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 추천/오늘은 이런 책

헌책방, 책방, 작은서점 이야기

by 오책방 2017. 9. 5.
반응형

일본의 북디렉터라는 직업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아직은 생소하기만 한데요. 우리나라에서 작은 서점의 책방주인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저는 그분들이 북디렉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떤 책을 소개하는데 탁월한 재능을 가지신 분들입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책들로 책방을 꾸몄고 꼭 알맞은 책들을 추천해 주시고 계세요. 

일본의 세계적 북 디렉터의 책과 서가이야기 <책 따위 안 읽어도 좋지만>, 『종이달』의 가쿠타 미쓰요와 『장서의 괴로움』의 오카자키 다케시가 함께 쓴 도쿄 헌책방 순례기 <오래된 서점>, 책방을 운영한다면? <앞으로의 책방>을 재미나게 읽었고 소개해 드려고합니다. 책방에 대한 이해와 책을 좋아하는 책의 주인들의 모습을 훔쳐볼 수 있습니다~ ^^ 마지막으로 <오키나와에서 헌책방을 열었습니다>로 따뜻한 마음씨의 토모코씨를 소개하겠습니다. 





책 따위 안 읽어도 좋지만 


독서가 취미라고 말하는 것은 물론 나쁘지 않다. 음악 감상이 취미인 것처럼.
하지만 지식을 위한 독서, 교양을 위한 음악은 이제 멈추어도 되는 시대가 아닐까.
외부기억장치로는 발견할 수 없는 유일무이한 체험을 주는 독서와 음악 감상의 기회.
이런 기회를 만들지 않으면 결국 아무것도 남지 않는 방대한 데이터만 나뒹구는 세계가 되어버린다.

- <책 따위 안 읽어도 좋지만> 하바 요시타카 -


<책소개>

책과 사람을 잇는 세계적 북 디렉터, 하바 요시타카에게 듣는 책과 서가, 그리고 인생 이야기 국내 한 해 쏟아지는 출간 종수는 4만5천여 종(2015년 기준)이나 된다. 하루에 120여 권이 출간되는 꼴이다. 읽을 책은 많지만 서점에 오는 사람들은, 책을 읽는 사람들은 갈수록 줄고 있다. 일본도 사정이 별반 다르지 않다. 일본도 사정이 별반 다르지 않다. 누구보다 책을 사랑하는 저자, 하바 요시타카는 서점에서 일하다가 북 디렉터로서 책을 가지고 사람이 있는 곳을 찾아가기로 한다. 몰랐던 책과 우연히 만나는 기회를 일상 속 여기저기 흩뿌리고 싶어서다. 저자는 병원, 백화점, 기업, 카페 등 책을 잃어버린 공간에 책이 스며들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서가를 만들어왔다. 음악축제에 뒤지지 않는 낭독페스티벌을 열어 몸으로 느끼는 독서를 체험하게 하고, 치매환자와 가족들을 위한 책장을 만들고, 지방의 온천마을을 문학의 거리로 탈바꿈시키기도 했다. 훌리아 문학방 리뷰 더보기 http://roh222.blog.me/221082404326



아주 오래된 서점 - YES24

http://yimay.kr/t498viau4n


사람은 자신의 체험으로 세계를 만든다.
내게 헌책방의 이미지란 너무도 확고하게 된장절임이었다.
어수선하게 늘어놓은 책, 빛바랜 얇은 종이로 싸놓은 책,
형광등의 흰 불빛, 책이 겹겹이 쌓인 좁은 통로,
먼지와 종이가 뒤섞인 냄새,
고요히 흐르는 정적, 안경을 낀 무뚝뚝한 초로의 가게 주인.

방금 둘러본 두 가게는 나의 바깥쪽 세계에 있었다.
세계가 갑자기 넓어진 느낌이다. 

