢰할 수 없는 두뇌에 의지하기보다 손이나 전자적으로 쓰는 수첩에서 찾는 것이 훨씬 안전하다. 




5. 우울증을 반드시 치료해야 하는 이유


우울증의 기억장애는 치료되자마자 회복된다. 치료는 인지 심지 치료와 항우울제를 결합해 이뤄진다. 오늘날 많이 사용하는 항우울제는 세로토닌의 작용을 강화하는 시탈로프람, 에스시탈로프람, 설트랄린, 플루오세틴이다. 우울증을 슬픔과 혼동해선 안된다. 우울증상에는 수면 장애, 무쾌감증, 코르티코이드의 과다분비, 다양한 자율신경 또는 중추 신경 장애가 두드러진다. 우울증은 잠재적으로 아주 위험한 질병이어서 이용 가능한 모든 수단을 치료에 동원해야 한다. 




망각의 기술
국내도서
저자 : 이반 안토니오 이스쿠이에르두 / 김영선 역
출판 : 심심(푸른숲) 2017.06.08
상세보기


<망각의 기술> 저자 이반 안토니오 이스쿠이에르두는 말한다. 

대부분 사람이 '망각'이라고 부르는 것이 많은 경우 실은 기억 인출이 억제된 것일 뿐이고 기억 흔적이 지워진 게 아니라는 점을 이 책에서 분명히 하고 싶다.


<망각의 기술> 책의 주된 목표

  1. 기억을 상실하는 것은 새로운 기억을 저장하기 위한 공간을 만들고 더 이상 쓸모없거나 원치 않는 정보를 제거하려는 목적에 도움이 된다.
  2. 대부분의 기억은 일상생활을 하는 동안 우리가 모르는 사이 실질적으로 상실된다.
  3. 일반적으로 '망각'이라고 불리는 기억 제거 방법이 있다. 하지만 이는 사실 소거, 습관화, 변별 학습 등으로 반응을 억제하는 것일뿐이다. 결국 이들 과정은 그 기억을 저장하거나 인출하는 시냅스의 장기적인 폐기로 이어질 수 있고, 그것이 이따금 기억의 위축과 진짜 망각으로 이어질 수 있따.
  4. 우리가 망각하기를 선택하는 것은 기억하는 것만큼이나 우리 자신이 누구인지 말해준다. 기억을 형성하는 것과 마찮가지로, 기억을 상실하는 것은 우리의 의지와 뇌사이의 복잡한 상호작용이 뒤따른다. 우리의 의지와 뇌는 대개 일치하지만 항상 그렇지는 않다.





마무리.


'망각하다'란 말을 무심결에 많이 썼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망각하다'를 뭘로 생각했을까 싶더군요. 망각하다를 '사실과 다르게 각색하다 or 멍을 때리다, 그래서 현실을 잊다' 라는 식으로 생각하고 썼던것 같습니다. 망각의 사전적의미는 (어떤 사실을 잊어버림)입니다. 제가 생각한 망각과 사전적의미가 전혀 다르진 않지만, 제가 생각한 의미에서 뭔가 망각으로 가는 뇌의 상태를 어떻게 되는지는 짐작이 되었습니다. 


망각의 기술편은 의도적으로 뇌가 일으키는 망각입니다. 더 기억해야되는 것을 기억하기 위해서 불필요한것을 포함한 (필요한것도) 망각을 일으킵니다. 모든걸 잊지 않아야하는것으로 둘 수는 없습니다. 기억해야할 분량이 너무 많거든요. 가장 중요한 기억은 자기 자신일지도 모릅니다. 거울을 보면서 '나는 나야'를 알아야하는데 '너는 누구니?'라고하면 큰일인거죠. 기억은 나 자신의 기억하는데 많은 에너지를 할애합니다. 순차적으로 중요한것들을 포섭하지요. 


완전한 삭제가 아니라 어딘가에는 놓여져 있을 기억들이 섬처럼 떠돌고 있습니다. 우리는 훈련을 통해서 기억의 섬으로 가는 다리를 짓고 놓습니다. 이런 훈련하지 않으면 기억의 섬은 홀로 있다 해무에 갖혀 보이지 않습니다. 어떻게 기억훈련을 해야하는 것인지 이 책에서 말합니다. 읽는것, 운동, 식습관, 우리 주변의 삶, 사회 움직임에 관심을 갖는 것입니다.


'나는 행복해'라고 하는 사람들은 간혹 자신의 행복만을 보고 그것이 세상의 중심이고 주변을 살피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내 행복은 누군가의 불행으로 만들어진것이라면 행복하다고 말하는 대신 겸손하게 세상을 바라볼줄 알아야합니다. 북한이 왜 미사일 쏘는거야? 미국 트럼프, 중국 시진핑, 일본 아베 각국정상들이 하는 말이 무슨 의미인지 무슨 꼼수인지 이유를 모른채 우리 외교력에 어떤 힘을 싣고 미래를 설계해야하는지 관심갖지 않고 왜그런거야? 되묻기만 한다면, 자신의 무지에 반성하고 부끄러워해야합니다. 노력하면 알 수 있습니다. 조금만 사회에 관심을 갖으면 알 수 있는 것들입니다. 


대화하기를 거부한채 아무런 대처능력없이 자신의 안위도 남에게 부탁하면서 살면 안됩니다. 기억훈련은 이 모든것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지독한 말일지 모르겠지만, 내 누울 관을 짜서 옆에 두고 들어가는 일만 남은게 아니라면 알아야 합니다. 모두가 이 시간위에 한걸음씩 함께 걷고 있다는것을 인지해야합니다. 혼자만 다른 세상에서 행복해라고 말하고 있다면 그 관속에 누워 사라진것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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