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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추천/알쓸책방 추천문학

김영하 작가 초청 강연(부산시 북구 문화빙상센터) 후기 및 책소개

by 오책방 2017. 10.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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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실화? ^^ 일마치고 김영하 작가를 만나다니~ 이건 꿈이냐 생시냐~ 그런 생각을 하면서 갔어요. 빙상장 너무 오랜만이라 카카오맵을 켜둔채 걸어갔어요. 주변 너무 어두워서 무서웠는데.. 씩씩하게 잘 올라갔어요. 늦은 시간이고 400명 선착순? 설마~했는데 역시나~ 많은 분들 오셔서 착석이 안된 분들은 바닥에 쿠션을 깔고 앉으셨어요. 나이 지긋하신 어머님들이 바닥에 앉으셔서 괜시리 죄송했네요. 방송국 강연장 정도 되야 자리가 넉넉할텐데.. 아무튼 빙상장에 이런 강연실이 있는줄도 첨 알았어요. ^^; 

강연 시작전에 애국가 제창과 북구청장의 인사말이 있었어요. 원래그런가? 저는 이런 강연 자리가 처음이기도 하지만, 조금 구식이구나 생각했어요. 여기에 애국심도 필요했던건가? 그런 부정적인 생각을 하고 말았어요. 죄송하지만, 제 솔직한 심정은 그랬답니다. 편안한 문화의 자리에 불필요한 차례라고 생각했어요. 북구청장님 위트있는 말씀과 함께 앞으로 좋은 자리 마련하겠다는 말씀을 간단히 끝내고 김영하 작가가 무대위에 섰습니다. 

김영하 작가도 말했듯이 이 주제로 강연(비영리단체 TED, 강연시간 18분)을 했고, 지금도 이렇게 <예술가가 되자, 지금 당장> 주제로 강연을 요청받기도 하세요. 저도 이 동영상을 유튜브로 통해서 봤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잊었고, 여러가지로 마음 먹었던 일들도 함께 잊어버렸어요. 본의아니게 다시 새로운 마음으로 이 강연을 듣고 말았습니다. ^^; 

TED 18분 강연은 2번의 리허설과 강연비 없이 진행했던 애피소드를 말씀해 주셨어요. 동영상처럼 이렇게 말씀이 빠르지도 않았고 1시간 반동안 늘여서 들었기 때문에  훨씬 여유가 있었어요. 추가된 이야기도 분명 있으리라 생각해요. 지금 다시 들으면서 포스팅하고 있는데 뒷부분까지 마져 다시 들어봐야 겠어요. ^^;;


김영하 작가는 우리가 어떻게 예술성을 잃어가는지를 웃프게 들려줍니다.

어린아이의 예술성을 (누군가가 또는 자신이) 어떻게 망쳐버리는지 그 후유증이 어른이 되어서 어떻게 발산 되는지, 사라지지 않는 욕망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에 대해서 재미나고 찰지게~ 말씀해 주셨어요. ^^;



종교인과 정치인의 수명이 가장 길고, 작가나 언론인의 수명이 가장 짧더라는 이야기, 경영학도에서 이탈리아 가곡을 배웠던 엉뚱했던 이야기, 부모님이 반대하는 작가가 되기, 작가로서의 길은 즐겁지만은 않지만, 작가로서의 만족감은 크다는 이야기.... 3시간만에 작곡을 한 처남 이야기, 뉴욕 택시 기사와의 만남 그리고 다양한 정체성에 관한 이야기, 한예종 학생들에게 가르쳤던 즐거움을 찾는 방법 등 여러가지 이야기를 들려주셨어요. 이건 분명 TED 강연에는 없었던 이야기였습니다. ^^;



질의 응답시간에 질문이 다 생각이 나질 않지만, (블랙리스에 관한 질문이 있었어요) 자신은 국가지원을 앞으로 받을 일이 없고 이면지만 있어도 충분히 글을 쓸 수 있다고 말씀하셨어요.^^; 공연을 하시는 분들이 예산을 지원받지 못해 무기한 공연 중단되고, 블랙리스트에 지목된 어떤 사람만 빠지면 지원 받을 수 있었던 그런 이야기를 들려주셨어요. 