-<오래된 서점> 가쿠타 미쓰요 -

<책소개>

『종이달』의 가쿠타 미쓰요와 『장서의 괴로움』의 오카자키 다케시가 함께 쓴 도쿄 헌책방 순례기!헌책도(道)의 대가인 오카자키 다케시 사부의 지령을 받아 제자 가쿠타 미쓰요는 오늘도 부지런히 헌책을 찾아다닌다. 책과의 만남이 사랑스럽게 느껴지는 신감각 독서 가이드, 특별한 도쿄 여행 에세이이자 책 덕후들을 위한 헌책방 순례기 아주 오래된 서점』이 출간되었다. 훌리아 문학방 리뷰 더보기 http://roh222.blog.me/221067194814







앞으로의 책방  - YES24

http://yimay.kr/t498vib5fk

책방의 일이란,
사람 마음의 부드러운 곳을 찌르는 것이다.

책장을 보며 자기 일을 곰곰이 생각하면서 
마음의 틈에 문득 들어오는 것을 무심히 구하고 있다. 

그리고
손님이 스스로 책을 선택했다는 
감각을 갖게 하는 것이다.

자신의 시간을 갖는데
도움이 되는 책방, (조용한 책방이 되고 싶다.)


<책소개>

책방의 미래란 무엇인가?전 세계적으로 출판은 쇠퇴의 길을 가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책은 사치품이 되었다고 말합니다. 분명 사람이 사는데 책이 없어도 아무런 지장이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책을 통해서 우리는 다른 세상과 만날 수 있고 다른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책이 없어도 살 수는 있지만, 만약 세상에서 책이 사라진다면 그 빈자리 클 것입니다. 훌리아 문학방 리뷰 더 보기 http://roh222.blog.me/221021157208



앞으로의 책방은 책을 좀 더 알아야 한다.

중요한 것은 옛날로 돌아가는 것이다.


책방을 하고 싶다고 모두 다 할 수 있는 것은 아닐 겁니다. 상품을 알아야 하고, 파는 방법도 알아야 하고, 여러 가지를 시험하고 분석할 줄도 알아야 하지 않을까 싶었어요. 책방은 면적의 문제가 아니라 감각의 문제입니다. 자기가 팔고 싶은 책이 무엇인지 자신이 좋아하는 책을 제대로 알아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책을 파는 것은 놀이면서 읽는 것도 좋은 사람들, 큰 서점에 지지 않을 자신이 있는 사람들이 책방을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책방보다 책방 주인 자신이 책방이 되어갑니다. 


책방이란 '사는 법'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즐겁게 사는 법을 택한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미완성의 책방으로 손님을 맞아 완성해 가는 책방을 꿈꿉니다. 작아도 세계 전체를 표현하는 책방이 되고 싶어 합니다. 진열장에 어떤 책을 두었을 때 잘 팔릴까를 생각하면 무척 어려운 일이란 걸 실감하게 됩니다. 하루에 한 권을 팔기도 어려울 것만 같아요. 지나는 사람을 붙잡을 힘, 마력은 무엇일까요? 전혀 책에 관심 없는 사람에게 책을 읽게 하는 힘은 어디에서 나오게 하는 걸까요? 읽어보지 않고, 스스로 느껴보지 않고서는 책의 매력을 알 수가 없는데 그 일을 해내는 것이 책방의 역할이라고 한다면 참으로 험난한 일이기도 할 겁니다. 그러나 자신의 업으로 생각하고 도전하는 사람들이니깐 그것을 포함해서 즐기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오키나와에서 헌책방을 열었습니다 - YES24

http://yimay.kr/t498vimnid

책방에 앉아 구경하는 시장 풍경

안 읽어도 돼요.
가지고만 있어도, 가끔 펴보기만 해도 충분합니다.

책은 집에서 느긋하게 읽는 것이 최고!


<책소개>

이런 책방 본 적 있나요?오키나와 시장 한구석에서 시작된 소소하고 따뜻한 이야기아주 특별한 책방 하나  대형 서점 직원은 어쩌다 오키나와 헌책방 주인이 되었나온라인 서점과 대형 서점에 밀려 한동안 모습을 감추었던 동네 서점들이 서울을 중심으로 곳곳에서 다시금 꼬물꼬물 생겨나고 있다. 고즈넉한 골목에 조용히 숨어 있지만 은근히 존재감 있는 서점, 친근한 동네 서점, 그림책 전문 서점, 개성을 뽐내는 자그마한 독립출판 서점 등 그 색깔도 다양하다. 독서 모임이나 워크숍, 강연 등을 통해 사람들을 끌어들이며 열심히 나름의 생존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동네 서점들은 이미 어떠한 흐름을 만들어내고 있는 듯하다. 최근 들어 하나둘 생기기 시작한 서점들이 계속해서 무사히 살아남을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알겠지만, 책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이 흐름이 반갑고 즐거울 따름이다. 훌리아 문학방 리뷰 더보기 http://roh222.blog.me/220689053443


<오키나와에서 헌책방을 열었습니다>에서 토모코는 혼자 앉아 책을 팔고 있어요. 제가 이 책을 읽으려고 마음먹은 한 장면입니다. 오른편엔 쓰케모노 가게-식료품을 병에 담아 파는 가게-고 왼편은 옷가게 사이, 그 한가운데 책방이라니! 제 눈을 의심했습니다. 이거 일본이라서 가능한 이야기지?하며 웃었어요. 토모코가 부럽다고 생각한 건 저뿐일까요?.... 토모코 마음도 한편 이해가 되었어요. 정말로 좋아하는 사람을 따라가긴 어렵군.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녀는 책방 주인이 되려고 (부족한 부분을 메꾸기 위해) 노력한 부분이 애틋하고 오히려 멋지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자신의 마음과 능력의 갭을 줄이기 위해서 분투하는 모습이 아름답게 보였습니다. 자신을 알아가고 기록하는 그녀의 솔직한 모습이 좋았습니다. 

토모코는 이 공간에서 어떤 마음을 두고 있었던 걸까요? 


책은 작가의 마음이 들어있듯이. 울랄라 헌책방엔 토모코의 마음이 들어있었어요. 그녀는 스스로의 마음을 알고 있을까요? 이 가게에 향수와 애수가 느껴진다는 손님을 만나게 됩니다. 자신은 우물쭈물 어떤 말도 내뱉지 못하지만요. 아직 오키나와 생활도 헌책방 주인 역할도 익숙하지 않았던 그녀였습니다. 오키나와 사람들의 이야기가 점점 이 헌책방으로 모여듭니다. 오키나와 사람들은 참 행복하겠다는 생각이 무심결에 들었어요. 너도나도 이야기하려고 들면 '공해'가 아니냐는 말에 저도 풋-하고 웃어버렸지만... 그런 게 좋을지도! 서로 끊임없이 주고받는 이야기가 정겨울지도 모르겠다는 생가마저 들었습니다.

오히려 손님 발길이 뚝 끊긴 고독한 시간에 옆집에 사람이 있으면 마음이 조금 든든한 토모코였습니다. 책에 관심 없는 사람들이 지나고 평정심을 유지하기 힘들어하기도 합니다. 그녀가 과감 없이 뛰어든 이 헌책방을 닫아버리고 훌쩍 떠나온 것처럼 다시 훌쩍 떠날 수도 있는 일이었어요. 토모코는 그럴 마음으로 이 곳에 온 것이 아니기를 바라기도 했습니다.

매우 작은 책방의 관심이 늘어나고 있어요. 대형 서점도 문을 닫는 때인데.. 어째서 작은 책방이 관심을 갖게 된 것일까요? 토모코는 책을 좋아하느냐는 질문을 자주 받습니다. 그럴 때마다 그녀는 딱히 그렇지도 않다고 말해왔지만 역시나 좋아한다고 고백합니다. 몇 번을 다시 읽은 책도, 처음 읽는 책도, 사람이 쓴 책을 읽는 일이 마냥 좋다고 합니다. 소소한 일상의 행복이 흐뭇한 미소를 짓게 했던 따뜻한 책이었습니다. 다음엔 우리의 작은 책방에 관한 책들을 찾아서 읽어봐야겠어요. ^^

반응형

댓글