그래서 어떻게 해야 '예술가가 되냐고요?' 네- JUST DO IT 입니다. ^^;



책을 들고오신 분들에 한해서 사인이 이뤄졌어요. 아쉽게 사진만 찍고 왔네요 ^^;


알쓸신잡2에 안나오시나요? 김영하 작가님의 <퀴즈쇼> 훌리아 문학방 리뷰링크(http://roh222.blog.me/220261202426산문 에세이 <보다> <말하다> <읽다>도 저는 재미나게 읽었어요. 리뷰는 남기지 않았지만 ^^; 강연중에 <오빠가 돌아왔다>이야기 해 주셨어요. 오빠가 돌아왔다가 언니가 돌아왔다의 원작이라고(유머), ㅋㅋㅋ 오빠가 어린 여자를 데려고 돌아와서 아버지를 때리고 막장이야기인데 상을 주더라는 이야기였어요. <살인자의 기억법> <너의 목소리가 들려>는 영화와 드라마로 제작되었지요. 

제가 유독 많이 들어본 작품은 <엘리베이터에 낀 그 남자 어떻게 되었나>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입니다. <빛의 제국> <검은 꽃>도 언젠가 읽어보고 싶네요. ^^ 얼마전에 김영하 작가가 번역한 <위대한 개츠비>를 읽었어요. 훌리아 문학방 리뷰 링크http://roh222.blog.me/221060200020(http://roh222.blog.me/221060200020)http://roh222.blog.me/221060200020 재미없을까봐 걱정하던 김영하작가의 염려도 있었답니다. ^^; 그여름날 개츠비는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왜 개츠비가 위대했는지 궁금하시다면 꼭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 파란색 표시부분은 YES24 책링크 해두었어요. 책소개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

김영하 작가의 신작 <오직 두사람>  



작가 김영하의 신작 소설집이 출간되었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아무도』 이후 7년 만이다. 제9회 김유정문학상 수상작 「아이를 찾습니다」, 제36회 이상문학상 수상작 「옥수수와 나」를 포함해 일곱 편이 실렸다. 묘하게도 편편이 무언가를 ‘상실’한 사람들, 그리고 ‘상실 이후의 삶’을 사는 이들의 이야기들이다. 각자도생하는 하루하루가 외적 관계뿐 아니라 내면마저 파괴시킨다. 인간은 그 공허함을 어떻게 메우며, 혹은 감당하며 살아가는가. 

그해 4월엔 우리 모두가 기억하는 참혹한 비극이 있었다. 그 무렵의 나는 ‘뉴욕타임스 국제판’에 매달 우리나라에서 일어나는 일을 칼럼으로 쓰고 있었다. 4월엔 당연히 진도 앞바다에서 벌어진 의문의 참사에 대해 썼다. ‘이 사건 이후의 대한민국은 그 이전과 완전히 다른 나라가 될 것이다’라고 썼는데 팩트와 근거를 목숨처럼 생각하는 편집자가 그 발언의 근거를 물어왔다. ‘근거는 없다. 그냥 작가로서 나의 직감이다. 지금 대한민국의 모든 이가 그렇게 느끼고 있다’라고 답했더니 그런 과감한 예단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나는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일을 그만두었다. 작가는 팩트를 확인하고 인용할 근거를 찾는 사람이 아니라 다른 이들을 대신하여 ‘잘 느끼는’ 사람이 아니겠는가. 나는 잘난 팩트의 세계를 떠나 근거 없는 예감의 세계로 귀환했다. (…) 깊은 상실감 속에서도 애써 밝은 표정으로 살아가고 있는 이들이 세상에 많을 것이다. 팩트 따윈 모르겠다. 그냥 그들을 느낀다. 그들이 내 안에 있고 나도 그들 안에 있다. 
_‘작가의 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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